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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온도차 있는 ‘돈슨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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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한강 세빛둥둥섬, 넥슨 지스타 프리미엄 행사장. 이정헌 사업본부장은 ‘돈슨의 역습’이 적힌 무대 위로 등장했다. 넥슨은 이 행사를 앞두고 ‘돈슨의 역습’이란 셀프디스(self-diss, 자기비하)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세간의 화제가 됐고, 그 의미에 대해 여러 관측이 나왔다.

넥슨코리아의 사업을 책임지는 이정헌 본부장 스스로가 ‘돈슨의 역습’이란 타이틀을 지었다고 했다. 그 계기는 넥슨 개발자컨퍼런스(NDC)에서 김정주 창업자가 말했던 “넥슨 M&A 외에 돈 버는 게 없다”는 농담 섞인 자기고백이 계기가 됐다고 했다.

이 본부장이 말한 ‘돈슨의 역습’이란 ‘넥슨이 게임개발에 집중해 좋은 게임을 서비스 하겠다’는 의미로 요약할 수 있다. ‘마비노기영웅전’ 이후 이렇다 할 성공작이 없던 넥슨이 초심으로 돌아가 게임 개발사 본연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연 이것이 ‘돈슨의 역습’이란 셀프디스를 설명할 수 있는지는 뭔가 부족하다. 넥슨은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회사고 좋은 게임을 서비스 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게임을 잘 만든다는 것에 이견이 있었던가.

질의응답 시간에 다시 과금모델에 대한 질문이 나왔던 것도, 현장에 있던 기자들도 ‘이게 다인가’라는 모자람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답변은 같았다. ‘좋은 게임을 개발하고 서비스 하겠다’는 것.

이용자들이 넥슨을 ‘돈슨’이라 부르는 것은, 이 회사의 탁월한 사업역량 때문이다. 전세계 최초로 그래픽이 추가된 현재의 온라인 게임을 만들었고, 지금은 기본 모델이 된 부분 유료화 요금제(free to play) 모델을 처음으로 도입한 곳이 넥슨이다. ‘돈을 버는 것’에 있어 넥슨이 최고라는 것은 업계 공통의 생각이다.

이용자들 입장에서는 교묘하게 설계된 상품들 때문에 필요 이상의 지출을 하게 되고 그 때문에 넥슨을 ‘돈슨’이라 불렀다. 넥슨의 공개한 ‘돈슨의 역습’이 되려면 이러한 과금제 모델에 대한 개선이나 운영부분에 대한 언급이 있었어야 했다. (물론 지스타 출품작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사업모델을 언급하는 것이 무리일수도 있다.)

오해인지, 의도된 것인지 오늘 행사의 ‘돈슨의 역습’은 아이러니 하게도 ‘앞으로 좋은 게임을 많이 서비스 할 테니, 더 많은 돈을 써달라’는 주문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돈슨의 역습’, 넥슨은 이 멍에를 벗고자 함인지, 아니면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 본연의 모습을 더 강조하기 위함인지 참 헷갈린다.

그러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앞으로 넥슨의 행보가 중요하다. 오늘 행사를 시작으로 언급한 과금이나 운영에 있어 변화를 가져온다면 진정한 의미의 '돈슨의 역습'이 가능할 것이다. 넥슨이 '돈슨'에서 머무를지, 동영상에서 눈물을 흘렸던 자기반성을 이용자들도 수긍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에 달려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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