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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색깔 잃은 한국 모바일시장

국내 구글 플레이 게임 부분 매출 순위가 몇 달째 요지부동이다. 국산 게임 중 10위권 내에 진입한 게임은 지난해 11월 출시된 '영웅 for Kakao'가 유일하다.

'영웅'을 제외하면 10위 내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게임들은 모두 출시된지 6개월이 넘었는데, 이들을 뛰어 넘을만한 수작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최근 출시되는 모바일게임을 보면 트랜드만 쫓는 경향이 강하다. 다른 게임에서 인기를 끄는 시스템을 짜집기 해 출시되는 게임도 많다. 그러다보니 이용자들은 신작에도 무덤덤하고, 지갑도 쉽게 열지 않는다. 게임이 창의성과 다양성을 잃으면서 이용자들도 외면하는 모양새다.

반면 중국산 게임들이 속속 매출 20위 내에 랭크되고 있다. 또 26일 기준으로 인기 무료 순위 2, 3위에 중국 게임이 올라 있다. 2015년 들어 중국 게임이 안방에서 강세를 보이는데,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상황이 가속화 될 수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모바일게임 수준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에서도 잘 나가는 중국 모바일게임 '모시기'에 분주하다. 이러다 안방 시장을 중국에 내주고, 나아가 한국 게임 시장이 거대 자본을 앞세운 중국에 물들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현질', '강화', '상자뽑기' 등으로 대표되는 결제 시스템과 히트작이 나오면 베끼기에 급급한 풍토가 만연해지면서 국내 모바일게임 업계는 스스로 색깔을 잃었는지도 모른다.

2015년도 벌써 한 달이 지났다. 2년새 폭발적으로 성장한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균열이 생기지 않도록 국내 게임사들의 노력과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데일리게임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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