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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7주년] 김데일씨의 7년 간의 게임주 투자, '수익률 60%↑'

데일리게임이 창간한 2008년 이후 7년간 국내 게임 산업은 폭발적인 성장기를 맞이했습니다. 승승장구하는 게임산업 덕에 주요 상장사들의 주가도 치솟았습니다. 이에 데일리게임은 군대를 갓 제대한 가상의 인물 '김데일'씨를 통해 지난 7년의 시간 동안 게임주의 변화를 살펴봤습니다. <편집자주>

군대를 갓 제대한 20대 중반의 김데일씨. 이제 막 사회에 재 진입한 터라 얼마 전까지 최고참 자리에서 내려와 사회인 0호봉으로 적응하기가 녹록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갓 제대한 이가 으레 그렇듯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고 또 해야만 하는 기분에 무엇을 하든지 열심입니다. 구직 활동을 하면서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스펙 쌓기에 매진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김데일씨도 보통의 대한민국 남자. 6개월이라는 시간 앞에 당초의 결심은 핑계에 뒤덮이고 마음 속에 벼려둔 칼날은 무뎌집니다. 몇 달간 쉴새 없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느냐 제때 발산하지 못한 스트레스도 작용한 것이겠죠. 반년간의 과외 수업료와 군 복무 당시 모은 돈이라 더욱 애착이 큰 이 500만원을 조금씩 써서 날리기는 아무래도 아깝습니다.

어디에 이 돈을 써야 할까 생각하는 김데일씨에게 떠오른 것은 이전부터 관심을 두고 있던 '주식'. 하지만 뉴스를 아무리 찾아봐도 무슨 일을 하는 회사인지도 모르겠던 탓에 다음날 증권사를 찾아가 상담을 신청했습니다. 판단을 증권사에 맡겨버린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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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매니저는 두꺼운 장부를 가져와 숫자들과 기호, 그래프들을 가지고 김데일씨의 넋을 반쯤 훑어놓았고, 30분 뒤 김데일씨는 증권통장을 개설. 모아둔 돈 전액을 홀린 듯 이체했습니다. 김데일씨가 모은 돈 전액은 당시 가장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 '메르스 방역주'에 들어갔습니다.

해당 주식에 아무런 정보도 없이 그저 펀드매니저가 건네는 결과 예상 차트만 보고 투자를 결심한 김데일씨. '투자'가 아니라 '투기'를 해버렸습니다. 그래도 처음 일주일은 상승세를 타 수익이 좀 났고, 나날이 오르는 주식을 보며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불러왔습니다. 하지만 주식은 팔아야 돈이 되는 것. 다시 일주일이 지나자 주가가 곤두박질 칩니다. 조금만 더 버틸까 하는 사이 이미 주가는 연일 하한선을 찍었고, 매도를 하려고 해도 펀드매니저는 금방 또 다시 오른다며 김데일씨를 만류합니다.

2주 후. 반 토막이 난 원금을 들고 망연자실하는 김데일씨에게 2주전만해도 형, 동생하며 친한 듯 굴던 펀드매니저는 앵무새처럼 약관만 읊어댑니다.

"해당 상품은 원금을 보장하지 않으며 계약 이후 손실에 대해 회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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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연자실하면서도 다시금 주식 차트로 눈을 돌리는 김데일씨. 그런데 어라? 개인보유주식란에 뭔가 적혀 있습니다. 혹시나 해서 예탁결제원의 주식 찾기 서비스에서 찾아보니 23개사의 주식을 10주씩 보유하고 있습니다. 총 230주나 되는 양입니다. 이게 대체 뭔가 하고 생각하던 김데일씨의 머리를 번개처럼 치고 지나가는 삼촌이 보내온 노트 한 권. 한달음에 집으로 달려가 책장을 뒤졌습니다.

김데일씨의 어린 시절 기억에서의 삼촌은 자신과 잘 놀아주던 좋은 동네 형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그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는요. 사건은 김데일씨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해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김데일씨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해 설날은 처음으로 세뱃돈을 자신의 손에 쥐었던 날입니다.

