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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새로운 꿈을 꾸었다 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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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은 온순하고 조용한 양의 성격과 달리 사건사고가 많았다. 불화로 반복하고 이견으로 대립했다. 세월호 사건, 국정교과서 파문, 최근 위안부 일방적 합의로 인해 정치인들이, 시민단체들이, 국민들이 쪼개지고 편을 나눠 싸웠다. 게임업계 역시 크고 작은 사건 속에서 서로에게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의 이익을 지키려는 기업들에게 ‘싸우지 말라’는 말은 공허한 메아리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 순간의 이익에만 몰두하다 보면 큰 그림을 보지 못할 때가 종종 있다. 다투는 순간에도 상대에 대한 존중과 스스로의 체통을 지켜야 함에도 그러지 못한 순간들은 결국 서로의 감정까지 상하게 만들었다. 상대가 같이 일해왔고 앞으로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할 파트너라는 전제는 사라지고, 다시는 보지 않을 사람처럼 서로를 몰아붙였고 감정까지 다쳤다.

우리는 다시는 엔씨소프트와 넥슨이, 와이디온라인과 한빛소프트가 다시 협업을 하는 것을 못 볼지도 모른다.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서로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다. 회사 대 회사의 앙금은 그 조직에 소속된 사람에게로까지 전이돼, 친구였던 사이까지 돌아서게 만들었다. 다친 감정은 쉽사리 회복되질 않을 것이고 이 냉랭한 분위기는 누구 하나 손을 먼저 내밀기 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해마다 한국 게임산업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게임을 싫어하는 국회에서도 눈치는 있는지 진흥안을 내놓을 정도다. 내년이 더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는 것은 서로의 눈빛 속에서 읽힌다. 더 이상 우리가 만드는 게임들이 과거만큼의 성과를 내긴 힘들다는 불안감이 오간다. 세계 게임시장의 중심이 돼버린 중국과 그 속에서 우리 IP로 탄생한 게임들에 오히려 안방을 내주는 일들이 더 잦아질 것이라 생각하면 추운 겨울이 더 춥게만 느껴진다.

이럴 때 일수록 스스로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내 업체끼리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을 해 볼 수 있게 힘을 모으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를 경쟁자가 아닌 조력자나 협력자로 생각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너와 내가 틀린 게 아니라 다르다는 것을 우선 인정해야 한다.

희망을 말하기엔 세상은 흉흉하지만 그대로 새해에 대한 기대와 다를 것이란 믿음까진 버릴 건 아니다. 언제나 어려웠고 그 속에서도 견뎌왔다. 스스로와 주변 사람들에게 ‘수고했다’는 인사를 건네자. 지금보다 더 힘든 때가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응답하라1998’ OST로 인기를 끌고 있는 들국화의 ‘걱정말아요 그대’로 마무리한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대로 / 그런 의미가 있죠 / 우리 다함께 노래합시다 / 새로운 꿈을 꾸었다 말해요.’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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