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블루는 11일 올림픽 체조 경기장에서 열린 롤드컵 4강에서 삼성 화이트에게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0대3 완패를 당했다.
이번 4강에서 삼성 블루는 삼성 화이트를 흔들기 위해 바루스, 갈리오 등 깜짝 카드를 꺼냈지만 통하지 않았다. 또 삼성 화이트의 빡빡한 운영에 좀처럼 기를 펴지 못했다. 1세트에서 초반부터 크게 격차가 벌어지면서 압도적으로 패한 삼성 블루는 이후에도 자신들이 의도한 바를 풀어내지 못하면서 결국 무릎을 꿇었다.
삼성 화이트와의 내전에서 '다데' 배어진의 역할이 가장 중요했다. '에이콘' 최천주, '하트' 이관형 두 맏형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실질적으로 오더를 맡고 있는 배어진이 멘탈을 수습해야 했던 것.
그러나 배어진은 1세트에서 자신의 베스트 카드 중 하나인 야스오로 단 1킬도 올리지 못하면서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2세트에서 라이즈를 꺼낸 배어진은 잘 성장했지만 계속해서 삼성 화이트의 매복 작전에 걸려들면서 패배를 더욱 앞당겼다. 3세트에서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택했지만 역시 아무런 활약도 없었다.
팀의 중심인 배어진이 힘을 쓰지 못하면서 삼성 블루는 구심점을 잃었다. 언제나 힘든 상황에서도 제 역할을 해줬던 '데프트' 김혁규도 덩달아 침묵했다. 삼성 화이트의 천적으로까지 불렸던 삼성 블루는 올해 롤드컵을 4강에서 마감했다.
[데일리게임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