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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늦바람

'늦게 배운 도둑이 날 새는 줄 모른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어떤 일을 놓고 남보다 늦게 재미를 붙인 사람이 그 일에 더 열중하는 것을 뜻하는 말인데요. 이번 ABC뉴스에서는 뒤늦게 한 모바일게임에 푹 빠진 한 기자의 이야기를 전해드릴까 합니다.

A매체 B기자는 그 동안 모바일게임을 즐기지 않았습니다. 아니, 못했다고 해야 할까요. 오래된 기종의 스마트폰을 사용했던 B기자는 최근 출시된 모바일게임을 하고 싶어도, 사양이 달려 아예 설치 조차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하지만 B기자는 정말 하고 싶은 모바일게임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휴대전화는 전화와 문자만 잘되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휴대전화를 바꿀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C게임이 나오기 전까진 말이죠.

B기자를 매료시킨 C게임은 세 가지 캐릭터를 번갈아 사용하며 적을 물리치는 액션 RPG 장르입니다. B기자는 폰이 낡아 플레이할 순 없으니, 해당 게임을 즐기는 동료들과 대화라도 하며 마음을 달랬(?)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C게임 친구 목록에 B기자가 등장했습니다. 그렇습니다. C게임을 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바꾼 것이지요. B기자의 기세는 무서웠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캐릭터의 레벨이 올라가기 시작한 것입니다.

작년 말부터 C게임을 시작한 B기자는 걸을 때도, 일할 때도, 화장실 갈 때도 스마트폰을 놓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A매체의 시무식은 등산이었는데, 험준한 산을 오르면서도 B기자의 '열렙'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가끔 무선인터넷이 끊기면 B기자의 짜증 섞인 탄식이 산중에 울려퍼졌다고 합니다.

C게임은 작년 말 기자 대회를 개최한 적이 있는데요. B기자가 단 일주일 만에 기존에 C게임을 즐기고 있던 동료들을 제쳐버린 것을 봤을 때, 당시 B기자가 있었다면 순위가 뒤바뀌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어떤 게임이 될진 모르겠지만 B기자의 존재로 향후 기자 대회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 같다는 우려(?)를 전하며 이만 ABC뉴스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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