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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인디게임 페스티벌, 왜 구글만 열까

구글이 오는 22일 '제 2회 구글플레이 인디 게임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구글은 지난 해 한국에서 이 페스티벌을 개최해, 총 250개 이상의 인디 게임 개발사가 지원하는 등 높은 인기를 끌었다.

구글이 강조하는 것은 일회성 경진대회 이벤트가 아닌 심층적인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이다. 실질적인 혜택을 기반으로 구글 내 다양한 사업 부서가 협업해 입체적인 지원을 제공한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국내 중소 개발사 200개의 성공 사례를 만든다'는 취지로 '프로젝트 200'을 추진해, 참여하는 개발사에게 개발교육 및 네트워킹 지원, 구글 캠퍼스 서울 내 디바이스랩 사용, 구글플레이 피처링 고려 등의 혜택을 지원했다.

국내에서도 페스티벌은 아니지만 인디게임을 위한 탭을 마련해 지원하기도 한다. 원스토어의 경우가 그러하다. 원스토어에서는 이 달의 인기게임을 뽑아 인디게임존 상단에 노출시켜주고 인디게임 상생 협력 프로그램인 '인디게임존'을 운영한다. 중소게임사가 무료로 테스트를 진행 할 수 있는 '베타게임존'도 운영하고 있다.

이 '베타게임존'은 단순히 테스트 배드로써의 기능뿐만 아니라 원스토어 선 출시를 기반으로 초반 커뮤니티 형성, 기반 이용자 확보와 더불어 게임 마케팅에도 도움을 주니, 그만큼 게임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주게 된다.

그 외 '아웃 오브 인덱스', '부산 인디 커넥트 페스티벌', '대한민국 게임잼' 등의 행사가 있고 스마일게이트, NHN엔터테인먼트 등의 게임사가 개최한 페스티벌, 잼도 있다. 하지만 3N으로 불리는 국내 대표 게임사 3사가 개최하거나 개최할 계획인 행사는 없는 상태다.

엔씨소프트는 노븐, 도톰치게임즈, 아라소판단, 바이너리, 버프스튜디오, 하이브로 등의 중소 개발사에 억 단위 투자를 진행한 바 있지만 투자인지라 비즈니스의 영역으로 읽힌다. 넷마블도 청년창업 활성화를 위한 펀드를 조성해 중소벤처기업, 스타트업 등에 투자 및 M&A를 진행하고 있어 비슷한 입장이다.

넥슨도 스타트업 투자를 하고 있고 최근 몇 안되는 인력의 팀이 개발한 인디게임 스타일의 모바일 게임을 다수 내놓고 있지만 인디게임을 개발한다고 말하기는 애매한 상태다.

올해 각각 9800억 원, 1조9350억 원, 1조5000억 원의 성과를 올리며 매출 최대치를 경신한 3사임에도 국내 게임 업계라는 열매를 맺기 위한 모판이라고 볼 수 있는 인디게임에 집중한 투자가 딱히 없는 것이다.

사회 공헌 등도 대대적으로 진행하는 3사가 어째서 인디게임에는 인색한지 의문이 든다. 게임으로 성장해온 만큼 새싹들을 돌볼 당위성도 있고 또 커오는 동안 익힌 노하우도 있기에 더욱 잘 키워줄 수 있을 텐데 말이다. 키워봤자 제살 깎아먹기라는 생각은 대기업과 인디게임사 각각의 파이가 다를테니 이 경우엔 맞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면 왜일까? 사실 인디게임 관련 행사에 알게 모르게 지원하고 있지만 전면에 나서기 쑥스럽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어떤 행동을 해도 욕 먹을게 뻔한데다 이제와서 직접 손을 내밀기가 부끄럽다는 것.

3사 입장에서는 부끄러운 일이어도 인디게임사에게는 생존의 문제일지도 모른다. 잠깐 부끄럽고 의도와 다르게 욕을 먹더라도 해야할 일은 해야하지 않을까. 이제껏 자신을 키워준 곳에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이 있다면 말이다.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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