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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영수증 없는 고급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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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지난 24일 내놓은 '오버워치'가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블리즈컨 2014 공개 당시부터 수많은 관심을 받아왔던 '오버워치'는 출시되자마자 국내 PC방 점유율 2위에 오르는 등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그런데 '오버워치'가 잘 되면서 '히어로즈오브더스톰'(이하 히어로즈) 이용자들의 볼멘소리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이용자의 전적 등을 검색할 수 있는 전투기록실 때문이다. 전투기록실은 '스타크래프트2',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 블리자드가 출시한 게임에서 모두 찾아볼 수 있지만 '히어로즈'만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는다.

전투기록실은 게임 마다 서비스 시기가 달랐다. 어쨌든 게임이 나오고, 전투기록실이 생겼다. 그러나 '오버워치'는 출시와 동시에 해당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아이디와 배틀태그를 입력하면 어떤 캐릭터를 가장 많이 플레이 했는지부터 평균 임무 기여 시간, 처치수 등 플레이 기록을 검색할 수 있다.

그러나 '히어로즈'는 출시된지 1년이 지났지만 전투기록실에 대한 소식이 없다. '오버워치'를 보면서 '히어로즈' 이용자들의 전투기록실에 대한 갈증은 더해질 수 밖에 없었다.

AOS 혹은 MOBA라고 불리는 장르에서 전적 검색은 중요하다. 이용자들은 게임을 앞두고 상대방의 전적을 검색해 어느 정도의 숙련도를 갖고 있는지 짐작하거나, 자신이 플레이 했던 기록들을 보며 또다른 재미를 느끼기도 한다.

또 '히어로즈'는 프로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도 꾸준히 열리고 있다. 그러나 전투기록실이 없다보니 통계를 바탕으로 한 분석 등 e스포츠에서 으레 나오는 기사는 찾아보기 힘들다. '리그오브레전드'의 경우 특정 캐릭터의 승률 등을 바탕으로 예상 기사들이 쏟아진다.

'고급 레스토랑'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히어로즈'에 전투기록실이 없는 것은, 마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계산을 했는데 영수증은 줄 수 없다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히어로즈'는 지난해 9월 이후 PC방 토너먼트도 열리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e스포츠 성공을 위해서는 이용자 기반이 중요하다며, '오버워치' PC방 대회에 많은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갈수록 '히어로즈' 이용자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오버워치'가 잘 된다고 '히어로즈'에 소홀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건 블리자드 스타일이 아니다.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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