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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게임, 진흥 위해선 인식 변화 절실"

[이슈] "게임, 진흥 위해선 인식 변화 절실"
국내 게임 업계의 다양한 직군의 업계 관계자들이 모인 토론회에서 국내 게임 업계의 미래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게임 인식 변화'를 꼽았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동양대(총장 최성해)와 아현산업정보학교(교장 방승호), 게임인연대·게이미피케이션포럼(대표 김정태)는 8일 아현산업정보학교 어울림터에서 '대한민국 게임의 미래와 발전'을 위한 공개토론회를 열고 게임 산업 발전을 위한 토론을 진행했다.

이번 토론회는 대한민국 게임과 게임산업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실제 교육 담당자와 학생으로부터 국내 게임교육 현황과 문제점을 들어보며, 현재와 미래의 게임정책과 게임창작환경 개선을 위한 방안을 다함께 생각해보는 자리로 꾸며졌다.

[이슈] "게임, 진흥 위해선 인식 변화 절실"

행사에는 동양대 김정태 교수, 고경곤 전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아시아태평양 부사장, 김성완 인디라!인디게임개발자모임대표 및 BIC집행위원장, 장현영 엔씨소프트 대외협력팀리더, 권영준 게이미피케이션 포럼 부회장과 아현산업정보학교 학생 및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열띈 토론을 벌였다.

먼저 교육 현장에서 바라보는 게임 교육에 대한 시각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방승호 교장은 이전 교감의 직위에서 학생 상담을 할 때부터 인터넷중독자과(과몰입)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며 "지방 게임 고등학교에 자문을 구해 과를 설립했고 3대1의 경쟁율을 기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PC방 같은 필요 시설을 확충하는 등 시설적 발전을 이뤘고 처음 받아보는 교육 체계에 낯설어하는 학생들과의 우여곡절이 있었다"며 "하지만 3~4개월이 지난 후부터는 문제아들이 천재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배우고 싶은 것을 가르치는 교육을 실시했더니 믿기 힘든 결과가 나왔다는 것. 방 교장은 현재 중학교 단계부터 게임과몰입 및 프로게이머 육성에 관한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현 정부 출범 이후 높았던 기대감에 비해 실제 정책은 실망스럽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성완 대표는 "매출이 잘 나오는 게임에 집중된 정책이 많아 상대적으로 인디 게임은 정부 지원책의 도움을 받기 어렵다"며 "양극화를 막을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보며 현 심의 문제가 바른 길로 가고 있는 것인지도 의문스럽다"고 전했다.

장현영 팀리더는 "기존에 산업이 성장하면 정부는 진흥책을 펼쳐왔다. 2000년 중반 이후에는 일반 국민의 우려와 청소년 보호의 가치를 중시해 규제가 많이 들어왔다"고 설명하며 "게임 산업이 점정을 찍기 전부터 진흥 정책을 펼친 후 2000년 대 후반부터 규제가 시작돼 게임 업계가 쇠퇴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이전부터 한국을 가르키는 수식어였던 '온라인게임 종주국', 'e스포츠 종주국'이라는 타이틀도 잃어버리게 됐다는 주장이다.

이 과정에서 소극적이었던 국내 게임사들의 태도를 지적하기도 했다. 고경곤 전 부사장은 "게임 과몰입과 중독이 이슈가 되고 있을 당시 국내 게임 회사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었다"며 "얼마의 시간이 지나니 해외 게임이 온라인게임과 e스포츠 등의 게임 산업을 점령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종주국의 지위는 온데간데 없어지고 게임에 대한 인식만 나빠져, 중국에서 e스포츠에 큰 투자를 하고 있고 멘체스터 유나이티드, 발렌시아 등의 스포츠 클럽이 e스포츠 팀을 만들고 있는 상황인데 한국에서는 반대로 있는 팀이 없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고 전 부사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LoL', '오버워치' 등의 대회에서는 한국 선수가 휩쓸고 있어, 선수들만 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방송국도 협회도 개발사도 잘 못하고 있고 선수들만 잘하고 있어 이 선수들이 너무 아깝다"고 역설했다.

[이슈] "게임, 진흥 위해선 인식 변화 절실"

이 같은 현재 상황을 반전시키려면 진흥 정책 보다는 게임의 인식을 변화시켜야한다는데 의견이 모였다. 이 과정에서 현재 정부가 할 수 있는 역할이 굉장히 크며, 업계에서도 이에 대한 큰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이번 토론회에서의 중론으로 자리잡았다.

고경곤 전 부사장은 "게임에 대한 인식을 나쁘게 만든 것이 정부인 만큼 게임 진흥 보다는 게임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해줘야한다고 본다"며 "박세리 선수가 전세계 1등을 하며 골프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많이 바뀐 것처럼 게임만으로도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권영준 대표는 "마찬가지로 인식의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며 "게임이 영화보다 더욱 높은 수준의 종합 예술이라는 인식까지 상승시켜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민국 게임의 미래와 발전'을 위한 공개토론회는 기관 및 학교에서 신청할 경우 신청지를 찾아가 토론회를 진행하는 등 찾아가는 토크쇼를 지향하고 있다.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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