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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B대표의 '홀인원'

홀인원.

골프 마니아들이라면 말만 들어도 설렐 단어죠. 단 한 번의 샷으로 홀컵에 빨려들어가는 공을 바라보는 기분은 이루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다들 짐작하셨겠지만 오늘의 ABC 뉴스는 바로 이 홀인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게임업체 A사 B대표는 모두가 알아주는 골프광이라고 합니다. 시간이 날 때 마다 주변 사람들에게 필드에 나가자고 보챌 정도라고 하네요. 그런 B대표가 딱 하나 아쉬워 하는 것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자신이 단 한 번도 홀인원을 경험하지 못했다는 점이었습니다. 간 발의 차이로 홀컵을 벗어나는 공을 바라보는 B대표의 표정은 정말이지 굉장한 아쉬움이 느껴졌다고 하네요.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한가로운 주말 오후를 즐기던 A사 홍보팀 직원 C씨에게 전화 한통이 걸려옵니다. 급히 받아보니 B대표네요. 잔뜩 상기된 B대표의 목소리가 그대로 C씨에게 전달됩니다.

잠시 후 C씨는 자신의 귀를 의심합니다. B대표의 난데없는 업무지시 때문이었는데요. 자신이 방금 홀인원에 성공했으니 관련 보도자료를 기자들에게 즉시 배포하라는 내용이었다고 합니다. 'B대표, 홀인원에 성공하다' 뭐 이런 식의 제목으로 말이죠.

얼마나 기뻤으면 그런 지시를 내렸을까요. 하긴 평소 노래를 부르던 홀인원을 성공했으니 정말이지 B대표는 구름 위를 걷는 것 같은 기분이었겠죠.

그러나 그런 보도자료를 냈다간 어떤 말도 안되는 상황이 펼쳐질지 머릿 속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C씨. 그는 B대표를 설득하느라 적잖은 에너지를 소비해야 했다고 합니다. 하늘이 도운 탓인지 C씨의 노력 덕분인지 B대표의 홀인원 보도자료는 세상에 나오지 않았다고 하네요.

문득 궁금해집니다. 그만큼 홀인원이 가슴벅찬 일인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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