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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조의 중궈①] 우리가 모르는 중국 이야기

미국에 이어 경제대국으로 우뚝 선 중국. 인구수 13억 명으로 추정되는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자, 가장 큰 시장입니다. 게임산업에 있어서는 이미 미국을 제치고 가장 큰 시장이 됐습니다. '던전앤파이터', '크로스파이어' 등 국산게임들이 중국서 성공하면서 막대한 로열티 수입을 올리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게임업계와 게이머들 인식에는 여전히 중국은 '짝퉁'을 만들고 기술력이 떨어지는 이미지로 각인돼 있습니다. 이에 데일리게임은 중국현지서 오랫동안 게임산업을 지켜본 김학조 아이버드 부사장을 통해 중국의 현주소를 알아봤습니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1. 우리가 모르는 中 이야기
2. 짝퉁천국? 중국 여전히 후진국?
3. 중국은 세대교체 중
4. 중국 모바일게임 현황
5. 돈이 넘치는 중국, 묻지마 투자인가 기회인가
6. 중국 게이머들은 이런 게임을 좋아한다
7. 중국진출 이렇게 준비해라

■ 들어가며

[김학조의 중궈①] 우리가 모르는 중국 이야기

“양꼬치엔 칭따오~”로 시작되는 개그가 있다.

중국어를 조금이라도 공부한 사람에게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굉장히 재미있는 중국어 개그로 통한다. 애주가들에겐 새로운 안주가 될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겐 대박의 꿈을 안겨다 준 일생일대의 한마디 유행어가 되었을 수도 있다.

그만큼 중국이란 소재는 멀게만 느껴지면서도, 어느새 우리 곁에 바짝 다가온, 떨어질 수 없는 존재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듣도 보도 못한 비단 장수 왕서방의 이야기가 아닌, 어느새 우리의 생활 속에 들어온 중국 이야기다.

■ 핑타이가 뭐에요?

'핑타이(平台)'는 플랫폼을 의미한다. 사전적 의미로 기차가 서는 플랫폼도 같은 단어를 사용한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같은 모바일 마켓도 흔히들 핑타이라 부른다.

중국은 구글이 차단되어 있는 나라 중 하나다. 여러 번 언급했지만, 구글이 차단된 이유는 분분하다. 이로 인해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이 폭발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팩트요, 진실인 셈이다.

자율 경쟁시대의 서막이 열리게 된 모바일 게임 폭발 이후, 수 많은 한국 모바일 게임이 노크하고 있고, 앞으로도 노크해야 할 필수 과제인 중국 모바일 플랫폼이다. 한국기업들의 발목을 잡던 '판호(版?, 서비스 허가권)'도 모바일 게임에 적용되지 않는다. 국내와 같이 플랫폼 서비스사가 권한을 부여 받아 자율심의로 게임을 출시한다.

중국 모바일 대기업은 대부분 핑타이를 하나씩 보유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잘 아는 큐큐(QQ)의 텐센트도 그렇고, 중국의 구글이라 불리는 바이두(百度)도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 한국의 티스토어처럼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信)이나 차이나유니콤(?通)도 각자의 모바일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중국 모바일 플랫폼은 300개가 넘고, 각각 플랫폼과의 유기적 관계도 따로 가지고 있으니, 복잡하기를 따진다면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봄직한 초원의 개미집만큼 얽히고 설킨 관계를 유지한다.


중국 모바일 플랫폼간 관계는 개미굴만큼 복잡하다
중국 모바일 플랫폼간 관계는 개미굴만큼 복잡하다

■ 중국 모바일 게임의 핫이슈 “IP”

최근 중국 모바일 게임의 핫이슈는 ‘IP’다

과거 유명했던 온라인게임부터, 영화, 소설, 만화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소재들이 게임에 적용되고 있다. 물론 온라인 게임 시절에도 이러한 움직임은 있었지만, 모바일 게임 시대로 접어들면서 이러한 움직임은 더더욱 활발해졌다.

가장 좋은 이슈가 온라인게임 ‘뮤’를 모바일로 재 발매한 ‘전민기적(全民奇迹)’이다. 한국에서도 거센 인기를 가져왔었지만, 중국에서 ‘뮤’의 열풍은 기대이상의 것이었고, 과거 ‘뮤’의 향수를 기억하는 플레이어들까지 모았을 정도니, 현재 중국에서 ‘전민기적’의 인기는 그 열기를 가늠하기 조차 어렵다.

영화의 IP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도 중국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일 중 하나인데,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았던 ‘엽문’ 시리즈가 내년 봄 개봉에 맞추어 모바일 게임도 동시 출격할 예정이다. 이에 대한 중국 현지의 기대치도 꽤 높다.


내년 봄 개봉 예정인 엽문3
내년 봄 개봉 예정인 엽문3

이처럼 IP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다 보니,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짝퉁'이라는 뜻의 '산자이(山寨)' 게임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최근 이슈가 된, '포켓몬스터' 짝퉁 게임의 경우도 이런 IP 광풍에 따른 부작용으로 볼 수도 있겠다.

잘 다듬어진 게임에 멋진 IP가 곁들여 진다면, 그야말로 ‘고급진’ 게임이 되겠지만, IP 관리가 되지 않는 산자이 게임에 이런 IP가 들어간다는 것 자체가 이슈만 될 뿐, 흥행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도용된 IP는 결국 도용한 개발사에도 독이 됨을 수 차례 ‘산자이 게임’ 사건에서 볼 수 있었음은 많은 경험이 이야기 해준다.


최근 등장한 산자이 모바일 게임 ‘방개나정령’
최근 등장한 산자이 모바일 게임 ‘방개나정령’

■ 한류 열풍, 중국을 뚫어라

최근 YG가 게임사업진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예전 ‘싸이더스’라는 엔터테인먼트 기업도 게임사업을 시작했었으나, 엔터테인먼트와 게임의 결합이 쉽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한류 열풍인 K팝이 게임과 콜라보레이션 되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이미 진작에 진행했어야 할 일들이 이제야 진행되는 듯 싶다.

그렇다고는 해도 100퍼센트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일단 새로운 시도가 진행되는 점에서 참으로 환영할 일임에는 틀림없다.

2013년 중국 대륙을 휩쓸었단 ‘별에서 온 그대’ 열풍은 대도시 곳곳에 배우 ‘김수현’을 남기고, ‘치맥’ 열풍만을 남긴 채 사라졌다. 지금은 어디에도 그 후속 콘텐츠나 관련 콘텐츠를 찾아 볼 수 없다.

아무리 재료가 좋아도, 손맛이 없으면 손 안가는 ‘잔치 음식’일 뿐이다.

ㅁ 김학조 부사장은
1999년 게임업계에 입문해 2002년 게임전문지 '머드포유' 편집장을 지냈으며 2007년 중국 나인유 한국지사장을 역임한 뒤 현재는 현지 아이버드게임즈 부사장직을 맡고 있다. 일찍이 중국 게임시장에 관심이 많아 기자 시절부터 중국시장을 취재했으며 본인 스스로를 '게임계의 잡초'라 표현하며, 굴곡과 부침이 심한 게임업계를 경험하고 있다.


김학조(kimhakjo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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