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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6주년] '게임은 대박', A씨 성공투자 스토리

데일리게임이 창간한 2008년 말은 주식시장에서도 게임주들이 돌풍을 일으킨 때입니다. 신규 업체들의 코스닥 입성 러쉬가 이어졌고, 투자자들의 기대 속에 이들 게임주는 우상향을 거듭했습니다. 주당 수천 원에 불과했던 게임주는 6년 새 수만 원에 이르는 '보물단지'로 변신했습니다. 데일리게임은 이제 갓 사회생활을 시작한 가상의 인물 A씨를 통해 이같은 게임주의 흐름을 가볍게 짚어봤습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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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초반 A씨. 이제 막 직장생활 3년 차에 접어든 초년병이지만 부자가 되고 싶다는 욕망 만큼은 그 누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습니다. 평소 컵라면과 삼각김밥으로 점심을 때울 정도로 알뜰한 삶을 살아가는 것도 모두 부자라는 원대한 꿈을 이루기 위한 행보. 연금리 2~3% 수준의 정기 적금도 착실히 쌓아나갔죠. 주변에서 그의 별명은 '악독한 개미'로 통할 정도였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A씨의 생활 습관에도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뭔가 새로우면서도 고소득을 기대할 수 있는 재테크 수단을 고심하기 시작한 거죠. 결혼도 해야하고 노후 대책도 마련해야 하는데……. A씨는 괜한 조바심에 사로잡혔습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라도 한다던데, 그동안 너무 '온실 속 화초'처럼 살아온 건 아닌지 후회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눈씻고 찾아봐도 주식 아니면 부동산 말고는 별 뾰족한 재테크 수단이 안보입니다. '주식이나 부동산 해서 패가망신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던데……. 평소 우직한 성격으로 유명한 A씨. 벌써부터 불안감이 감돌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문득 모 경제지에서 본 문구가 A씨의 머릿 속에 운명처럼 떠오릅니다. 주식하다 망한 사람은 '투자'가 아닌 '투기'를 해서 그렇다고. 소량의 주식 투자를 통해 감각을 익히고 종목을 파악할 줄 아는 '눈'을 기른다면, '성투'(성공 투자)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그 문구의 골자였죠.

원효대사의 해골바가지 에피소드처럼 무언의 깨달음을 얻은 A씨. 그 문구대로 '투기'가 아닌 '투자'를 하기로 합니다. 공들여 모은 종잣돈 수천만 원을 특정 종목에 몰빵하는 방식이 아닌, 소량을 분산 투자해 혹시 있을지 모를 손실을 최소화하기로 한 것이죠.

A씨가 주목한 것은 다름아닌 게임주. 에너지, 자동차, 화학 등 평소 듣도보도 못한 난해한 종목보다는 20년 넘게 즐겨왔고 또 관련 뉴스도 챙겨보는 게임주가 낫다고 판단한 겁니다. 실제 A씨는 N모사와 B모사의 게임을 광적으로 즐겨온 마니아로, 주요 게임 매체 5여 곳을 즐겨찾기에 등록해 두고 종종 들를 정도로 평소 게임이 관심이 많았던 터였죠.

또 게임주의 경우 출시 게임의 매출 성과 및 기대작 공개 여부에 따라 주가 흐름이 엇갈려 비교적 모멘텀 파악이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주식 시장에 입문한 A씨. 안 먹고 안 입고 안 쓰고 모아온 약 500만 원을 '인생의 쓴 수업료'라고 되내이면서 게임주에 분산 투자하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2008년 11월 11일. A씨는 NHN(현 네이버, 12만2200원), 엔씨소프트(4만4400원), CJ인터넷(3만5950원), 네오위즈게임즈(1만4300원), 액토즈소프트(9420원), 이스트소프트(7810원), 와이디온라인(6200원), YNK코리아(현 플레이위드, 5870원), 컴투스(5080원), 웹젠(4800원), 한빛소프트(2775원), JCE(현 조이시티, 2410원), 나우콤(현 아프리카TV, 2100원), 소프트맥스(1350원), 바른손게임즈(현 바른손이앤에이, 1265원), 게임하이(현 넥슨지티, 995원), 라이브플렉스(960원), 드래곤플라이(490원)까지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총 18개 게임주를 10주 씩 사기에 이릅니다.

게임주 대부분은 주당 가격이 비교적 저렴해 부담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NHN같은 대장주의 경우 자신도 모르게 손이 벌벌 떨릴 정도였죠. NHN 10주 매입에 나간 돈만 100만 원이 훌쩍 넘은 탓이었습니다. 그 돈은 지금껏 A씨의 역대 단일 지출 중 단연 '톱'에 해당되는 액수였죠.

A씨가 주식에 입문한 2008년은 유망 게임업체의 코스닥 진출 러쉬가 이어진 해이기도 했습니다. 국내 게임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하면서 2008년 말부터 2009년까지 엠게임(1만2950원), 조이맥스(9만3500원), 게임빌(1만6850원), 위메이드(5만700원) 등이 잇따라 상장한 겁니다. A씨는 이들 신규 게임업체 역시 딱 10주 씩만 사들였습니다. 또한 4년 뒤, 스팩(SPAC)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우회상장한 '애니팡' 개발사 선데이토즈(4205원) 역시 바구니에 담았습니다. 이후 A씨는 요동치는 주가 흐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팔거나 추가 주식 매입없이 묵묵히 게임주의 흐름 변화를 지켜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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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투자 시점으로부터 6년여가 지난 2014년 6월 27일. A씨는 그동안 뿌린 게임주를 전액 매도 주문을 넣습니다. 아버지의 예기치 못한 수술로 목돈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는데요. 지난 6년여의 시간 동안 이뤄진 A씨의 분산 투자는 과연 '성투'였을까요.

결론은 '그렇다'입니다. 총 23개 게임주에 분산 투자했던 종잣돈 500여만 원이 950여만 원까지 치솟았기 때문이죠. 수익률은 71.70%에 이르렀습니다. 6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15개의 게임주가 대폭 오름세를 기록했지요. 특히 최근 대표적 모바일게임주로 주목받고 있는 컴투스의 경우 6년 새 1142.13%나 치솟았습니다. 아프리카TV, 소프트맥스 등도 900%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여 A씨에게 적잖은 이익을 안겨줬죠.

일부 중소형 종목의 경우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해 A씨는 눈물을 머금고 손절을 해야 했습니다만 앞서 언급한 종목들이 워낙 큰 성장세를 이뤄 이같은 손실이 만회될 정도였습니다. 국내 게임산업의 성장세와 맞물리면서 관련 주가도 호황을 이룬 것이죠. 또한 전세계적으로 불어닥친 경제불황으로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던 2012년, 게임주만이 홀로 '경기방어주'로 손꼽히며 우상향을 이어간 점도 A씨를 놀라게 한 대목이었습니다.

급히 진행된 아버지의 수술비용을 충당한 A씨. 그동안 착실히 모은 자금과 종잣돈으로 다시 한 번 게임주 '성투'에 도전한다고 합니다. 물론 순간의 과실을 얻었다 해도 A씨는 예나 지금이나 '투기'가 아닌 '투자'를 한다는 생각으로 임한다고 하네요.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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