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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포항공대, 게임 '셧다운'···자기결정권vs.수면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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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생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게임 셧다운제를 강행 중인 포항공대가 이번에는 3억원을 투자해 게임 셧다운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반발을 사고 있다. 포항공대는 지난 3월부터 교내 주거 지역(기숙사, RC, 대학원 아파트, 포스빌)에서 새벽 2시부터 7시까지 게임 사이트 접속을 차단해왔다.

학교 측은 셧다운제 실시의 이유로 게임 과몰입에 따른 학생 개인의 학업·생활 문제, 새벽 게임으로 인한 룸메이트의 수면권 침해, 학교의 공용자산인 트래픽 데이터를 게임에 소모하는 문제 등을 거론하며 일주일 100GB의 인터넷 사용제한까지 걸어둔 상태다.

이 가운데 지난 29일 한 SNS 계정에 '흔한 포항의 모 공과대학 인터넷 전쟁 상황'이라는 제목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학생들이 가상사설망(VPN)을 사용해 게임에 우회 접속하는 것을 문제삼으며, 약 5000만원의 비용을 들여 게임 및 VPN 트래픽 차단 솔루션 구축 및 실시간 트래픽 제어 시스템을 2억5000만원에 갖추는 내용의 프레젠테이션이 담겨 있다.

이 같은 사실은 학내 게시판을 비롯해 여러 SNS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졌다. 다수의 이용자들은 "성인의 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행위", "3억원의 가치가 있는 일인지", "포항공업유치원으로 개명하는게 어떨까"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난했다.

논란이 일자 포항공대 학술정보처장은 학내 게시판 안내문을 통해 "허가없이 촬영된 사진이 게시된 사안에 대해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며 "본 자료는 주거지역 인터넷 정책시행에 따른 결과 보고 초안으로, 정책개선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과정이며, 최종 보고서가 완성 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확정되지 않은 정책 사안에 대한 루머가 양산되지 않도록 부탁드린다"며 "인터넷 지연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QoS 장비 도입 추진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인터넷 속도 저하로 도입했다가 예산 문제로 철거한 QoS 장비 비용이 1억원인데, 게임 차단을 위해 3억을 투자하는 것이 이치에 맞냐는 지적이 나온 데 따른 반박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포항공대는 게임 셧다운제 강화를 강행하는 한편 창의IT융합공학과 주최로 '게임잼2015'(Game Jam 2015)를 개최할 예정이다. 동일한 학교 안에서 한 쪽에서는 게임을 막고 다른 쪽에서는 게임을 활용한 행사를 여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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