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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20년, 앞으로 20년③] 대기업 취업규칙 비교해 보니…

한국 게임개발은 1987년 설립된 미리내소프트가 최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온라인게임의 기틀을 잡은 것은 1994년 설립된 넥슨이 시작이었다. 넥슨은 지난해 설립 20주년을 맞았다.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을 2번이나 겪는 동안 게임산업은 규모에서 양적인 성장을 이뤘다. 더불어 사회초년생이던 초기멤버들은 어느덧 40대 중년이 됐다. 1세기가 지나지 않은 게임산업, 다음세대를 위해서라도 구성원들의 질적인 성장을 되돌아볼 시기다. 이에 데일리게임은 창간 8주년을 맞아 정년퇴직과 관련된 기획을 준비했다. <편집자주>

* 글 싣는 순서

[게임20년, 앞으로 20년①] 당신의 노후는 안녕하십니까
[게임20년, 앞으로 20년②] 종사자 90% 퇴직 후가 걱정
[게임20년, 앞으로 20년③] 대기업 취업규칙 비교해 보니…
[게임20년, 앞으로 20년④] 늙지 않는 산업을 만들기 위한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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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5년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14년 기준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9조9706억 원이다. 국내 게임시장은 최초의 그래픽 온라인게임 '바람의나라'가 1996년 출시된 이후 20여 년 만에 10조 원에 육박하는 규모를 갖춘 산업으로 발전했다. 전통적인 제조업분야에서는 보기 힘든 성장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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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게임시장 규모는 2015년 약 836억 달러(약 90조 원)를 형성하고 있다. 2016년에는 이를 넘어 9.4% 성장한 915 달러(약 99조원)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를 아울러 게임시장 자체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게임시장의 발전을 뒷받침해온 게임업계 종사자들의 전망은 어떨까? 국내와 해외 게임업계 종사자들을 대하는 게임업계의 취업규칙 중 정년 퇴직에 대한 내규 현황을 비교해봤다.

◆국내 게임시장 발전의 주역, '젊은이'들의 오늘과 내일

90년대부터 태동하기 시작한 국내 게임시장은 수많은 젊은이들이 게임 업계에 뛰어들어 청춘을 바치기 시작하면서 성장하기 시작했다. 게임업계 종사자들을 상징하는 것은 많지만, 야근과 각성제, 밤샘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많은 이들이 청춘을 바치고 건강도 잃어가며 산업을 키워왔고 이제 이들은 어느덧 40대 중년이 됐다. 노후에 대한 걱정이 들 수 밖에 없는 나이다. 국내 법상 정년퇴직 연령은 60세로 정해져 있지만 아직 정년퇴직을 한 게임 업계 종사자는 없다. 젊은이들의 오늘이다.

이제 이 젊은이들의 내일을 생각할 때다. 산업에 뛰어든 젊은이가 안정적으로 업계에서 활동한 뒤, 훗날 정년 퇴임을 할 수 있는 주기를 만들어야 안심하고 한 분야를 파고들 수 있다. 인재들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또 성장해야 해당 산업도 안정화될 수 있는 것이다. 국내 게임 업계가 정한 정년 퇴직 규정이 중요한 이유다.

◆국내 게임 업계 퇴직 규정 '법만 지켜'

우선 국내 게임사 중 대기업 이상의 규모를 갖춘 회사들의 정년 퇴직 내규를 조사했다. 조사된 5개 사는 모두 정년을 만 60세로 정해두고 있었다. "사원의 정년은 60세로 하며, 정년 달한 날이 속한 달의 말일을 정년 퇴직일로 한다"가 공통된 정년 퇴직 내규였다.

이 중 1개 사만이 업무특성과 직원의 업무수행 능력에 따라 필요 시 연장 고용도 가능하다는 내용을 명시하고 있다. 대부분의 회사는 향후 몇 년 간은 정년에 가까워지는 사원이 존재하지 않는 상태라고 밝혔다. 아직까지는 정년 퇴직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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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정년 퇴직은 게임사들이 정한 것이 아니다. 올해 1월 1일부터 발효된 '고용상 연령차별금지 및 고령자 고용촉진에 관한 법률'에 의해 상시 근로자 300인 이상 사업장은 정년을 60세로 정하도록 법으로 정해졌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300인 이하 사업장의 경우는 어떨까? 앞서 설명한 법안에 의해 300인 미만 사업장도 내년 1월 1일부터는 정년을 60세로 정해야한다. 하지만 해당 법안이 발효되기 전인 지금은 사정이 좀 다르다.

◆중소 게임사 퇴직 규정 '생존부터'

업력 3년 이하 상시 근로자 20인 이하의 중소 게임사와 스타트업 5곳의 정년 퇴직 관련 내규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정년을 정해두고 있지 않았다. 퇴직 연차에 맞춘 퇴직금만을 제공한다는 것만 명시돼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이에 불만을 가지는 사원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퇴직 시기가 정해져 있지 않은 것은 정년이 넘어서도 일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그 때까지 회사가 존립할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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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에 응한 중소 게임사 대표는 "당사와 주변 중소 게임사를 다 둘러봐도 30대 후반을 넘는 대표나 사원을 보기도 힘들다"며 "특히 개발자나 기획자 등 실무진의 경우 40대를 찾아보기가 굉장히 힘든데다, 40대가 되면 다른 분야로 이직하거나 스스로가 대표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해외 게임사의 경우는 '고령화 대비'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미국 게임 업계는 "나이를 이유로 퇴직을 강요하는 것은 차별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정년을 규정하지 않고 있다. 영국도 '연령 차별'이라며 지난 2011년 10월부터 고용평등법을 개정해 정년퇴직 연령 명시를 금지하고 있다. 개정 전 영국 법정이 정한 정년퇴직 연령은 65세였다.

EA스포츠에서 근무했던 업계 관계자는 "미국 현지 게임사에는 40대를 넘어 노인으로 보이는 개발자들도 굉장히 많다"며 "비단 개발자 뿐만 아니라 기획부터 디자이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그야말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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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독일은 정년퇴직 연령을 65세로 규정하고 있으나 2029년까지 67세로 연장할 계획이다. 프랑스는 연금을 받을 수 있게 되는 60세보다 밑으로 정년 연령을 정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연금을 받아 생활하며 노동하지 않게 되면 그만큼 인재 손실을 가져온다는 생각이다.

우리나라와 비교적 유사한 임금체계를 가졌다고 여겨지는 일본의 경우 지난 1994년 정년퇴직 연령을 60세로 정했다. 1994년은 일본이 고령사회에 진입한 해이기도 해, 노동 인구의 고령화에 따른 대책으로 해석된다.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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