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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꽃송이버섯 바이오 사업 뛰어든 이한창 전 윈디소프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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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주얼 온라인 게임 '갯엠프드'로 성공 신화를 썼던 이한창 전 윈디소프트 대표가 바이오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한창 대표는 꽃송이버섯 관련 건강식품 전문 기업 연천바이오텍을 설립하고 항암 성분 함유량이 높은 꽃송이버섯의 인공 재배에 성공했으며 청산농장 브랜드로 제품화까지 진행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데일리게임은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둔 14일 서울 대학로 인근에서 게임업계 '큰 형님' 중 한 명인 이 대표를 만나 근황을 들어봤다.

◆꿈의 성분 베타글루칸 함유율 으뜸인 꽃송이버섯

"꽃송이버섯은 영지버섯이나 상황버섯 등 기존에 알려진 다른 버섯보다 항암 성분을 4배 이상 함유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20년 전에 일본 학계에서 발표되면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식품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암세포에 대한 생체방어 기능을 증진시키는 베타글루칸 함유율이 꽃송이버섯이 가장 높습니다. 베타글루칸은 아는 분들은 아는 면역력 강화에 좋은 꿈의 성분입니다. 장수시대를 맞아 건강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바이오산업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질 것입니다. 멀리 내다보고 열심히 꽃송이버섯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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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송이버섯은 학명 'Sparassis crispa'의 일종으로 전 세계적으로 17종의 유사 버섯이 존재한다. 국내에서는 강원도 산악 지역 일대와 지리산을 비롯한 일부 고산지대 침엽수림에 꽃송이버섯 한 종만 발견된다. 흰 바탕에 담황색을 띄며 물결치는 꽃잎 모양이 다수 모여 둥글게 보이는 꽃송이버섯은 베타글루칸 함유량이 높아 면역력 강화 효과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아미노산 함량 또한 상황버섯의 1.5배에 달하고 비타민과 무기물이 풍부하다. 당뇨 및 고혈압 증상 완화 효능이 입증된 바 있으며 체질 개선을 통한 신진대사 활성화로 다이어트나 피부 개선에도 효과적이라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미래 먹거리' 꽃송이 버섯 바이오 사업에 20억 투자

"꽃송이버섯 사업을 시작한지 5년 정도 됐습니다. 아버지께서 암 진단을 받으셨는데 의사가 항암에 좋다며 버섯을 권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좋은 버섯을 찾다가 꽃송이버섯을 알게 됐고, 가족들이 꽃송이버섯의 효능을 직접 체험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작은 형님이 아예 사업으로 해보자고 제안했고 연천에 보유하고 있던 땅에 농장을 지어 가족사업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투자 규모만 20억 원 정도 되는데 앞으로가 더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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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창 대표가 꽃송이버섯 사업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 인공 재배에 성공한 곳이 몇곳 되지 않았다. 꽃송이버섯이 효능이 뛰어나 인공 재배를 시도한 이들은 많았지만 재배 조건이 까다로워 도중 포기한 업체들도 부지기수라고. 이 대표는 끈질긴 노력 끝에 국내 최대 규모 꽃송이버섯 인공 재배 시스템을 완성하고 적극적으로 관련 사업을 펼치고 있다.

"꽃송이버섯은 야생에서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해발 800m 이상 고지대에 여름 우기 때만 잠깐 나타납니다. 장마철에 깊은 산 속에 들어갈 사람이 누가 있나요. 심마니도 그때는 일을 쉽니다. 심마니들이 산삼과 꽃송이버섯을 동시에 발견하면 꽃송이버섯을 먼저 채취한다고 할 정도로 꽃송이버섯은 구하기 어렵습니다. 인공 재배한 꽃송이버섯이 1kg에 100만 원 정도 하는데, 자연산은 열 배는 줘야 합니다."

◆꽃송이버섯 직접 재배에서 제품화까지

자연에서 구하기 어려운 꽃송이버섯을 인공 재배하는 일이 쉬울리 없다. 이 대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인 끝에 2015년 가을 꽃송이버섯 재배에 성공했다.

"꽃송이버섯을 재배하려면 6개월이 걸립니다. 다른 버섯에 비해 길기도 하고 재배 조건이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종균을 심고 무균실에서 2개월, 건조실에서 2개월, 습실에서 2개월을 보내야 합니다.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하는 것은 기본인데다 무농약으로 키워야 하는데 병이 걸리거나 한 버섯이 생기면 주위 버섯도 금세 다 죽기 때문에 수시로 문제가 생긴 버섯을 제거해야 합니다. 수십만 송이의 버섯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고 생각해보세요. 보통 일이 아닙니다."

이 대표 가족들의 세심한 관리와 노력 끝에 연천바이오텍 청산농장은 국내 최대 규모로 꽃송이버섯을 인공 재배하고 있다. 이 대표는 꽃송이버섯 재배에 그치지 않고 국내 유력 제약 관련 업체들과 손을 잡고 다양한 꽃송이버섯 제품을 시장에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꽃송이버섯을 말린 건버섯과 추출액, 분말, 꽃송이버섯과 곡류효소를 결합시킨 엔자임 등이 주력 상품이다.

"추출액과 분말, 곡물효소 결합 제품 등 다양한 꽃송이버섯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직접 재배한 꽃송이버섯을 국내 건강 식품 업계 굴지의 업체들과 손을 잡고 제품화하고 있어 품질에는 자신이 있습니다. 저희 제품을 구입한 분들의 재구매율이 상당히 높습니다. 화장품 업계에서도 꽃송이버섯 관련 제품에 관심이 높은데 저희도 화장품 업체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게임업계 성장 잘 이뤘지만 내실 다져야 할 때

이한창 대표는 "게임업계에 있을 때보다 지금이 더 바쁘다"면서도 게임을 만들 때와 꽃송이버섯을 키우는 일에 공통점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게임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보고 완성된 게임을 시장에 내놓는 일이나 꽃송이버섯을 키우고 제품화해 판매하는 일이 다르면서도 같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15년쯤 전 게임도 잘 모르고 윈디소프트에 합류해 게임업계 관계자들에게 파이를 키우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하곤 했다. 그때만 해도 게임산업이라는 말이 어색할 정도로 시장 규모가 작았으니까. 전체 시장 규모가 1조 원에도 미치지 못했는데 지금은 조 단위 매출을 올리는 업체들도 있고, 한 게임의 누적 매출이 1조 원을 넘어서고 있다. 게임업계가 시장을 키우는 일에는 성공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한창 대표는 게임업계도 앞으로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는 부정적인 이슈를 최대한 줄이고 내실을 다지는 일이 중요할 것"이라며 "인재 육성이나 교육 시스템은 개선해야 할 여지가 많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다가올 미래에 놀고 꾸미는 일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놀기 위해서는 건강해야 하고, 건강해야 꾸밀 수도 있다"고 했다. 윈디소프트를 떠난 뒤 가발사업을 통해 패션업계에까지 진출한 바 있는 이 대표는 '건강하게 놀고 꾸미는' 세 가지 사업을 두루 섭렵하고 있는 셈이다.

이한창 대표는 마지막으로 게임업계와 데일리게임 독자들에게 덕담을 남겼다.

"많은 이들이 건강하게 놀고 꾸밀 수 있도록 열심히 꽃송이버섯 사업에 매진하겠습니다. 게임업계 여러분들도 모두가 즐겁게 놀 수 있는 판을 잘 만들어주시기 바랍니다. 게이머 여러분들은 그 판 위에서 건강하게 즐기시길 바라겠습니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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