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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2015년 게임업계엔 무슨 일이 있었나①

2015년 게임업계는 다사다난했다. 올해 초 경영권 분쟁을 겪은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결별했고, 10년 간 파트너였던 와이디온라인과 티쓰리엔터테인먼트는 '오디션' 서비스 계약을 놓고 법적분쟁까지 벌였다. 또 올해 출시된 온라인 게임 신작은 반응이 저조했다. 그렇다고 좋지 않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넷마블이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며 연매출 1조 원을 눈 앞에 두고 있고, 업계의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데일리게임은 2015년 일어난 게임업계 10대 뉴스를 선정했다.<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기획] 2015년 게임업계엔 무슨 일이 있었나①
[기획] 2015년 게임업계엔 무슨 일이 있었나②

◆넥슨-엔씨 결별

올해 게임업계 가장 뜨거운 이슈를 꼽으라면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경영권 분쟁, 그리고 결별이 아닐까 싶다. 경영권 분쟁의 시작은 넥슨이 지난해 10월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추가 매입, 15.08%의 지분을 보유하게 되면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기업결합을 승인한 데 이어 1월 넥슨이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바꾼다고 공시하면서 두 회사간 경영권 싸움에 불을 지폈다.

엔씨는 넥슨의 이 같은 행보에 유감을 표했다. 또 넥슨의 경영참여가 오히려 회사 경쟁력을 약화 시킬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당시 엔씨소프트는 "양사는 게임개발 철학, 비즈니스 모델 등이 이질적이어서 이번 넥슨의 일방적인 경영 참여 시도는 시너지가 아닌 엔씨소프트의 경쟁력의 약화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엔씨소프트의 주주가치를 심각하게 훼손시킬 것이고, 더 나아가 한국 게임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은 엔씨소프츠에 넥슨측 이사회 멤버 선임, 실질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전자투표제', 삼성동 사옥매각,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자신들의 요구가 담긴 주주제안서를 보냈고, 엔씨소프트는 이에 의견의 적절성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히면서 두 회사간 날선 공방은 계속 됐다.

그러나 엔씨소프트가 우군으로 넷마블게임즈를 끌어들이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두 회사가 주식을 3900억 대 주식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주요 주주가 되는 것을 택한 것. 엔씨소프트는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를 넷마블게임즈에 넘겨 우호지분을 확보했다. 사업 시너지를 내면서도 경영권을 지킬 수 있는 신의 한 수였던 셈이다.

결국 넥슨은 1엔씨소프트의 지분 전량을 블록딜로 처분했다. 2012년 6월부터 시작한 불편한 동거는 2015년 10월 16일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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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날았다'

올해는 '넷마블게임즈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넷마블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매 분기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면서 연매출 1조 원 돌파에 청신호가 들어온 상태다.

넷마블은 2015년 내내 오름세를 타고 있다. 2015년 1분기 2034억 원의 매출을 올린 넷마블은 2분기 2438억 원, 3분기 2810억 원으로 분기마다 약 400억 원씩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모두의마블' 등 출시한지 1년 넘은 게임들을 여전히 매출 상위권에 올려놓고 있고, 올해에는 '레이븐', '이데아', '백발백중' 등 다수의 흥행작을 배출했다. 구글 플레이 매출 TOP10 중 절반이 넷마블의 게임이다.

상반기만 해도 넷마블이 출시한 게임 중 특출난 성과를 낸 게임은 '레이븐', '마블퓨처파이트' 정도였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선보인 '백발백중', '이데아'는 단숨에 구글 매출 10위권에 진입했고, '길드오브아너'가 깜짝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올 한해를 뜨겁게 달군 '레이븐'은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그 동안 게임대상과는 인연이 없었던 넷마블은 '레이븐'으로 숙원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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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게임업체 한국 코스닥 진출 러시

올해 초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게임업체의 한국 진출이 본격화를 점쳤다. 수많은 중국산 모바일 게임이 국내 시장에 들어왔는데, 이에 그치지 않고 룽투코리아, 로코조이인터네셔널 등 코스닥에 입성한 중국업체들까지 등장했다.

지난 4월 아이넷스쿨 인수를 통해 우회상장한 룽투코리아는 '열혈강호' IP 확보, '크로스파이어' 모바일 게임 라이선스 취득 등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룽투는 지난해 중국에서 '도탑전기'를 서비스하며 텐센트에 이어 중국 내 매출 2위 퍼블리셔로 올라선 업체다.

로코조이는 이너스텍을 인수하면서 우회상장했다. 로코조이는 안강벤처투자와 함께 150억 규모 펀드를 설립했고, 최근에는 '드래곤라자' 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코조이는 중국에서 매출 1위를 장기간 수성했던 '워짜오MT'를 개발한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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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게임 TV광고 봇물

최근 시장조사기관 닐슨아덱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모바일 게임의 국내 TV 광고 집행금액이 2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2년 모바일 게임 광고 집행금액이 4억 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커진 셈이다.

특히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모바일 게임 광고 경쟁이 치열했는데, 하반기에는 유명 남성 배우들을 앞세운 광고가 봇물을 이뤘다.

상반기 차승원, 하정우를 '레이븐', '크로노블레이드' 모델로 선정해 화제를 모았던 넷마블은 '이데아'의 광고 모델로 이병헌을 발탁했다. 이 외에도 웹젠의 '뮤오리진'은 장동건, 쿤룬코리아의 '난투 with NAVER'는 정우성, 로캣모바일의 '고스트 with Rocket'는 이정재를 광고 모델로 선정했다. 주연급 배우들이 게임 광고 시장에 한 번에 몰린 셈이다.

또 최근에는 4:33이 '로스트킹덤' 광고 모델로 '반지의 제왕'에서 레골라스 역을 맡았던 올랜도 블룸을 기용, 모바일 게임 광고 모델로 할리우드 배우가 등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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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IP, '흥행 보증수표'로 자리매김

2015년은 무엇보다 IP(지적 재산권)의 중요성이 부각된 한 해로 기록됐다. '뮤오리진', '갓오브하이스쿨' 등 인기 IP로 개발된 모바일 게임이 굉장한 인기를 끌었다.

웹젠은 '뮤' IP로 만든 '뮤오리진'을 앞세워 올해 3분기 연속 최고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뮤오리진'은 출시 후 꾸준히 매출 3위권을 지키면서 웹젠의 실적 개선에 앞장섰다. 지난 3분기 웹젠의 실적만 봐도 '뮤오리진'의 활약을 가늠할 수 있다. 웹젠은 3분기 매출 782억 원(전년 대비 225% 증가), 영업이익 289억 원(165% 증가), 당기순이익 264억 원(142% 증가)의 실적을 올렸다.

와이디온라인의 '갓오브하이스쿨'도 뜨거웠다. 특히 '갓오브하이스쿨'은 웹툰 IP를 원작으로 한 게임 중 처음으로 구글 플레이 매출 10위 돌파에 성공했고, 최근에는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와이디온라인은 '갓오브하이스쿨'의 상승세 덕에 3분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6년에는 기존 IP를 바탕으로 한 모바일 게임의 본격적인 러시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의 탑', '노블레스' 등 인기 웹툰 IP 기반의 모바일 게임이 출시될 예정이고, '뮤오리진' 이외에 추가로 '뮤' IP를 사용하는 게임을 준비 중인 웹젠이 다른 게임을 선보일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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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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