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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카카오, 타이밍이 아쉽다

국내 최대 모바일게임 플랫폼 카카오 게임하기를 운영 중인 카카오가 그동안 중소 개발업체의 발목을 붙들었던 애플·구글 동시 출시 강제 정책을 5월 폐기했다. 지난 3월 해당 정책이 시행된지 1년여 만의 변화다.

시장 크기도 적고 입점도 까다로운 애플 앱스토어 출시 대기를 위해 그동안 적잖이 마음고생을 했던 중소 개발업체들은 카카오의 이같은 결정에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 모양새다. 실제 지난 2일 출시된 신작 카카오 게임은 역대 최다숫자인 16종에 이르렀다. 그동안 애플·구글 동시 정책에 발이 묶인 게임업체들이 앞다퉈 신작 출시를 서두른 결과로 풀이된다.

카카오의 이같은 정책 변화는 분명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그 타이밍이 아쉽다. 애플·구글 동시 출시 정책이 변경된 시점은 4월 말로 최대 경쟁업체로 손꼽히는 네이버 밴드게임 공개가 임박한 시점이었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애플·구글 동시 출시 정책 폐기가 최근 카카오 게임하기의 영향력 하락과 밴드게임 출시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한다. 국내 점유율 하락 방지를 위해 카카오가 게임업계 달래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는 그동안 중소 게임업체와의 상생을 부르짖어온 카카오의 기치를 무색하게 하는 행보다. 적어도 카카오가 입점 업체를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지난 해 8월 이후, 늦어도 올해 초 정책 변화가 이뤄졌으면 이같은 뒷말도 없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든다. 카카오의 규모가 커진만큼 비즈니스적 측면을 고려하는 것도 이해못할 바는 아니나 그럼에도 카카오가 유독 강조해온 '상생'이라는 단어의 무게감은 상당했다는 지적이다.

물론 그럼에도 중소 개발업체들의 족쇄를 뒤늦게나마 풀어준 카카오의 정책 변화 자체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카카오 게임하기는 여전히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관통하는 핵심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이번 정책 변화를 기점으로 카카오가 보다 탄력적이고 유의미한 상생적 변화가 있길 기대한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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