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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슈퍼판타지워' 흥행을 바라보며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RPG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레이븐', '뮤오리진', '세븐나이츠'가 엎치락뒤치락 하며 선두 경쟁을 벌이는가 싶더니, '이데아'가 출시 6일 만에 양대 마켓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히트'가 출시 하루 만에 '이데아'를 제치고 정상에 오르는 등 유례없는 순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해 '블레이드'의 성공 이후 액션 RPG가 쏟아지면서 '모바일 RPG하면 액션 RPG'라는 공식이 성립됐다. 모바일로 RPG를 처음 접한 어린 친구들은 RPG하면 일단 액션 RPG부터 떠올리게 됐을 정도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다른 게임을 만들기가 여의치 않다. 모 업계 관계자는 액션 RPG가 아니면 투자를 받기도 힘들다고 현 상황을 전한다.

이럴 때 액션 RPG가 아님에도 흥행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는 게임이 있어 주목이 된다. 바로 넥슨지티가 개발한 '슈퍼판타지워'다. 이 게임은 큰 마케팅 없이 구글 매출 11위까지 올랐다.

'슈퍼판타지워'의 흥행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턴제 RPG인 '세븐나이츠'를 제외하면 국내 시장에서 소위 '잘 나가는' RPG는 모두 액션 RPG였다. 지금도 그렇고. '슈퍼판타지워'는 SRPG도 잘 만들면 먹힌다는 것을 보여줬다.

지금껏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SPRG가 아예 출시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흥행에 성공했던 게임은 전무하다. 물론 '슈퍼판타지워' 이전에 출시된 SRPG들의 게임성이 별로였다는 얘기는 아니라는 것은 확실히 해두고 싶다.

액션 RPG가 많이 출시되다보니, 신작이 나와도 대부분의 이용자 반응은 '비슷비슷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슈퍼판타지워'의 흥행은 액션 RPG 말고 다른 재미를 추구하는 RPG를 원하는, 즉 틈새시장을 잘 공략했거나 혹은 시장이 변화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일단 '슈퍼판타지워'의 매출 상승세를 미뤄봤을 때 SRPG도 니즈는 충분히 있다는 얘기가 된다.

넥슨의 또다른 신작 RPG '히트'가 출시 하루만에 양대 마켓 1위를 차지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슈퍼판타지워'에 더 눈길이 가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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