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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모바일 게임은 넷마블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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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
"판이 불리하면 판을 바꾸면 된다. RPG의 세계화가 목표다. 우리가 가장 잘하는 장르로 정면승부하겠다."

소름이 돋았다. 그리고 이 사람이라면 이걸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 이야기다.

넷마블은 지난 18일 제3회 NTP 행사를 열었다. NTP는 'Netmarble Together with Press'의 약자로, 방준혁 의장이 미디어와의 소통을 위해 직접 마련한 행사다. NTP는 2015년 이후 벌써 3회째를 맞았다. 매년 NTP에서 굵직한 이슈들이 나왔기에, 이번 NTP에 대한 기대가 컸던 것도 사실이다.

넷마블은 NTP를 통해 매년 모바일 게임 시장, 특히 글로벌 공략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온라인 게임 종주국이자 맹주로 불렸던 것은 전 세계 이용자들이 한국 온라인 게임을 즐겨서다. 모바일 게임은? 없다.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 국산 모바일 게임은 손에 꼽을 정도다.

국내 1등 모바일 게임업체인 넷마블 조차 숱한 도전과 실패를 반복했다. 그러면서 찾은 해답이 바로 '향'이 아닌 '형'이다. 국내에서 게임을 론칭하고, 서비스를 하면서 해외 시장 진출 준비를 해서는 성공할 수가 없다는 얘기다.

넷마블이 NTP에서 공개한 2017년 라인업은 17종이다. 이 중에는 국내 론칭 계획이 아예 없는 게임도 있다. 이미 기획 단계부터 일본, 중국, 미국 시장을 겨냥해 만들고 있단다. 생각은 해볼 수 있지만 행동으로 옮긴 게임업체는 한 군데도 없었다.

방준혁 의장은 파이오니어, 즉 넷마블이 글로벌 게임 시장의 개척자가 되겠다고 꾸준히 말한다.

방준혁 의장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넥슨이 말하는 '생태계 조성'이 살짝 오버랩 됐다. 넥슨은 RPG 뿐 아니라 인디 게임까지 다양한 장르의 게임에 투자하고 서비스하면서 한 장르에 치중되지 않는, 다양한 게임이 출시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했다. 좋은 얘기다.

넷마블은 비슷하면서도 살짝 다르다. 넷마블은, 방준혁 의장은 자신이 가장 잘하는 장르로 정면승부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RPG의 세계화를 목표로 잡았다고 했다.

미국 시장은 RPG가 니치마켓이다. 매출 30위 내에 RPG는 4종 뿐이다. 중국과 일본은 RPG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같은 RPG라도 중국 RPG, 일본 RPG로 불러도 될만큼 느낌은 상당히 다르다.

국내 게임업체들이 잘 만드는 장르는 RPG다. 국산 RPG가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게 토양을 조성하겠다는 방준혁 의장의 말을 들으면서, 앞으로 나올 넷마블의 게임들이 해외 진출을 노리는 국내 게임 개발사들에게 참고서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한 것은 비단 기자 뿐만은 아닐 것이다.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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