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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그들은 왜 레스토랑스가 되었나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야심차게 내놓은 신작 '오버워치'가 흥행 궤도에 오르며 동시에 활개를 치고 있는 이들이 있다. 그들을 총칭하는 단어까지 생길 지경이다. 그들은 '레스토랑스'로 불린다.

이들은 '히어로즈오브스톰' 이용자들로 다른 블리자드 게임이나 몇몇 인기 작품들의 광고 포스터, 광고 영상 말미에 '히어로즈오브스톰'의 로고를 삽입하는 일종의 밈적인 장난을 치는게 전부다.

그런데 이들이 요즘 악명을 얻고 있다. 악의적인 장난을 치기 시작한 것이다. '히어로즈오브스톰'을 50판 플레이하면 패키지로 판매되는 '오버워치'의 쿠폰을 준다는 포스터를 허위로 작성해 피해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쿠폰을 받았다는 인증샷까지 허위로 작성해 어리숙한 이용자들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이들은 왜 이런 일을 하는 것일까?

상대적 박탈감 때문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다른 서비스 중인 블리자드 게임들은 모두 나름의 성과를 내고 있는데, 유독 '히어로즈오브스톰'만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 '오버워치'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12년째 서비스 중인 'WoW'도 신규 확장팩을 곧 내놓을 예정이며, '디아블로3'도 디렉터 교체 이후 나름 인기를 얻고 있다.

게다가 얼마전에는 '히어로즈오브스톰' 세계 대회에 좋은 성적을 거뒀던 팀이 다음 리그부터는 팀을 해체할 것이라는 소문이 들리고 있기도 하다. 그만큼 모티베이션이 떨어지고 있는 상태다. 소식을 접한 팬들 사이에서도 큰 반향이 일기도 했다.

일전에 알려진 바 있는 '전투기록실' 등의 전적 시스템이 유독 '히어로즈오브스톰'에만 적용되지 않은 것도 불만 사항이다. 이 상황에서 블리자드는 출시 1주년을 맞은 지난 3일 한정판 초상화와 경험치 추가, 특별 패키지 판매로 이벤트를 끝냈다.

게임의 첫 생일인 1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은 물론 의미로는 좋다. 하지만 '히어로즈오브스톰'의 현 상황을 봤을 때 기념 이벤트만으로 끝내는 것은 게임을 되살리려는 의지가 부족한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이대로 현 상태를 유지하는 패치만 계속하는게 답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디아블로3'의 경우처럼 블리자드의 용단이 필요한 때다.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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