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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마이클 첸 대표 "한국 게임 부진 아쉽다"

"한국은 아시아 지역 게임 산업의 아버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최근 한국 게임사들의 행보는 크게 아쉽다. 매출 랭킹 100위 안에 한국 게임이 하나도 없다. 아직 한국 게임의 퀄리티에 대해서는 아직도 신뢰할 수 있지만 클라이언트 게임이 주를 이루던 과거에 비하면 기대 이하다".

마이클 첸 COG 대표의 말이다. 이전부터 한국 게임의 광팬임을 밝힌 그는 "한국 개발사들은 게임의 근간부터 다시 중국에 맞는 게임으로 재개발할 마음의 준비를 해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COG는 개발사이자 퍼블리셔로 중국 게임사들의 해외 퍼블리싱 및 한국 게임의 중국 진출을 지원하는 회사다. 전 직원은 약 300명의 규모로 클라이언트, 웹게임, 모바일게임을 합쳐 100여 개의 게임을 해외 서비스를 진행 중이며 지금은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만한 모바일 게임을 찾고 있는 상태다.

데일리게임은 COG의 마이클 첸 대표와 케빈 챙 부사장을 만나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의 근황과 한국 게임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들어봤다. 다음은 현장에서 진행된 인터뷰 전문이다.

COG 마이클 첸 대표
COG 마이클 첸 대표

Q 현재 퍼블리싱하고 있는 한국 게임이 있는지?

첸=현재는 2개다. 계약을 체결 했으니 정식 출시 전이라 게임명은 아직 공개할 수 없다.

Q 퍼블리시할 게임을 선정하는 별도의 기준이 있나?

첸=중국에만 퍼블리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동남아, 러시아, 북미 등 각 시장의 성질에 맞는 게임을 선정하고 있다. 지역에 따라 다른 기준을 갖고 게임을 찾는다. 각 시장의 차이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문화 차이, 둘째는 이용자 성향 차이, 셋째는 로컬라이징 부분이다.

시장이 변하고 이용자 성향도 변하고 있는데, 이와 함께 퍼블리셔도 변하고 있다. 대책보다는 그떄 상황에 맞는 타이틀을 찾고 있다. 서비스를 진행하며 시장 변화와 이용자, 마켓의 변화를 듣고 개선하고 있다.

Q COG의 개발작과 퍼블리싱작 비중은 어느 정도인지?

첸=매출로 말씀드리면 자체 개발작 수익이 60% 정도고 해외 퍼블리싱이 30~40%다. 자체 개발작의 경우 웹게임 'WOG'가 텐센트를 통해 글로벌 서비스 중으로 월매출 1000만 위안(약 20억 원) 이상이다. 현재 '어그로'라는 게임을 한국에서 서비스 중이기도 하다. 해외 5개국에서 자체개발한 '타이탄'을 서비스 중이며 그 외에 텐센트 플랫폼에서 서비스 중인 웹게임도 있다. 다 합치면 이용자 20억 명 정도는 유지하고 있다.

Q 향후 회사의 운영 목표는?

첸=2개의 목표가 있다. 공동 개발과 맞춤형 개발에 관련한 계획이다. 200명이 넘는 개발진을 통해 개발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또 하나는 글로벌 서비스다. 각 중요 지역에 운영팀을 세팅해 직접 운영해 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Q 한국 모바일 게임에 대해 간략히 평가한다면?

첸=현재는 중국 시장이 더 크지만 게임 붐의 시작은 한국이라고 본다. 한국이 있어서 중국 시장이 이만큼 커졌다고 생각한다. 한국이 전체 아시아 지역의 게임의 아버지와 같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아시아 지역의 거두였던 한국 업계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탑 랭킹 100위 안에 한국 게임이 하나도 없다.

한국 게임의 퀄리티에 대해서는 아직도 신뢰할 수 있지만, 온라인 게임이 주를 이루던 과거에는 톱 게임 대부분이 한국 게임이었지만 현재는 한국 게임이 하나도 없는게 너무 아쉽다.

Q 중국 공략을 위해 한국 게임에 가장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지?

첸=본인도 온라인 게임 때부터 한국 게임을 즐겼던 이용자였다. '리니지'부터 시작해 거의 대부분의 게임을 즐겼다. '리니지'의 현지 서비스를 위해 라이센스를 상담하기까지 했다. 한국 게임을 중국에 서비스하는 과정에서 한국 개발사와 중국 퍼블리셔간의 마찰과 모순을 다수 겪었다. 기술 문제와 문화 차이 등 중국 시장의 깊은 이해가 없으면 성공하기 힘들다고 본다.

한국 게임은 중국 게임보다 퀄리티가 높은 반면 중국 시장과는 맞지 않는 편이다. 완전히 새로운 게임으로 만들 용기만 있다면 월 4000만 불의 매출도 가능하리라 본다. 솔직히 말하면 한국 개발사는 절박함이 부족해 보인다. 개발사들에게 중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모바일 게임에 대해 물어보면 열에 아홉은 모른다.