그전까지는 세상에서 가장 믿을 수 없는 그 말 "엄마가 나중에 줄게, 데일이가 가지고 있으면 잃어버려"로 인해 세뱃돈의 정확한 액수조차 파악하기 힘들었던 지라 더욱 감격스러운 날이었지요. 그렇게 김데일씨는 초중고 동안 받은 세뱃돈을 모두 돼지 저금통에 모아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삼촌이 내기를 제안했습니다. 모든 세뱃돈을 걸고 게임을 해서 자신을 이기면 그 돈을 2배로 만들어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2배라는 말에 솔깃했지만 평소 게임으로 단련(?)된 삼촌을 이길 수 없었단 걸 알기에 김데일씨는 내기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정신적, 육체적인 협박들이 지속되자 자포자기 하는 마음으로 내기에 응하고 말았고 당연하게도 패배, 돼지 저금통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9년간 정성스레 키워온 돼지 저금통을 빼앗기고 닭 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는 김데일씨에게 삼촌은 "내가 가진다는 게 아니라, 좋은데 쓴다고. 어떻게 썼는지도 알려줄게"라며 말릴 새도 없이 집을 나섰습니다. 그날 김데일씨는 아주 세상 떠나간 듯 울었습니다. 사정 청취를 마친 부모님이 삼촌을 찾아 나섰지만 그는 이미 지방의 자취방으로 도망친 뒤였습니다. 그 뒤로 몇 년간 삼촌은 일이 바쁘다며 집안 행사에 얼굴을 비추지 않았고, 그 일은 점차 잊혀갔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삼촌이 2013년 설날에 갑자기 소포를 하나 보냈습니다. 착불로. 소포의 내용물은 달랑 노트 한 권, 혹시 돈이라도 갚으려나 했던 김데일씨는 노트 앞부분을 대충 훑어봤지만 일기 뿐이었고 책장 사이에 뭔가 끼워져 있지도 않았습니다. 실망한 김데일씨는 책장 구석 아무렇게나 그 노트를 처박아뒀고 다시는 펼쳐보지 않았습니다.

집에 도착해 숨을 몰아 쉬며 책장을 뒤지던 김데일씨의 손에 꾸깃꾸깃한 노트 한 권이 들려나옵니다. 몇 년 만에야 찾아 본 노트의 제목은 '투자 노트 for 김데일'. 노트는 삼촌의 일기가 아니라 김데일씨의 세뱃돈 투자 기록이었던 것입니다. 잊어버렸다 했지만 그 동안 수없이 원망했던 삼촌에 대한 미안함과 복잡한 감정이 벅차올라 눈물이 나려 하는 것을 꾹 참고 첫 장을 넘겨봅니다. 첫 페이지에는 2008년 6월 24일이 적혀있었습니다.

2008년 6월 24일
데일이의 세뱃돈을 입수했다. 정말 한 푼도 안 쓰고 착실하게 모은 것인지 액수가 꽤 된다. 앞으로는 집안 행사에 참여하기 힘들 테니 매년 줄 세뱃돈을 여기다 포함 시켜줘야겠다. 이 녀석이 제대로 된 사회생활을 시작하려면 아직도 6~7년은 남았으니 그때 쓸만한 금액으로 만들려면 역시 주식을 좀 해둬야겠다. 요새 주식 시장을 보면 게임주들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데, 신규 업체들도 코스닥에 쑥쑥 입성하고 있는 게 아무래도 이쪽이 몇 년 후 성장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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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N사와 A사 게임을 10년 넘게 즐겨왔고 관련 뉴스나 소식 등도 챙겨보고 있으니 아무래도 이해도가 높은 이쪽에 승산이 있을 듯하다. 게임주는 특히 출시될 게임의 매출 성과나 기대작 공개가 주가에 바로 적용돼, 다른 종목에 비해 비교적 주가의 모멘텀 파악이 용이한 점도 큰 장점으로 작용하리라 생각된다.

주식은 가격에 상관없이 10주까지만 사기로 하고, 우선 내가 요즘 가장 재미있게 즐기는 게임과 주변에서 많이 하는 게임들의 주식을 우선적으로 매입했다. 액토즈소프트(7446원) 10주, 소프트맥스(2475원) 10주, 와이디온라인(11200원) 10주, 웹젠(12650원) 10주, 한빛소프트(3360원) 10주, 네오위즈게임즈(14750원) 10주, 컴투스(7402원) 10주, 엔씨소프트 (47500원) 10주, 그리고 플레이위드(69000원) 10주를 샀다. 좀 오르면 좋겠는데.

