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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배그'로 시작해 '배그'로 끝났다! 2017년 10대 뉴스(上)

정유년인 2017년과 작별을 고할 때가 왔습니다. 새 시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활기차게 출발했던 2017년, 대한민국은 여러 방면에서 더 나은 방향으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데일리게임은 지난 한 해 동안 게임업계에 일어났던 주요 사건들을 10대 뉴스로 정리했습니다. 어떤 일들이 정유년을 뜨겁게 달궜는지 지금부터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편집자주 >

◆정유년 시작과 끝 장식한 '배틀그라운드'…①

2017년 국내 게임업계를 강타한 가장 큰 사건은 '플레이어언노운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의 글로벌 흥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블루홀 자회사 펍지주식회사가 개발한 배틀로얄 방식 서바이벌 슈팅 게임인 '배틀그라운드'는 지난 3월 스팀 얼리억세스 방식으로 출시돼 2주만에 100만 장을 판매한 뒤 꾸준히 판매량을 늘리며 9개월만에 2500만 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리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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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한 해 동안 25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전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배틀그라운드'.

'배틀그라운드'는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스팀 동시접속자 수 1위를 기록하는가 하면,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 시청자 수도 쟁쟁한 게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많은 이용자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국내 게임시장이 모바일 플랫폼과 RPG 장르에 편중된 상황에서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이단아(?)가 출시된 것도 이변이라 할 수 있는 일인데요. 국산 PC 패키지 게임으로는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흥행에서도 대성공을 거뒀습니다. 해외에서 먼저 입소문을 타 많은 판매고를 올린 뒤 국내 이용자도 폭발적으로 늘어나 2017년 12월 기준 30%의 높은 점유율로 PC방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배틀그라운드'는 PC 하드웨어, 게임 방송, e스포츠 등 여러 관련 산업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PC 사양 교체를 미루던 많은 게이머들과 PC방 업주들이 '배틀그라운드'를 원활하게 구동하기 위해 PC 업그레이드나 교체에 나섰는데요. 이로 인해 PC 부품 가격이 폭등하거나 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습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열풍으로 인한 채굴용 수요도 영향을 미쳤지만 고사양을 요하는 '배틀그라운드'가 인기를 끌지 않았다면 PC 부품 가격 변동폭이 그렇게까지 크지는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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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부산 벡스코 지스타 현장에서 열린 '배틀그라운드 아시아 인비테이셔널' 솔로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한 '에버모어' 구교민(오른쪽)의 모습. '배틀그라운드'는 글로벌 e스포츠 종목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는 e스포츠와 게임 방송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여러 업체들과 개인 방송 스트리머들이 '배틀그라운드' 대회를 열고 관련 프로그램을 앞다퉈 내놓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배틀그라운드' 대회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요. e스포츠 종주국인 한국이 오랜 기간 애타게 찾던 국산 e스포츠 종목으로 '배틀그라운드'가 낙점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년 내내 흥행 행진을 이어오던 '배틀그라운드'는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 포함 6관왕에 오른 것을 비롯해 연말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쓸어담으며 최고의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닌데요. 펍지주식회사는 최근 '배틀그라운드' 1.0 업데이트를 단행하고 정식 서비스에 돌입했고, 엑스박스 원 버전까지 출시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습니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블루홀과 펍지주식회사가 새해에는 어떤 역사를 써내려갈 것인지 지켜볼 일입니다.

◆'배틀프론트2'로 촉발된 확률형 아이템 규제 움직임…②

드디어 올 것이 왔습니다. 북미와 유럽 정치권에서 게임물에 적용된 확률형 아이템 규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요.

국내에서는 많은 이용자들이 게임업체들의 '확률 장난'에 분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아무런 규제가 없는 상황인데 확률형 아이템 적용이 덜한 해외에서 먼저 이런 움직임이 나온 데에는 EA의 신작 '스타워즈 배틀프론트2'가 크게 작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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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가 올 가을 출시한 '스타워즈 배틀프론트2'에 적용된 스타카드 시스템과 뽑기 아이템(Loot Box)이 문제가 된 것인데요. 스타카드는 캐릭터나 장비 능력치를 강화할 수 있는 아이템입니다. 그런데 EA는 누구나 갖고 싶어할 만한 최고급 스타카드를 뽑기로만 얻을 수 있도록 해 많은 게이머들의 비판을 샀습니다.

게임 재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재화로도 뽑기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지만 정상적인 게임 진행으로 얻는 재화는 한정적이고, 고급 스타카드의 경우 획득 확률도 낮아 좋은 아이템을 얻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유료 결제가 불가피했는데요.

이에 대해 미국 하와이 하원 의원 크리스 리는 "스타워즈 테마의 온라인 카지노"라며 맹렬히 비난했습니다. 크리스 리를 비롯한 미국 정치인들은 뽑기 아이템이 적용된 게임물에 대해 청소년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상정하는 일을 추진 중입니다. 또한 유럽의 일부 정치인들도 크리스 리와 유사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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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와이 하원 의원인 크리스 리는 뽑기 아이템이 적용된 '스타워즈 배틀프론트2'에 대해 "스타워즈 테마의 온라인 카지노"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고 뽑기 아이템 적용 게임의 미성년자 대상 판매를 금지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요 국가 정치권 움직임 때문인지 애플은 앱스토어 등록 게임에 대해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공개하도록 했습니다. 확률형 아이템 규제 바람이 해외에서 불어오고 있는 듯한 느낌인데요. 확률 공개에 대해서도 시큰둥한 국내 게임업체들에게 조만간 '발등의 불'이 떨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리니지 형제'가 남긴 성과와 한계…③

2017년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게임을 꼽자면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과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을 빼고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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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출시된 '리니지2 레볼루션'은 올 상반기 동안 독보적인 매출 1위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리니지2 레볼루션' 덕분에 넷마블게임즈는 코스피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단숨에 게임 대장주 자리에 올랐습니다.

