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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글로벌게임즈'에 바라는 점

간만에 게임회사가 등장하는 드라마가 등장했다. 지난 10일 전파를 탄 KBS 2TV '아이언맨'은 '글로벌게임즈'의 CEO로 등장하는 이동욱과 게임 개발자로 분한 신세경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뮤온라인' 성공기를 그린 2002년 MBC '삼총사' 이후 11년 만에 게임회사가 등장하는 공중파 드라마가 나온 것이다.

화가 나면 주인공의 몸에서 칼날이 돋아난다는 '게임같은' 설정과, 대형 게임업체 넷마블이 이 드라마의 제작 지원을 맡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이래저래 이 드라마에 쏠리는 게임업계 관심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의사가 나와도 연애를 하고, 형사가 나와도 연애를 한다는 '한드'(한국 드라마)의 특성상 '넷마블' 로고가 박혀 있는 게임회사가 배경으로 등장하는 '아이언맨'에서도 게임회사에서 연애를 하는 사랑 이야기가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드라마 기획의도만 읽어봐도 제작진이 어떤 전개를 펼쳐나갈지 대충 감이 올 정도다.

그럼에도 이 말랑말랑할 것 같은 드라마에 한 가지 바라는 사실이 있다면 그것은 국내 게임업계가 처한 척박한 현실을 단 1%라도 짚어주길 바란다는 점이다. 나날이 가중되는 무한 규제 속에 고통받고 있는 국내 게임 개발자들의 모습을, 그래서 지금 이 순간에도 국내를 떠나 해외 이주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개발자들의 모습을 아주 조금이라도 극중에서 묘사한다면 지리멸렬한 사랑 이야기보다 훨씬 손에 땀을 쥐면서도 감정이 이입되지 않을까.

국내 게임업계의 열악한 현실을 '글로벌게임즈' 이동욱 대표가 알게 된다면, 그의 '찰진' 욕설과 함께 온몸에서 칼날이 돋아나는 광경은 매일 펼쳐지지 않을까 싶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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