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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PC방 요금 정체, 누구의 문제인가

최근 PC방 업계의 공통된 화두는 PC방 사용료 제 값 받기다. 매년 물가가 오르면서 식·음료는 물론 택시, 지하철, 버스 요금 등 교통비와 그 밖에 대부분의 물건값, 서비스 이용료가 오른 상황에서 PC방 요금만 유독 제자리에 서있다.

매장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PC방의 평균 사용료는 1000원선이다. PC방 초창기 요금은 시간 당 2~3000원 정도였지만 점차 시간이 흐를수록 가격이 떨어지는 기현상을 보였다. 이는 PC방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자 업주들이 출혈 경쟁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사양, 서비스를 제외하면 타 매장과 크게 차별화를 꾀하기 힘든 PC방 특성상 손님을 한 번에 끌어올 수 있는 방법은 요금을 낮추는 것이다. PC방이 밀집돼 있는 곳에서는 시간당 500원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이 심화, 지속되면서 PC방을 이용하는 손님들은 천 원 이상의 요금을 받는 PC방에서는 비싸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게 됐다.

요금을 내리기는 쉽지만 올리기는 어렵다. 이미 '싼 맛'에 익숙해진 손님들이 떠날까 두렵기 때문이다. 또 '나만 올렸다가 손해를 볼 게 분명하다'는 생각 때문에 쉽게 결정하기도 힘들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치킨 게임의 패자가 돼 PC방 업계를 떠난 업주들도 많다.

결국 PC방 요금이 10년째 정체돼 있는 것은 다양한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문제는 업주들의 과잉 경쟁 때문이다. 결국 업주들 스스로 PC방 요금이 제자리에 머물도록 만든 셈이다.

지금껏 자신만 살겠다고 소통을 거부하고 무작정 가격을 내린 업주들은 주위에 눈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 PC방 업계가 이용료의 제 값을 받으려면 같은 상권 내 업주들끼리 합심해 제 값 받는 문화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장 내일이 아니라 좀 더 멀리 내다볼 필요가 있다. PC방 업계 전체의 발전은 업주 개개인의 작은 생각 변화에서 시작될 것이다.


[데일리게임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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