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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상봉 스마일게이트 이사 "오렌지팜, 스타트업 희망 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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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말만 들어도 설레는 일이다.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친다는 길로 창업만한 게 또 있을까. 하지만 창업은 만만찮은 일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신경써야 할 부분이 한 두개가 아닌데다가, 성공할 확률은 희박하다.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 인큐베이션센터장을 맡고 있는 서상봉 이사는 스타트업들이 잘 성장할 수 있는 발판 마련을 위해 뛰고 또 뛴다. 스마일게이트의 청년 창업 지원 프로그램 오렌지팜은 현재 30여개 업체를 지원하고 있으며 서초, 신촌, 부산 총 3개 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서상봉 이사는 매달 적어도 세 번은 부산 센터에 직접 내려갈 정도로 열정적이다.

2014년 가동된 오렌지팜은 입주 조건이 너무나 좋아 '뭔가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스마일게이트가 입주사들에게 바라는 것은 단지 그들의 성공 뿐이다. 그리고 그들이 성공함으로써 사회 전체에 기여하고, 이러한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 스마일게이트가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이유다.

서상봉 이사를 만나 오렌지팜의 성과, 그리고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2주년 맞는 오렌지팜, 성과는

다가오는 4월이면 2주년을 맞는 오렌지팜은 그 동안 50여개 팀을 지원했다. 게임은 물론 모바일 앱, 핀테크 등 분야도 다양하다. 오렌지팜을 거쳐간 인력만 400명이 넘는다. 상당수의 팀들이 잘 성장해서 각자 분야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투자적인 측면, 사업적인 측면에서 고루 성장했다고 봐요. 중도에 어려워져서 포기한 팀도 있지만 스마일게이트는 매년 조건없이 약 20억 원 정도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어요. 꽤 많은 팀들이 성장한 것을 보면 참 뿌듯해요. 올해는 훌륭한 팀들이 더 많이 배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스마일게이트는 오렌지팜에 입주하려는 업체들을 심사할 때 열정, 가치, 방향성을 본다. 그리고 더불어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역량까지, 총 4가지 기준으로 심사한다. 열정이란 것을 판단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정말 열정이 있다면 그 흔적이 엿보인다는 게 서상봉 이사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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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이 있는 분들은 미리 여러가지 준비를 한 경우가 많아요. IT 교육을 받았다던지, 산업 경진 대회에 나갔다던지 말이죠. 또 인디 게임을 만들어봤다던가요. 사업은 새로운 가치를 가져야 한다고 봐요. 또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 보다는 거기에 새로운 게 더해진 것. 그런 것들이 매력으로 다가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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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률도 치열하다. 2년이 채 안되는 기간 총 450여개 팀이 오렌지팜 입주를 지원했다. 경쟁률은 10대1 정도다. 접수는 매월 수시로 받는데, 좋은 팀은 언제나 나타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오렌지팜에 입주한 팀들은 다양한 지원을 받는다. 특히 스마일게이트의 '오렌지팜'만의 특장점이 있다면 멘토링 프로그램을 들 수 있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그룹 회장을 포함한 실무진의 멘토링은 물론 외부 전문가들을 초빙해 멘토링을 진행하기도 한다. 또 법무팀장과 세무팀장이 실무적인 것들을 설명해주기도 하고. 이러한 멘토링 시스템은 내부 피드백을 받으면서 계속 개선되고 있다.

"발굴하고 성장 시키고, 투자의 기회를 제공하고, 나아가 스마일게이트가 갖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은 오렌지팜만이 갖고 있는 장점이라고 봐요. 또 올해부터는 졸업한 기업들에게도 신경을 쓸 생각이에요. 어떤 식으로 더 도움을 드릴 수 있을지 요즘 그런 고민들을 하고 있어요."

◆오렌지팜 들어올래요? 느낌 아니까

오렌지팜에는 다양한 팀들이 거쳐갔는데, 그 중 서상봉 이사에게 있어 가장 기억에 남는 팀은 레이니스트다. 서상봉 이사는 몇년 전 서강대학교 창업경진대회 심사를 갔다가 레이니스트 김태훈 대표의 PT를 보고 말 그대로 꽂혔다.

서상봉 이사는 심사 중간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발표를 마치고 나가는 김태훈 대표에게 명함을 건넸다. 꼭 연락하라는 말과 함께. 오렌지팜 입주 1호 기업이 바로 레이니스트다. 그리고 오렌지팜 졸업생 중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낸 기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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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이 보였어요. 창업경진대회에서 심사를 하다보면 눈에 띄는 팀이 종종 있거든요. 사업을 구상할 때 나올 수 있는 수많은 질문에 대한 답을 해야하는데 김태훈 대표는 발표를 하면서 그 답을 하나하나 풀어가더라고요. 그게 참 매력적이었습니다."

당시 대회에서 레이니스트는 1등을 했다. 그리고 레이니스트는 지금 핀테크 업계에서 소위 가장 잘 나가는 스타트업으로 불린다. '대박'까지는 아니지만 오렌지팜에서 받은 지원을 통해 많은 성장을 이뤄낸 셈이다. 그리고 김태훈 대표는 주위 사람들에게 오렌지팜 전도사가 됐다는 후문이다.

◆오렌지팜 내실 다지기에 주력

서상봉 이사는 오렌지팜에서 잘 성장한 스타트업들과 스마일게이트의 글로벌 노하우를 접목시키는 고민을 하고 있다. 또 오렌지팜에 입주한 기업들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심하고 있다.

"올해는 더 많은 고민을 하는 해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일단 물리적 공간 기반은 마련했는데, 이제 내실을 좀 더 탄탄하게 다져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돌려주고, 되물려주고. 그런 것들이 건강한 에너지로 재생산되는, 사회적 시스템에 대한 고민들을 더 많이 할 생각입니다."

스마일게이트는 오렌지팜에 입주한 스타트업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이들이 성장해 어떻게든 산업에 기여함으로써 다시 스마일게이트가 수혜를 받는다는 생각에서다. 서상봉 이사는 스마일게이트처럼 스타트업 지원에 대해 긍정적인 역할을 해주는 곳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끝으로 서상봉 이사는 창업에 도전하는 이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일단 창업을 하기 전에 본인이 창업과 맞는 사람인지 스스로 생각해 봐야 합니다. 만약 창업에 도전 했다면 선배들을 찾아가 조언을 구하고, 또 오렌지팜을 비롯한 많은 좋은 프로그램들을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열정을 갖고 임하는 게 중요합니다. 창업은 성공을 향한 여러 길 중 하나지만 어떻게 보면 가장 힘든 길이기도 하죠. 준비가 되어 있다면 멋지게 도전하셔서 꿈을 이루시길 바랍니다(웃음)."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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