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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ESPN이 e스포츠를 주시하는 이유

[기자석] ESPN이 e스포츠를 주시하는 이유
미국 유수의 스포츠 매체인 ESPN이 e스포츠 섹션을 만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e스포츠에 대해 관심을 다시 갖기 시작했다.

ESPN은 지난 14일 홈페이진에 e스포츠 섹션을 신설했으며 'e스포츠의 순간이 도래했다(Esports is having a moment)'을 톱 기사로 올리면서 본격적으로 e스포츠 소식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섹션에 배치된 자리도 파격적이다. ESPN 공식 홈페이지를 보면 NFL(미식축구), NBA(농구), MLB(야구), NCAAF(대학 미식축구), Soccer(축구), NHL(아이스하키) 이외의 종목을 하나의 카테고리로 분류했고 그 맨 위에 e스포츠가 자리하고 있다. 북미 카레이싱 리그인 NASCAR, 여자 프로농구, 테니스, 올림픽 종목, 대학 종목, 복싱 등을 제치고 가장 위쪽에 올라와 있는 것. 새로 만든 섹션이기 때문에 홍보를 위해 맨 위에 올려 놓았을 수 있지만 e스포츠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샀기에 가능한 일이다.

ESPN이 새롭게 운영하는 e스포츠 섹션의 메인 기사.
ESPN이 새롭게 운영하는 e스포츠 섹션의 메인 기사.

스포츠의 영역으로 분류하기에는 아직 검증이 끝나지 않은 ESPN이 e스포츠를 왜 다루기로 했을까에 대한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에서 보도된 몇 가지 뉴스들을 분석해보면 충분히 다룰 가치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올 여름 ESPN과 CNN등 미국 언론은 e스포츠의 성장세에 대한 특집 기사를 내보냈다. ESPN은 도타2가 세계 테니스 대회인 윔블던, 골프 대회인 마스터즈를 제치고 총상금과 개인 상금 부문에서 모두 2위에 오를 정도로 상금이 높다구 보도했고 CNN은 도타2의 이용자와 시청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도핑 테스트 등을 도입하는 등 스포츠로 발전하고 있다고 기사를 냈다. 이후 두 매체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결승전을 실시간으로 시청한 사람들이 1,400만 명에 달한다는 내용을 전하면서 e스포츠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밝혔다.

스포츠맨들이 속속 e스포츠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도 ESPN의 결정에 큰 몫을 담당했다. NBA 팀인 LA 레이커스에서 뛰면서 3번이나 NBA를 제패한 릭 폭스가 에코 폭스라는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을 만들었고 댈러스 매버릭스의 구단주인 마크 큐반은 e스포츠 갬블링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하기도 했다. 또 러셀 오쿵이라는 NFL 선수는 매체리노라는 e스포츠 전문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 큰 돈을 투자하면서 '돈이 되는' 신규 사업으로 e스포츠를 부각시켰다. 스포츠 매니지먼트 회사인 IMG가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 종목으로 리그를 진행하며 TBS를 통해 생중계하기로 결정하면서 방송과 결부되는 것도 큰 자극제가 됐다.

스포츠 전문 채널인 ESPN이 뛰어든 것만 보더라도 미국에서 더 이상 e스포츠는 단순한 게임의 영역이 아니다. 산업이고 스포츠로 육성할 가치가 있는 영역으로 성장했다.

자본주의의 첨병이라 불리는 미국은 돈이 되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다. 상투적인 수식어는 미국인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다. 사실 e스포츠가 정식 체육 종목이 되느냐, 마느냐는 미국인들에게 큰 의미가 없다.

이러한 문화적 배경을 감안할 때 미국이 보이고 있는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은 투자 대비 산출이 가능한 구조를 갖고 있다고 답이 내려졌기에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지난 주 기자석에서도 언급했듯이 '한국은?'이라는 의문을 다시 던져 본다. G2라고 불리는 미국과 중국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 앞다퉈 치고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종주국이라 불리는 한국이 갖는 위상이 단순히 선수를 육성하는 인큐베이터에 그쳐서는 안된다. 스포츠와 문화를 아우르는 산업으로서, 자본의 투자 대비 산출을 만들어내는 분야로 입지를 다져야 한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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