2008년 12월 22일
괜히 잘 모르는 회사 주식을 사기보다는 남은 돈을 아껴뒀다 추가적으로 매입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오늘 상장되는 엠게임에서 고스톱 게임을 좀 해봤는데 와, 이게 꽤 재미있는 게 잘될 것 같다. 1주에 12950원이라 10주에 10만원이 넘지만, 오늘 흔들고 쓰리고까지 해 기분이 좋다. 내 돈을 조금 보태 10주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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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30일
출퇴근 시간에 휴대폰으로 게임 하니 꽤 재미난다. 게임빌(16850원)이라는 곳에서 요새 연이은 휴대폰게임 출시로 승승장구하던데 잊지 말고 주식을 사둬야겠다. 집에 돌아와 확인해보니 30일 상장이란다. 후다닥 10주 매입에 성공했다.

2013년 8월 30일
몇 년간 거의 신경을 쓰지 못했지만 주식들의 상승세가 매섭다. 데일이는 좋겠다. 나 같은 삼촌도 있고. 7402원이던 컴투스가 2만6156원, 47500원이던 엔씨소프트는 무려 16만2천원이 됐다. 물론 11200원이던 와이디온라인이 8910원으로 떨어졌다던가, 5만700원이던 위메이드가 3만8500원으로 떨어지는 등 떨어진 종목도 있지만 전체적인 수익율은 펀드 못지 않은 수준이다. 가져왔던 세뱃돈은 모두 투자에 소모했지만 올해 군에 입대한 데일이놈 용돈 주는 셈 치고 남은 돈에 보태 오늘 상장하는 NHN엔터테인먼트(108500원) 주식을 마지막으로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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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는 여기서 끝이나 있었습니다. 일기를 자세히 살펴보자 스팩(SPAC)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우회 상장한 '애니팡' 개발사 선데이토즈(4205원) 등, 새로 상장하는 게임 회사들의 소식을 놓치지 않고 그때 그때 10주씩 매입한 과정들이 적혀 있었습니다.

2015년 6월 24일, 김데일씨는 삼촌이 세뱃돈으로 주식을 사 모으기 시작한지 딱 7년째 되는 날에 전액 매도 주문을 넣었습니다. 지난 7년간 이뤄진 삼촌의 대리 투자는 과연 성공했을 까요.

답은 'YES'. 2008년 6월 24일부터 23개 게임주 230주를 매입한 비용 총 495만8110원이 7년이 지난 2015년 6월 24일 기준 823만1250원이 됐습니다. 무려 327만3140원이 올라, 6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것 입니다. 7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23개중 17개의 게임주가 대폭 오름세를 기록하면서 등락 그래프의 각도를 수직으로 세운 덕분이지요.

최근 글로벌 모바일 게임주로 주목 받고 있는 컴투스의 경우 7년 새 1699.51%나 치솟았습니다. 2009년 7월 상장을 놓치지 않고 인수한 게임빌도 441.84%가 상승했고 말입니다. 아프리카TV도 835.15%가 상승했고 요새 주춤한 소프트맥스도 7년전에 비하면 400%가 넘는 성장률을 보이며 김데일씨의 수익률을 높이는데 일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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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수익률만 계산하면 60%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7년의 시간 동안 NHN엔터와 컴투스 등 주가가 치솟은 회사들은 유,무상 증자를 실시했고 추가도 결과적으로 올랐기에 추가적인 이득이 생겼습니다.

조이맥스나 플레이위드 같은 일부 중소형 종목이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해 안타까운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만, 앞서 언급한 종목들이 워낙 높은 성장세를 보여 이 같은 손실은 만회되고도 남았습니다. 삼촌이 적절하게도 국내 게임산업의 성장세와 맞물린 시기에 투자한 덕에 이 바람을 타고 주가도 호황을 누린 것이죠. 또한 전 세계적으로 불어 닥친 경제불황으로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던 2012년에도 게임주만이 홀로 '경기 방어주'로 손꼽히며 우상향을 이어간 점도 수익률 강화에 한 몫 했습니다.

군 생활과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 500만원을 잘못된 '투기'로 반절을 잃었지만 삼촌의 정보에 기반한 '투자'로 원금을 넘어서는 몇 배의 이득을 취하게 된 김데일씨. 이 돈을 재테크로 잘 굴려 이후 사회진출의 밑거름으로 삼겠다는 각오지만 일단은 공부부터 하겠다고 합니다.

매도 주문 처리 결과로 입금된 통장을 바라보자, 멀쩡히 잘 살고 계신 삼촌의 얼굴이 어쩐지 드라마에서 돌아가신 분을 회상하는 장면처럼 저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오버랩 돼 떠오릅니다. '삼촌 고마워, 추석에 갈비 사갈게.'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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