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이슈] 2K게임즈, ‘문명’을 XL에 맡긴 건…‘Believed in Jake Song’

25일 서울 반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문명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개럿 비트너 2K게임즈 시니어 게임 프로듀스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5일 서울 반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문명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개럿 비트너 2K게임즈 시니어 게임 프로듀스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제이크(Jake) 송과 그가 이끄는 엑스엘게임즈를 믿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결과에 만족하며 5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선택을 하라고 해도 과거와 다르지 않을 겁니다.”

개럿 비트너 2K게임즈 시니어 게임 프로듀스(사진)는 ‘문명’이란 세계적인 IP를 MMORPG로 만들기 위해 엑스엘게임즈와 손잡은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제이크는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의 영어 이름, ‘바람의나라’와 ‘리니지’로 한국형 MMORPG의 모델을 만든 송 대표는 해외 개발자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Jake 송’이 아무리 유명하다 해도 대상은 ‘문명’이다. ‘문명’은 게이머라면 한번쯤 이름을 들어봤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게임. 몰입도가 뛰어나 한번 게임을 시작하면 시간가는 줄 몰라 ‘악마의 게임’, ‘타임머신 게임’이라 불리기도 한다. 이 게임을 만든 시드 마이어는 세계 3대 게임거장으로 칭송 받지 않는가.

5년 전 이 소식이 전해졌을 때 세계 게임팬들은 놀랐다. ‘MMORPG 강국이었던 한국이 문명을 온라인으로 만드는 것까진 이해를 하겠는데 엔씨소프트나 넥슨이 아닌 엑스엘게임즈?’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송재경 대표의 명성은 높았지만 그에 비해 엑스엘게임즈는 신생회사로 크게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2K게임즈도 이 부분에 대한 우려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시드 마이어가 엑스엘게임즈를 추천했고 이 결정을 존중했다. 평소 ‘문명’ 팬을 자처했던 송재경 대표가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시드 마이어를 만났고 ‘문명온라인’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2K게임즈도 지속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수 있는 MMORPG에 대한 관심은 컸으나, 턴제 게임을 어떻게 MMORPG로 만들지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기에는 확신이 없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시드 마이어는 송재경 대표가 ‘문명’에 대해 갖고 있는 통찰력과 그가 없던 장르를 개척해 낸 창의성에 감명을 받았다”며, “문명온라인은 과거 어떤 게임도 시도해 보지 못한 도전이며, 원작을 MMORPG로 잘 살린 역작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문명온라인’은 끝이 있는 온라인게임이다. 7일 동안 각 문명이 경쟁을 벌이고 승자를 결정하는 ‘세션제’다. ‘스타크래프트’와 ‘리그오브레전드’를 일주일에 걸쳐 한 판 한다고 생각하면 쉽다. 한번 게임을 했던 이용자를 어떻게 지속적으로 게임을 할 수 있게 할지, 어떤 방식으로 유료 모델을 붙일 것인지도 관심사다.

엑스엘측은 연착륙 전략으로 천천히 게임 알리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지금은 사전 공개테스트(Pre-OBT)를 진행 중이고 2일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지만 긴 호흡으로 서비스를 이어나갈 생각이다. 이용자를 모으는데 힘을 쓰면 자연스러운 매출구조도 만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시드마이어와 2K게임즈의 선택, 송재경 대표를 비롯한 엑스엘게임즈의 도전에 대한 결과도 섣부르게 예단할 수 없다. 다만 성공과 실패를 떠나, ‘문명온라인’이 게임사에 기념비적인 게임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