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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구글은 황소개구리가 되려고 하나

구글이 중국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구글은 2010년 중국 정부의 검열 원칙에 반발해 사업을 철수했지만, 14억 인구를 기반으로 세계 제2의 시장으로 성장한 중국을 더 이상 외면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구글은 알파고로 바둑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물밑으로 중국 당국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글의 중국 진출은 조만간 가시화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나쁘지 않은 거래다. 자국산업 보호에 열을 올리는 중국은 구글이 떠난 5년 동안 바이두, 텐센트, 알리바바 등 세계적인 IT 기업을 키워냈다. 구글도 중국이란 시장진입이 쉽지 않겠다만 내수가 워낙 큰 덕에 1% 점유율만 가져와도 당장 매출이 증가할 것이다. 중국 시장을 놓고 기존업체들과 구글의 대결이 성사된다면 IT업계에 이것만큼 재미있는 구경거리도 없을 듯 하다.

시선을 국내로 돌리자. 최근 구글과 카카오 간에 검색을 둘러싼 논란이 일었다. 현충일이 낀 황금연휴를 앞두고 카카오가 ‘O.N.E’(원)이란 게임을 출시하면서 대대적인 마케팅을 진행했지만, 게임을 출시한지 5일이 지나도록 구글플레이스토어에 게임명 검색이 안 됐던 것이다. 초반 마케팅이 중요한 모바일게임의 금쪽 같은 시간을 날린 카카오는 구글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했고, 구글은 단순한 단어를 게임명으로 등록한 카카오측이 문제라며 맞섰다.

한쪽은 의도된 배제라 주장하고 다른쪽은 일체 개입은 없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ONE이란 단어가 아무리 일반적이라 하더라도 게임명 ‘one for kakao’라는 정식 명칭을 놓고 검색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노출이 되기도 안 되기도 하는 것을 본다면 단순 알고리즘의 문제라고 주장하는 구글의 태도는 선뜻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개입이 없었다 하더라도 알고리즘에 문제가 있는 것이니 이 또한 구글의 책임으로 볼 수 있다.

구글이 게임 심의 문제로 게임 카테고리를 노출시키지 않았을 때만 하더라도 한국이란 시장을 낮게 본 것도 사실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 이후 급속히 모바일시장이 성장했고 2015년 구글플레이 기준 전세계 매출순위서 일본, 미국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이러한 역할에는 카카오도 한 몫 했다.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쿠키런’ 등 카카오 키즈들이 모바일게임의 대중화를 앞당기면서 구글도 카카오도 성장했다.

그렇게 절친했던 두 사이가 틀어진 것은 게임사업이 부진했던 카카오가 남궁훈 게임부문 부사장을 영입하면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벌이면서다. 이 검색배제 논란에는 ‘카카오S’가 있다. 구글처럼 스스로 시장을 만들려고 하는 카카오에 대해 일종의 경고장을 날린 것으로 관련업계는 보고 있다. 네이버가 시장을 만들려고 했을 때도 이와 유사한 일이 벌어졌기에 단순한 해프닝으로 보기엔 무리가 따른다.

구글이 최근 이통사들에게 주던 수수료를 상향 조정하려고 하는 것도 이제 국내 시장에 최상위층이 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구글은 피처폰 시절부터 존재했던 이통사를 배제하기엔 위험부담이 크다고 판단해 휴대폰으로 결제할 때 구글 수수료 30% 중 대다수를 이통사에 넘겨왔다. 그렇게 시장에 정착했고 시장지배적 사업자가 되자 그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하는 것이다.

구글은 원 광고집행에 대해서도 자체 규정에 따른 것이라 하지만, 그렇다면 고객이라 할 수 있는 카카오측에 그 과정에 대해 알려 오해를 사지 않게 했어야 옳다. 금액을 지불한 측에서는 이유도 없이 광고가 누락되고 검색어가 배제됐는데 구글의 ‘니 탓’에 속이 편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한국이 4위 시장이 됐다면 그만큼 더 신경을 써야 했고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했어야 맞다.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해 들여온 황소개구리가 최상위 포식자가 돼 토종 동식물을 멸종시킨 것처럼, 법을 고치고 경쟁자들의 배려 속에 안착한 구글은 더 이상 경쟁자를 남겨두지 않으려는 속내가 이번 검색어 배제 논란으로 이어진 것이 아닌지 걱정되고 또 걱정된다.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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