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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머] 에이카, 운영자가 1억 당첨?…확률 조작 의혹

수많은 게임들이 플레이되는 과정에서 여러 일들이 벌어집니다. 게임 내 시스템, 오류 혹은 이용자들이 원인으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들은 게임 내외를 막론한 지대한 관심을 끌기도 합니다.

해서, 당시엔 유명했으나 시간에 묻혀 점차 사라져가는 에피소드들을 되돌아보는 '게임, 이런 것도 있다 뭐', 줄여서 '게.이.머'라는 코너를 마련해 지난 이야기들을 돌아보려 합니다.

'게.이.머'의 이번 시간에 다룰 이야기는 한빛소프트가 서비스하는 '에이카'에서 벌어진 일인데요. 게임 초반부터 잡음이 많았던 이 게임은 대대적으로 진행한 이벤트에서 조작 의혹이 발생하며 많은 이용자가 실망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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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카는 어떤 게임?

한빛소프트의 '에이카'는 '위드'를 개발했던 조이임팩트가 개발한 게임으로 콘솔 게임과 같은 액션성과 채널 단위로 펼쳐지는 대규모 국가전이 특징인 게임인데요. MMORPG 장르로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의 게임입니다.

2008년 12월 출시된 이 게임은 부분유료화 형태로 현재까지 서비스 되고 있는데요. 2000명이 맞붙는 대형 국가전과 정치 게임과 대인원 PVP가 합쳐진 다이나믹 공성전 등의 대규모 전투와 한 채널이 도시 국가처럼 운영돼 각 채널끼리 국가 전을 펼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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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펜티엄3 1Ghz, 지포스4 MX, 512MB의 저사양으로 게임을 돌릴 수 있게 했는데요. 한빛소프트는 2006년 지스타에서 '헬게이트: 런던'을 공개한 뒤 '에이카'를 깜짝 공개해 이목을 끌기도 했죠.

◆'돈놓고 돈먹기'식 이벤트, 시작부터 잡음

한빛소프트는 2010년 초'에이카'(당시 서비스명 에이카온라인) 이용자를 대상으로 '에이카 1억 골드를 잡아라'라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요.

이 이벤트는 이용자가 1만 골드(인게임 재화)로 '운명의 부적'이라는 아이템을 구입해 사용하면 확률에 따라 10만 골드, 100만 골드, 1000만 골드, 1억 골드를 지급하는 방식의 이벤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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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로 사는 즉석복권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는 이벤트인 만큼 이벤트가 시작되기 전부터 이용자들은 우려가 많았는데요. 당시 MMORPG의 골드 현금 거래가 굉장히 흔했고 이런 이벤트를 진행해 골드가 갑자기 풀리게 되면 게임 내 경제가 휘청일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입니다.

이용자들의 걱정은 이뿐만이 아니었는데요. 혹시나지만 당첨 확률이 어떤지, 혹시 조작하지는 않을지에 대한 우려도 높았습니다.

◆당첨자 다수 등장, 그런데 30%가 운영자?

이벤트가 마무리된 3월. 이용자들이 해당 이벤트에 대해 각종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벤트에서 얻을 수 있는 1억 골드 당첨자 중 3분의 1이 게임 운영자라는 말이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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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미를 잡힌 것은 당첨자 캐릭터가 인증 스크린샷을 게임 홈페이지 이미지 게시판에 올리면서 였는데요. 이 스크린샷에서 이용자들이 여러 증거를 찾아냈습니다. 이용자들이 찾아낸 증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 만레벨이 아닌데도 10일이 넘는 기간 동안 경험치가 0%에 멈춰있다 ▲ 60레벨임에도 초보 이용자들에게 제공되는 도움말 창이 화면에 보인다는 점(다시 열지 않기 한번만 누르면 이후로는 안 보임) ▲ 캐릭터 최초 생성에 제공하는 기본 물약을 60레벨 캐릭터가 들고 있다는 점 ▲ 60레벨 필수 스킬들이 단축창에 하나도 등록되어 있지 않다는 점 등입니다.

이용자들은 이를 증거로 들며 해당 캐릭터들은 운영자가 게임 내에서 활동하기 위한 목적의 캐릭터로 이번 이벤트 당첨을 조작하기 위해 생성된 캐릭터라고 주장했는데요. 급조된 캐릭터인 만큼 허점이 발견됐다는 것이죠.

◆서비스사의 대응은…전면 부정

서비스사인 한빛소프트는 허위 사실을 유포한다며 조작 의혹에 관련된 게시물을 대부분 삭제하고 해당 게시물을 반복 작성한 이용자들에게 벌점을 먹였습니다. 이 벌점은 쌓이면 게시판 활동을 할 수 없게 되는데요. 일종의 게시판 벤인 셈입니다.

게다가 의혹이 제기된 후 '에이카'의 홈페이지에 게시됐던 1억 골드 획득 게시물이 삭제됐죠. 10여일간 접속도 하지 않던 캐릭터가 돌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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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건에 대한 문의에서도 "운영팀과 전혀 관계 없는 계정"이라며 전면 부정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삭제된 게시물도 홈페이지 운영 원칙에 따라 삭제 처리된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그럴싸한 해명이나 정황이 밝혀진 바 없기에 이 사건은 현재까지도 의혹으로만 남아 있습니다.

◆이후 여파는

사실 이벤트 자체도 문제가 됐습니다. 돈내고 돈먹기 식의 이벤트라 사행성 조장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죠.

당시 기준으로 '에이카'의 인게임 재화 100만 골드가 현금 1800원의 시세를 갖추고 있었으니, 18원(1만 골드)으로 18만 원을 노리고 돈을 쓰게 만든 셈이니까요. 이 사건 이후로는 골드로 사서 골드를 불려 주는 식의 이벤트가 거의 등장하지 않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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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기념 이벤트도 진행했다

또한 당시 한빛소프트 김기영 대표는 한국게임산업협회장을 맡고 있었고 '에이카 온라인'도 2009년 대한민국게임대상 최우수상을 받았던 만큼 게임 업계의 불신을 한결 높이는 우울한 결과를 낳고 말았습니다.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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