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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난 공부만 했어

'대항해시대 온라인'에서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됐다가 수정됐느냐, 애초에 그런 일이 없었느냐로 두 기자가 자존심을 걸고 내기를 했다는 ABC뉴스 기억 하시나요? 이번에도 그 두 기자가 맞붙었습니다. 이번에는 영화로요.

최근 게임업계 출입기자들끼리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모 기자의 몹쓸 아재 개그로 김건모가 나왔고, 이걸 시작으로 판관 포청천 등 90년대 이야기를 안주거리 삼아 술잔을 기울였죠. 급기야 80년대까지 흘러갔는데, 대표적인 홍콩 영화 '영웅본색'이 화제에 올랐죠.

이번 ABC뉴스는 이제 시작입니다. '영웅본색'으로 이야기 꽃을 피우던 A기자와 B기자. 서로 기억에 남는 영화의 명장면을 말하는 도중 장국영이 죽는 장면에 대한 얘기가 나옵니다. 그런데, 장국영이 언제 죽느냐로 설전이 붙었습니다. A기자는 1편, B기자는 2편이라며 팽팽히 맞섰지요.

두 기자를 제외하면 나머지 기자들은 '영웅본색'을 보지 않았거나, 기억이 희미해 누가 맞다고 섣불리 말하지 못했죠. 그러다 B기자가 지갑을 꺼내더니 5만 원짜리를 테이블 위에 놓으면서 '내기!'를 외칩니다. 지난 번 '대항해시대 온라인' 내기에서 졌던 A기자도 이번 만큼은 질 수 없다는 표정으로 5만 원권을 꺼내놓습니다.

결과는? 2편에서 죽는 게 맞았습니다. 희비가 엇갈리네요. B기자는 마치 월드컵에서 골을 넣은 축구 선수처럼 환호성을 질렀고, A기자는 씁쓸한 표정으로 소주를 한 입에 털어넣습니다.

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바람을 쐬러 나간 A기자. B기자도 싱글벙글하며 따라 나섭니다. 담배에 불을 붙이면서 A기자는 "난 공부만 해서 그런 것 잘 몰라", "3만 원만 하려고 했는데 왜 5만 원짜리를 꺼냈냐"라며 B기자에게 핀잔 아닌 핀잔을 줍니다.

지금껏 A기자와 B기자는 총 세 번의 내기를 했습니다. 결과는 3대0. B기자가 모두 이겼죠. A기자에게 영화 '타짜'의 명대사를 전하고 싶네요.

"확실하지 않으면 승부를 걸지 마라. 이런 거 안배웠어?"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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