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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황성익 한국모바일게임협회장 "중소업체 위해 오늘도 뛴다"

[이슈] 황성익 한국모바일게임협회장 "중소업체 위해 오늘도 뛴다"
"지금 게임업계는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요. 흔히 허리가 없어졌다고 하잖아요. 작은 중소업체들을 도와줘서 허리로 갈 수 있는, 그런 역할을 하고 싶어요."

지난 23일 기자연구모임을 통한 인터뷰 자리에서 황성익 한국모바일게임협회장이 한 말이다. 한국모바일게임협회(이하 KMGA)는 올해 1월 출범한 이후 8개월 간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중소 모바일 게임 개발사들이 보다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KMGA는 약 400개 업체를 회원사로 두고 있다. 상장사를 비롯해 개발사, 퍼블리셔, 미디어, 커뮤니티, QA, 마케팅 등 다양한 업체들이 KMGA에 적을 두고 있다. 광주, 대구 등 지방 지부도 있다.

KMGA는 올 한해 숨가쁘게 달려왔다. 3월 신성장 모바일 중국지원센터 개소를 시작으로 한중 모바일 콘텐츠 협력 전략 컨퍼런스 개최, 샤오미E&M과의 MOU 체결, 인디게임 축제인 '빅 페스티벌' 공동 주최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며 입지를 다져왔다.

그러나 정작 KMGA가 어떤 일을 하는지, 왜 생겨났는지 아는 사람은 적다. 황성익 회장은 "하는 일에 비해 홍보가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진작 이런 자리를 마련해 설명을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KMGA를 이끄는 황성익 회장은 게임빌 마케팅실과 퍼블리싱 본부장을 지냈고, 작년까지는 네오아레나 사업전략 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모바일 게임과 관련해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네오아레나 퇴임 이후 KMGA 회장을 맡았고, 무보수로 뛰고 있다.

황성익 회장이 월급도 받지 않고 KMGA 회장일을 하는 이유는 하나다. 중소 개발사들의 성장을 돕고, 그들을 게임업계 허리로 올리는 일이 가치있는 일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황성익 회장은 "지금 아니면 이런 가치있는 일을 평생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가 무보수인 것을 알면 오히려 지자체에서 더 도와주려고 하더라"고 말하며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중소업체 중국 진출 돕는다

"참 많이 돌아다니긴 했어요. 지금도 중소업체들을 위한 길이 있을까, 잘하고 있는 걸까 끊임없이 스스로 물어요. 곧바로 성과가 나오는 일들이 아니라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결과가 나오진 않아 답답하긴 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움직일 겁니다."

KMGA는 중소업체들을 돕기 위한 단체다. 그리고 힘이 없고 가진 것은 없지만 필요한 것은 많은, 그런 중소개발사들이 모인 단체다. 또 작은 업체들이 서로 의지할 수 있는 것에 대해, 나눌 수 있는 것에 대해 고민하는 단체다.

황성익 회장은 중소업체들의 중국 진출을 돕는 것을 우선적인 키워드로 삼았다. 중국 게임 시장은 6조 원의 규모로 알려져있고, 1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시장은 크지만 막상 중국에 진출하려면 막막하다. 중국 정부의 정책으로 진입이 쉽지 않을뿐더러 필요한 정보도 적기 때문이다.

황성익 회장은 "중국은 자국업체와 해외업체의 불평등 구조 속에 진출이 만만찮은 국가다. 해외업체들을 차별하고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있다"며 "자국 게임업체 지분을 국유화 하는 작업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정도"라며 중국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그래서 황성익 회장은 중소업체들의 중국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움직였다. 신성장모바일중국지원센터를 개소했고, 한국 모바일 게임을 중국 시장에 소개하는 중문 홈페이지 '코리아게임즈'도 열었다.

또 한유코리아와의 제휴로 KMGA 회원사를 대상으로 모바일 보안 서비스인 '방클' 이용시 금액 할인이나 추가 기간 제공 혜택을 받는 이벤트도 열었다. 아직 진행되고 있진 않지만 샤오미 플랫폼 마켓 유료 카테고리에 한국 중소업체들의 게임을 제공하는 협약도 이끌어냈다. 한중 모바일 콘텐츠 협력 전략 컨퍼런스 개최, 중국 GMGC와의 전략적 제휴 체결 등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VR산업협회와의 교류를 통한 비즈니스 클러스터 조성도 구상하고 있다. 황성익 회장은 KMGA를 대표해 9월 출범한 VR산업협회 자문 위원으로 들어갔다. KMGA 회원사 400곳 중 VR게임을 만들 수 있는 곳이 분명히 있기에 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게 황성익 회장의 설명이다.

황성익 회장은 "VR로 당장 돈을 벌긴 힘들겠지만 정부 지원을 받을 수도 있고, 외부 투자를 이끌어낼 수도 있다"면서 "VR관련 업체들의 클러스터를 만들고, KMGA를 통해 중국 폭풍마경 쪽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생각한 대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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