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게.이.머] 그렘린inc, 한글 지원 이유가 '마운트앤블레이드' 덕?

수많은 게임들이 플레이되는 과정에서 여러 일들이 벌어집니다. 게임 내 시스템, 오류 혹은 이용자들이 원인으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들은 게임 내외를 막론한 지대한 관심을 끌기도 합니다.

해서, 당시엔 유명했으나 시간에 묻혀 점차 사라져가는 에피소드들을 되돌아보는 '게임, 이런 것도 있다 뭐', 줄여서 '게.이.머'라는 코너를 마련해 지난 이야기들을 돌아보려 합니다.

'게.이.머'의 이번 시간에 다룰 이야기는 한 외국 게임이 한국어를 지원하게 된 계기인데요. 놀랍게도 다른 개발사의 조언을 듣고 결심을 했다고 하네요.

◆'그렘린 주식회사'는 어떤 게임?

center

찰리 오스카 리마 탱고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의 인디게임 '그렘린 주식회사'는 스팀펑크 세계관에서 누가 더 많은 돈을 벌고 높은 명예를 거머쥐는 지를 경쟁하는 디지털 보드 게임입니다.

이용자는 12개 직업 중 하나를 골라 180개의 카드를 사용해 서로 경쟁하게 되는데요. 선점효과, 함정깔기, 훔치기 등 각 직업별 특성과 카드 효과의 시너지로 승부를 가리게 됩니다. 특히 확률에 의존하는 부분과 전략성의 밸런스가 잘 갖춰져 있다는 평이 많은데요.

center

출시 초기에는 한글을 지원하지 않아, 보드 게임 특성상 텍스트가 중요해 한국 이용자에겐 언어 장벽이 높았습니다. 얼리액세스 상태에서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러시아어를 지원했는데 언어 지원이 없는 아시아 판매량은 중국 2%, 일본 1%, 한국 0.1%로 굉장히 적었죠.

◆정식 출시 후 언어 지원의 중요성 깨달아

center
기존에는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았다.

개발사 측은 '그렘린 주식회사'의 정식 출시를 진행하며 일본어, 중국어, 폴란드어, 이탈리아어, 체코어, 브라질 포르투갈어, 우크라이나어를 추가했습니다.

언어 지원 직후부터 중국과 일본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정식 출시 후 한 분기만에 현지화 비용을 모두 회수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한 분기만에 중국 이용자 비율이 16%로 증가하고 일본의 경우 5%가 됐죠.

개발사는 처음부터 중국어와 일본어를 넣었다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지 않았을까하고 후회했습니다. 다른 추가 언어는 우크라이나 정도였는데, 이것은 개발자 중 두 명이 우크라이나 사람이라서 한 것이었지 딱히 성과는 없었습니다.

이후 더 이상 새로운 언어를 추가할 생각은 없었다는 게 개발사 측의 설명인데요. 포럼에서 더이상 언어 추가 요구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용자 비율 0.1%던 한국어를 요구하는 사람도 없었고, 터키어를 요구하는 사람은 단 두명인 상태였죠.

◆한글 지원 결정적 이유는 '마운트앤블레이드' 개발사의 조언

center

당초 개발사인 찰리 오스카 리마 탱고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 측은 한국어도 지원하려고 했었는데요. 마땅한 번역자를 찾을 수 없어 지인들의 추천을 받기에 이르렀습니다.

소프트웨어 업체 관계자들에게 추천을 받아 겨우 번역자를 찾았는데, 만나보니 스팀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었고 결국 한글화를 포기하게 됐죠.

center
테일월즈의 대표작 '마운트앤블레이드'

그런데 얼마 후 '마운트앤블레이드' 개발사인 테일월즈에서 일하는 지인들이 "한국어가 상위 10개 언어 중 하나인데 왜 지원 안 하냐"고 조언하며 생각이 있다면 번역팀과 연결해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개발사 측은 당연히 수락했고 2017년 9월 업데이트로 한국어 지원을 추가하게 됐죠.

결과는 대만족이었습니다. 한국 이용자 비율이 0.1%에서 3%로 올라 프랑스와 독일의 판매량 사이가 됐죠. 개발사 측은 정식 출시 때부터 한국어를 지원했다면 더 높은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평했습니다.

◆후속작은 얼리액세스부터 한국어 지원

center

개발사 측은 "한국어의 경우처럼 요구하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수요가 없는 건 아니다"라며 "한국어 지원 후 한국 사람들의 긍정적인 메시지를 받고 있다"며 다른 인디 개발사들의 한국어 지원을 독려했는데요.

브라질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체코어, 폴란드어 지원 성과가 좋지 않았지만 한국어는 판매량이 30배 늘어날 정도로 큰 성과를 거뒀다고 덧붙였습니다.

center

이 교훈들을 바탕으로 차기작인 '스파이어 오브 소서리'는 얼리 액세스 시작부터 한국어를 지원할 예정인데요. 이외에도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일본어, 프랑스어, 독일어를 지원하기로 결정했죠.

한글화를 실시 후 실제 매출로 성과를 낸 해외 타이틀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는데요. 그만큼 다른 게임들의 한글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리라 생각됩니다.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