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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넥슨의 의미있는 행보

축구 선수 신영록을 기억할지 모르겠다. 2005년, 2007년 피파 U-20 월드컵 연속 출전해 모두 골을 넣은 골잡이, 다부진 체력, 장발 그리고 머리띠를 한 모습이 디디에 드록바와 닮아 '영록바'라는 별명을 얻기도 한 선수가 바로 신영록이다.

그러나 신영록은 2011년 K리그에서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졌고, 50일 만에 의식을 회복했지만 다시 축구화를 신지 못했다. 다시 그라운드에 서기 위해 재활에 전념하고 있지만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는 잊혀졌다.

그리고 4년이 지난 후, 신영록이 갑자기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넥슨의 인기 온라인 축구 게임 '피파온라인3'에 신영록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신영록은 청소년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제외하면 뚜렷한 활약을 펼친 선수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슈가 되고 있는 선수도 아니다. 철저히 현실 로스터를 반영해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피파온라인3'에 신영록의 등장은 다소 의외였다.

물론 이유가 있었다. 신영록의 쾌유를 염원하고, 용기를 북돋아주기 위해 특별히 마련된 업데이트였던 것이다. 넥슨은 게임에 접속하는 모든 이용자에게 신영록 카드를 무료로 지급했고, 이후 신영록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등 인기를 끌기도 했다.

그동안 넥슨은 다양한 공헌 활동을 펼쳐왔지만 이번 케이스는 조금 의미가 남다르다는 생각이다. 독거 노인을 찾아 봉사를 펼치고, 달동네에서 연탄을 나른 게 아니다. 넥슨은 자사가 서비스하는 게임을 활용해 신영록, 그를 기억하는 팬들, '피파온라인3' 이용자 모두에게 유의미한 콘텐츠를 제공했다.

4년 째 재활 중인 신영록은 게임 속에서나마 마음껏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그리고 선수 시절 못지 않은 인기를 게임 내에서 누리고 있다. 이번 업데이트 한 번으로 신영록은 대중들의 관심 앞에 다시 한 번 섰고, 자신의 존재를 다시금 각인시켰다.

그동안 축구와 관련해 다양한 후원, 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는 넥슨이 앞으로 또 어떤 색다른 활동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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