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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후속작 출시 앞둔 '메이플스토리', 이렇게 변해왔다 - 디렉터편

[이슈] 후속작 출시 앞둔 '메이플스토리', 이렇게 변해왔다 - 디렉터편
넥슨의 대표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이하 메이플)가 서비스 12주년을 맞이했다. 온라인 게임 개발사 위젯스튜디오(넥슨 산하 스튜디오로 편입)가 2년여에 걸쳐 개발한 '메이플'은 2003년 4월 29일 넥슨이 서비스를 하면서 베일을 벗었다.

올해로 꼭 서비스 12주년을 맞이한 '메이플'은 사람으로 치면 이제 곧 중학교에 입학할 나이다. 강산이 한번 변하고 남을 시간이 흐른 12년 동안 이 게임에도 강산이 변한 만큼의 많은 변화가 있었다.

서비스 초기 애들이나 하는 '초딩게임'이란 별명을 받았지만 그 '초딩'들이 이젠 의젓한 사회 구성원이 됐다. 이용자들의 탄탄한 지지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해 온 '메이플'은 지난 2011년 62만 명 동시접속자라는 국내 최고기록을 세우며 국내 대표 온라인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변화를 이끌어낸 주역은 이용자지만 끊임없이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한 개발자의 숨은 노력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메이플' 개발을 이끈 역대 디렉터들과 그들이 진행한 게임 업데이트를 통해 이 게임의 변천사를 알아봤다.

◆ 될 성 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1대 디렉터인 이승찬 디렉터는 초기부터 2004년도 7월까지 '메이플'의 개발을 총괄했다. 대다수 이용자들이 그립다고 언급하는 초기 '메이플'의 개발방향을 정한 인물로, 지금의 10대 후반, 20대들이 말하는 추억의 '메이플'을 이끈 디렉터다.

같은 해 서비스를 시작한 '리니지2', '미르의전설3' 등의 쿼터뷰 3D MMORPG들 사이에서 홀로 2D 횡스크롤 방식을 선보인 '메이플'은 아기자기한 2D 캐릭터에 손쉬운 조작법, 미니게임 등으로 어필했다. 이를 통해 '메이플'은 RPG는 어렵다는 인식을 깨고 어린 연령층과 여성 이용자층을 확보했다.

또한 당시 일반적으로 통용되던 정액제가 아닌 부분 유료화 과금모델을 채택한 것도 탁월한 선택이었다. 게임 플레이와 관련한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하면서 각종 꾸미기 아이템을 유료 판매하는 수익구조가 유요하게 작용했다.

이 같은 초반 진입장벽을 낮춘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직후 한 달여만인 5월 회원수 45만 명, 동시접속자수 2만 5천 명을 돌파한 것이다. 같은 해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7월 성수기에는 동시접속자수 10만 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슈] 후속작 출시 앞둔 '메이플스토리', 이렇게 변해왔다 - 디렉터편

◆ 더 큰 성공을 위한 도전, 내실도 빠뜨릴 수 없다

바통을 넘겨 받은 채은도 2대 디렉터가 부임한 이후 '메이플'은 보다 실험적으로 변하게 됐다. 실험적인 콘텐츠를 다수 추가한 것이다. 서비스 4년 만인 2007년, 전사, 마법사, 궁수, 도적 등 4가지 캐릭터에 이어 원거리 전투에 특화된 '해적'이 추가됐다. 이 직업군들은 모험가 직업군으로 분류됐으며 결혼 시스템, 몬스터 카드 시스템 등 새로운 콘텐츠가 추가됐다.

또한 큰 인기를 끌었던 세계여행 콘텐츠를 개발한 장본인이며, 코카콜라와의 콜라보레이션 이벤트로 제작한 '코크타운' 등의 개성있는 맵과 콘텐츠를 선보이기도 했다.

3대를 역임한 강대현 디렉터는 게임의 근간이 되는 세계관을 탄탄히 하는 등, '메이플'의 장기적인 면을 바라본 업데이트를 주로 진행했다. '시그너스 기사단' 직업군을 등장시키고 RPG의 필수 요소인 메인 스토리를 최초로 도입했다.

메인 스토리를 도입함에 따라 '메이플'의 세계관은 한층 더 깊어지고 튼튼해졌다. 스토리를 강화해 이용자들이 캐릭터의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슈] 후속작 출시 앞둔 '메이플스토리', 이렇게 변해왔다 - 디렉터편

시그너스기사단은 기존 캐릭터를 일정 레벨 이상 육성할 경우 선택할 수 있는 프리미엄 직업군으로 '소울마스터', '플레임위자드', '윈드브레이커', '나이트워커', '스트라이커' 등의 5종류로 구성됐다. 시그너스기사단과 추가 영웅의 등장으로 기존 모험가 직업군이 외면 받기도 했다.