하반기에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 바통을 이어받았습니다. '리니지M'은 사상 최단기간 사전예약 100만 돌파, 사상 최다 사전예약 모집 등 출시 전부터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는데요. 출시와 동시에 양대 오픈마켓 매출 1위에 올랐으며, 아직까지도 매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리니지M'의 성공 덕분에 엔씨소프트 주가는 역대 최고 기록을 연달아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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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의 인기 온라인 게임 '리니지' 시리즈 IP를 활용한 두 게임이 대박을 치자 국내 모바일 게임 업계에 IP 게임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열혈강호', '라그나로크', '테라', 드래곤네스트' 등 PC 온라인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게임들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들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죠.

'리니지2 레볼루션'과 '리니지M'의 흥행 성공 이후 좋게 말하면 기존 IP 활용 게임 출시 전략이 일반화됐고, 나쁘게 말하면 '우려먹기' 또는 '재탕' 게임들만 시장에 나오고 있는데요. 이들 게임은 IP만 재활용했다고 하기에는 시스템적으로도 차별화되는 요소가 없는 경우가 많아 그저 양산형 RPG 쏠림 현상이 더욱 짙어진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두 게임의 핵심 매출원이 확률형 아이템과 아이템 거래소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리니지' 형제의 동반 흥행 성공은 한국 게임업계의 한계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도 할 수 있는데요. 콘텐츠 자체의 경쟁력이 아닌 '페이 투 윈' 방식의 매출 극대화 전략은 게임위가 유료 재화 이용 거래소에 대한 '청소년이용불가' 판정을 내렸을 당시 넷마블게임즈와 엔씨소프트 주가가 급락했던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규제 등 외부 상황에 따라 한 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당장 내년 상반기까지 기존 IP 활용 신작 모바일 게임 출시가 다수 예정돼 있어 이같은 경향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예상되는 우려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는 일은 국내 게임업계에 남겨진 숙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규제 철폐와 4차 산업혁명 적극지원! 게임업계 훈풍 기대감…④

2017년 대한민국은 촛불을 든 수많은 국민들이 힘을 모아 새 정부 출범을 이끌어냈습니다. 국민이 선택한 문재인 신임 대통령은 취임 이후 발빠르게 여러 현안들을 처리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이후 산적했던 문제들을 해결해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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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또한 문 대통령 취임으로 업계에 따뜻한 바람이 불어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기치로 내건 4차 산업혁명 육성과 관련 게임업계가 직접적인 수혜를 볼 가능성은 물론, 각종 규제 철폐와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개선까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는 업계 관계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한 대선후보 초청 포럼에서 "게임이 마약이라는 부정적인 사회 인식과 정부 규제로 인해 최강이던 한국 게임과 e스포츠가 중국에 추월 당했다"며 "게임에 대한 긍정적인 사회 인식이 제고되고 각종 규제를 철폐한다면 한국 게임산업의 잠재력이 충분한 만큼 다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해 업계 기대감을 높였는데요. 게임산업을 비롯한 디지털 경제 부흥 의지를 '4차 산업혁명'이라고 정의하고 정부가 이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천명했습니다.

거기에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문준용 티노게임즈 이사가 컴투스를 통해 출시된 모바일 게임 '마제스티아' 개발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새 정부에 대한 업계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습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아직까지 업계가 체감할 만한 변화는 없는 상황인데요. 그간 산적한 현안들을 처리하느라 분주히 움직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새해에는 게임산업을 비롯한 '4차 산업혁명'을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기를 기대합니다.

◆게임 한류 저무나, 사드로 막힌 중국 수출길…⑤

한국 게임산업은 여러 콘텐츠 산업들 중에서 가장 높은 수출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K팝이나 한국 영화, 드라마와 비교해도 압도적인 차이로 한국산 게임이 더 많은 외화를 벌어들이며 한국 경제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017년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으로의 진출로가 사실상 막혀 업계에 위기감이 돌고 있습니다. 사드 문제를 빌미로 중국 정부가 한국산 신작 게임에 대해 중국 서비스 허가인 '판호'를 내주지 않는 방법으로 보복에 나선 탓이죠.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양국간 외교 라인이 정상화되고 문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한중 정상회담을 열며 양국 관계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신규 판호 허가 재개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 메이저 업체인 텐센트가 '배틀그라운드' 중국 서비스에 나서는 것이 이례적일 정도입니다.

중국 정부가 한국산 게임의 신규 서비스를 불허하는 동안 중국 업체들은 불법 '짝퉁' 게임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내 업체들은 피해를 입고도 제대로 구제 받지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습니다.

다만 다행인 건 기존에 중국에 진출한 상태인 국산 게임들이 중국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인데요. 기존 중국 대박 한국산 타이틀의 뒤를 이을 신작들이 나오기 위해서는 중국 정부의 판호 허가 재개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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