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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지스타에서 엿본 '도타2' 성공 가능성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 부산을 뜨겁게 달군 지스타 2013이 막을 내렸다. 이번 지스타는 엔씨소프트, NHN엔터테인먼트, 네오위즈, CJ E&M 넷마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등 굵직한 국내 게임사들의 불참으로 흥행에 적신호가 켜져있었지만 약 19만 여명을 동원, 역대 최대 관람인원으로 폐막했다.

처음으로 일반 이용자들에게 공개된 블리자드의 '히어로즈오브더스톰', 최고의 MMORPG 기대작인 다음의 '검은사막' 등 즐길거리가 풍성했던 지스타 2013 현장에서는 유독 넥슨 부스가 눈에 띄었다.

으레 지스타 현장은 각 게임사들이 새롭게 공개할 게임의 플레이 버전이 주를 이루기 마련. 하지만 넥슨이 이번 지스타에서 메인으로 내건 '도타2'는 시연대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넥슨 부스는 사흘 내내 관람객들로 성황을 이뤘다. 세계 최고의 팀들의 경기를 현장에서 볼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넥슨은 지스타 2013 현장에서 '도타2 인비테이셔널 슈퍼매치'를 진행했다. 세계 최강 '디 얼라이언스'를 비롯해 '포유', 'DK' 등 내로라하는 팀들의 경기가 펼쳐졌고, 이 경기를 보기 위해 넥슨 부스에는 구름관중이 몰렸다.

넥슨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물었다. 평소 '도타2'를 즐겨하냐고. 대부분은 '도타2'를 즐기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럼 왜 이렇게 오랜 시간 여기 머물고 있냐고 물었더니 보는 것만으로도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다며, 집에 돌아가 한 번 플레이해 볼 생각이라고 했다.

흥미로운 장면을 목격하기도 했다. 사람이 많아 멀찍이서 넥슨 부스를 바라보고 있는데 옆에 있던 한 관람객이 급하게 스마트폰을 꺼내들고는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안내 데스크에 앉아있던 미모의 부스걸을 찍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최대한 줌을 당겨 무대에서 인터뷰 중인 선수들을 찍고 있었던 것이다.

사실 넥슨이 '도타2' 부스에 시연대를 마련하지 않은 것을 우려했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게임을 백 번 보는 것 보다 한 번 즐기는 게 훨씬 와닿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기우였다. 넥슨은 '도타2' 경기만으로도 많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고, 마니아층에게는 수준 높은 경기를 제공함으로써 열렬한 지지을 얻었다.

지스타 2013에서 넥슨이 '도타2' 부스를 경기 위주로 꾸린 것은 '도타2' 홍보와 더불어 e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전사적으로 뛰어든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이번 지스타에서 관람객들에게 얻은 큰 성원이 '도타2' 반등의 기회로 작용하길 기대해 본다.


[데일리게임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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