당시 '메이플'은 이 같은 대형 업데이트에 힘입어 포탈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며 많은 이용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2007년 '해적' 추가로 동시접속자 24만을 기록하고 2008년 시그너스기사단을 추가하며 동시접속자 25만을 기록했다.

◆최고 동접자 수 62만 기록! 그러나

다음으로 오한별 디렉터가 4대를 맡았다. 오한별 디렉터는 지금도 회자될 정도로 큼직큼직한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피그미 에그부터 시작해, 헤어, 성형, 큐브 등의 캐시 아이템 및 빅뱅패치를 총괄 진행한 디렉터.

2010년 '메이플' 월드는 빅뱅 업데이트로 재탄생하게 된다. 진입장벽을 큰 폭으로 낮추면서 많은 신규 이용자들이 유입돼 동시 접속자수를 경신했고 41만 명이라는 기록적인 수치를 남겼다.

각종 레벨과 도시 및 몬스터존을 대부분 재배치했으며, 40여 종의 신규 스킬 추가 및 스킬 300여 종의 밸런스를 다시 맞췄다. 격투 마법사 '배틀메이지'와 라이딩 궁수 '와일드헌터', 로봇을 탄 해적 '메카닉' 등 레지스탕스 직업군 영웅도 추가했다. 아울러 같은 해 겨울, 카오스 업데이트로 채집 및 전문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기술시대'와 게임 내 최초 PVP 모드 '대난투'도 업데이트했다.

빅뱅, 카오스, 레전드로 이어진 연발성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3번의 레전드 업데이트 동안 매번 최고 동접자 수를 갈아치우며 최고 동접자수 62만명을 달성하는 등 '메이플'의 최고 전성기를 이끌어냈다.

이후 2011년에는 명암이 교차했다. '캐논슈터', '메르세데스', '데몬슬레이어' 등 총 3종의 신규 직업을 추가하는 레전드 업데이트로 역대 가장 높은 동시접속자수를 기록하며 고조됐던 분위기는 1320만 명의 회원 정보가 유출되면서 급속히 가라앉았다.

[이슈] 후속작 출시 앞둔 '메이플스토리', 이렇게 변해왔다 - 디렉터편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도 업데이트는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여름과 겨울시즌에 항시 신규 영웅들을 선보이던 선례를 지켜간 것이다.

2012년 겨울 언리미티드 업데이트를 통해 데미지 최대값의 제한을 해제하고 놀라운 장비 강화 주문서가 등장했다. 기존 장비 강화 아이템들에 비해 고강화 아이템들이 엄청나게 높은 능력치를 보이게 돼,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이용자들이 많았다.

서비스 10년을 맞이한 2013년에는 '안드로이드 제논', '신의 아이 제로' 등 신규 영웅을 추가하기 보다는 시그너스 리턴즈, RED(Revolution Evolution Delight) 등의 업데이트로 기존 직업군을 활발하게 개편했다. 시그너스 기사단을 시작으로 레지스탕스, 모험가 직업군 등 전반에 걸쳐 캐릭터를 개편하며 내실을 다졌다.

◆그리고 현재까지

지난해 5대 디렉터를 맡은 고세준 디렉터는 이용자들과의 눈높이를 맞추고 소통한다는 의미를 담은 '유앤아이'(U&I)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RED 업데이트 당시 수렴한 이용자 피드백을 주요 골자로 한 유앤아이 업데이트는 착한 캐시 정책 강화와 사냥 개편, 게임의 본질적 재미인 전투 개편 등 이용자가 원하는 것들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유앤아이 업데이트는 이용자들간에 개념패치로 인정 받으며 좋은 반응을 얻었고, 이후 비장의 카드인 신규 직업인 '은월'로 게임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이후 6대 디렉터이자 현 디렉터인 황선영 디렉터는 11주년 이벤트부터 참여해, 조율자의 초대 간담회, 스타플래닛 모바일 앱, 블록버스터:블랙헤븐과 프렌즈스토리의 지속적인 컨텐츠를 추가했다.

[이슈] 후속작 출시 앞둔 '메이플스토리', 이렇게 변해왔다 - 디렉터편

황선영 디렉터는 조율자의 초대 간담회를 개최해 이용자의 의견을 듣고, 모바일 앱을 출시하며 접근성과 소통에 중시한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특히 블랙헤븐을 통해 시나리오를 강화하고 스핀오프격인 프렌즈스토리를 지속적으로 추가하는 등 게임 전반적인 사항을 조율하고 있다.

이 같은 6명의 디렉터들이 만들어온 '메이플'은 지난 12년을 이용자들과 함께 성장하며, 역사를 만들어 온 게임이다. 디렉터들과 이용자들이 함께 만들어온 이 '메이플'의 역사는 이제 한국 RPG의 역사로 기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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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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