또한 이용자의 습관을 분석하고 중국 마켓 수요에 대해 분석해 게임에 넣지 않으면 현재처럼 아쉬운 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뷰] 마이클 첸 대표 "한국 게임 부진 아쉽다"

Q 한국 게임의 강점은 뭐라고 생각하는지?

첸=장점이라고 한다면 첫 번째는 무조건 그래픽이다. 두 번째는 창의력 있는 기획이다. 물론 이 기획이 중국 시장에 맞지 않는게 아쉽다.

쳉=아시아권 온라인 게임 1위는 항상 한국이었다. 모바일 게임 시장으로 넘어가며 이런 활약을 펼치지 못해 아쉬운 것은 공감한다.

Q 한국 개발사들은 중국이 폐쇄적인 시장이라서 성공하기 힘들다고 하는데.

챙= 중국은 정말 어느 나라에도 없는 구조를 갖춘 시장이다. 한국의 경우 게임을 퍼블리싱하려면 구글이나 앱스토어 등에 올리면 어느 정도 수익이 난다. 중국은 일단 마켓 자체가 엄청나게 많다. 안드로이드 마켓만 200개 정도에 주료 마켓만 30개 정도가 된다. 마켓에 게임을 올리는 것 조차 복잡하다. 외국 회사의 직접 서비스 자체도 거의 불가능하며 중국 회사라도 서비스를 하기 위한 과정이 복잡하다.

Q 한국 게임사 중에서는 중국 시장에서 수익 분배 비율에 대한 불만도 있다.

쳉= 9대1의 비율이라고 해도 개발사에게 주는게 적은건 아니라고 본다. 이 중 퍼블리셔가 30~35%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마켓의 몫이다. 퍼블리셔는 이 30%를 쪼개 마케팅을 진행한다. 정상적인 것이라고 본다. 비율 조정 보다는 파이를 늘리는게 답이다. 탑 5위 권에 들면 월 매출이 5000만 불이 발생한다. 이 중 10%면 적은 돈은 아니다. 수익 구조는 고치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케빈 챙 부사장
케빈 챙 부사장

Q 매출 5위 안에 들면 된다는 해결책은 퍼블리셔 입장에서는 합당하지만 개발사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쉬운 조건은 아닌 것으로 보이는데.

쳉=극소수의 게임에 대한 이야기는 맞다. 하지만 월 매출 100~300만 불을 달성하기는 다소 수월하다. 정말 매출이 잘 나는 것은 처음 3~6개월이다. 이를 위해서는 대량의 콘텐츠를 준비해야 하고 중국 시장에 맞는 수정이 필수다. 한국과 중국 개발사 모두 이를 위해 이 것들을 수정하자고 하면 이걸 수정해도 매출이 발생할지 알 수 없는데 이런 대량의 작업을 소화해야할까 하고 걱정한다. 퍼블리셔와는 생각이 많이 다른 것 같다.

중국은 그래도 중국 현지 회사라 이해도가 좀 있는 편이다. 모든 퍼블리셔가 이런 수정을 안하면 계약을 맺지 않기 때문에 이에 길들여져 있기도 하다. 한국은 그런 게 적어 보인다. 수정을 하지 않으면 성공의 기회가 제로가 되는 것인데, 참 아쉬운 점이다.

또 히트한 중국 모바일 게임을 다른 개발사들이 벤치마칭하지 않는 것 같다. 잘 만든 시스템을 벤치마킹하면서 발전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중국 게임 시장에 대해 눈과 귀를 닫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Q 이번 차이나조이 행사에서 COG는 어떤 활동을 할 계획인지?

첸=차이나조이에서 B2B로만 참가해 미팅이 잡힌 업체만 만나볼 예정이다. 해외 업체 84개사와 미팅이 잡혀있고, 현지 게임사와의 미팅은 100여개가 넘는다. 미팅을 잡지 않고 현장에서 만나는 업체는 체크하기 힘들다.

Q 만나고 싶은 업체의 조건을 짚어준다면?

첸= 신규 업체를 찾는게 아니라 이미 알고 있는 업체와 더 깊고 전략적인 제휴를 협의하기 위해 미팅을 한다. 업체보다는 한국을 포함해 더 좋은 게임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Q 중국 진출에 대한 어려움이라면 어떤 점이 있나?

첸=중국은 다른 나라와 달리 안드로이드 마켓만 200여개 이상일 정도로 시장이 넓다. 또한 한국 회사가 직접 서비스를 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떄문에 이 또한 어려움으로 작용한다. 개발사와 퍼블리셔간 매출 분배 문제는 존재하지만 파이를 키워 결과적으로 분배되는 금액을 늘리는 것이 궁극적 해결책이라고 본다.

Q 글로벌 서비스 운영팀은 어떻게 운영할 계획인지?

쳉= 현재 중국 본토와 동남아 홍콩 마카오 대만에 서비스를 현지 운영팀을 두고 진행 중이다. 지사 방식으로 갈 예정인데 로컬 마켓에 따라 다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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