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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중국과 미국의 압박

지난 주 국내 모바일게임 업계에서는 두 가지 굵직한 이슈가 전해졌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와 손잡은 국내 업체들이 하나 둘 공개된 점과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카드게임 '하스스톤'의 아이패드 버전이 국내 앱스토어에 상륙했다는 소식이다. 이 두 가지 사실이 국내 모바일게임 업계에 미칠 파장은 적지 않아 보인다.

올해 초 모바일게임 플랫폼 사업 진출을 선언한 알리바바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다. 지난 해 매출 규모만 160조 원을 돌파했다. 중국 최대 게임업체로 알려진 텐센트가 거둔 전년 매출 10조 원보다 16배나 많이 벌어들인 것이다. 이같은 초대형 업체가 국내 업체들과 접촉했고 그 결과 파티게임즈·네시삼십삼분이 제휴를 잇따라 체결했다. 이들이 개발한 '무한돌파삼국지', '활' 등이 중국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알리바바의 등장은 사실상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탈피, 중국이라는 대형 시장에 진출할 교두보가 또 하나 마련됐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그동안 국내 업계에서는 텐센트, 360 정도만이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몇 안되는 활로로 알려졌 왔다.

블리자드의 '하스스톤' 국내 상륙도 주목할만한 소식이다. 앞서 PC 버전으로 출시돼 성공 가능성을 입증한 '하스스톤'은 아이패드 버전에서도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실제 '하스스톤'은 국내 아이패드 앱스토어 출시 후 무료 및 매출 순위를 석권했다. 그동안 카피캣이 쏟아지는 등 전반적으로 하향평준화된 게임만을 접하던 게이머들도 '하스스톤'의 등장을 환영하는 모습이다. 블리자드는 아이폰·안드로이드·윈도우 버전 '하스스톤'도 내놓을 계획이다.

중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두 메이저 업체의 진출은 국내 업체들에게 모종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특정 플랫폼에 의존한 조악한 게임이 아닌, 게임다운 게임을 만들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베낄 수 있는 간단한 게임만으로는 알리바바 등 해외 시장 진출을 타진할 수 없다. 개발사만의 고유한 개발력이 집약된 게임 개발에 나서야 해외 업체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다.

'하스스톤'같은 고품질 모바일게임이 등장하면서 점차 높아질 국내 게이머들의 '눈'을 충족시키기 위해, 또한 해외 대작 모바일게임들과 맞붙을 수 있을 경쟁력 있는 게임을 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한 대비를 해야할 때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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