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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독창성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모바일 게임을 접하고 적잖이 놀랐다. 그 게임만의 독창적인 부분은 찾아보기 어려웠고 다른 게임과 너무 똑같은 전장과 캐릭터, 게임 시스템들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냥 비슷한 게 아니라 그대로 따온 것 같은 요소들이 너무 많았다.

예전 같으면 진작 표절시비가 나왔을 텐지만 요즘 모바일 게임 시장 분위기에서는 이 정도는 애교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아예 게임 하나를 통째로 복사하다시피 해야 표절 논란이 일어날 뿐, 여러 게임에서 콘텐츠를 차용해와 짜깁기한 게임들이 워낙 많아 하나만을 지적하기도 애매하다.

게임 시장이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이동하면서 신작 게임의 독창성이 떨어지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시장 동향이 빠르게 바뀌는 모바일 시장에서 장기간 하나의 작품을 개발하기 쉽지 않다. 단기간에 게임을 완성하는 일이 독착적인 콘텐츠로 채우는 일보다 중요시되기 때문이다.

얼마전 인터뷰 자리에서 한 개발자로부터 들었던 말이 생각난다. 표절 논란이 우려되는 콘텐츠에 대한 질문에 "어떤 게임도 모두 새로운 것만으로 채울 수는 없다. 이미 존재하는 요소들이라 할지라도 얼마나 재미있게 게임에 녹여내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분명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대답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용자들이 독창적인 요소만 담은 게임을 내달라고 요구하지도 않는다. 그래도 독창적인 요소가 조금은 있는 게임이기를, 다른 게임에서 차용한 콘텐츠라고 하더라도 단순 복사가 아닌 재해석이라는 단어로 포장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물론 모든 것은 결과가 말해줄 뿐이다. 짜깁기 게임도 흥행에 성공하면 명작의 반열에 오르고 참시한 콘텐츠로 완성도 높은 게임을 만들어도 돈을 벌지 못하면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다. 어쩌면 전자가 대부분의 개발사가 선호하는 쉬운 길일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최근 출시되는 모바일 게임 신작들을 살펴보면 마음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는 부분도 있지만, 아쉬운 마음이 더욱 깊어진다.


[데일리게임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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