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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PC방 업계, 스스로 경쟁력 키워야

최근 한 PC방 커뮤니티에는 PC방 창업을 앞둔 업주의 푸념이 올라왔다. 건물주와 계약까지 마친 상황에서 돌연 계약이 파기됐기 때문이다. 알고보니 해당 동네에 있는 두 군데의 PC방 업주들은 더이상 PC방이 늘어나는 것을 원치 않았고, 건물주에게 사정을 해 계약 파기를 종용한 것이다.

물론 이해는 간다.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PC방 입장에서는 새로운 PC방이 동네에 들어설 경우 기존에 있던 손님을 뺏길 가능성이 있다. 한 상권에서 손님의 수는 고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두 군데의 PC방을 이용하던 고객의 발 길이 세 군데로 분할된다면 기존 업주들과 새로운 업주까지 모두 손해일 것이다.

하지만 과정이 문제다. 기존 업주들은 "만약 새로 들어온다면 시간당 가격을 500원으로 낮추겠다"며 다같이 망하자는 식으로 협박을 했다는 것이다. 결국 창업을 앞뒀던 업주는 다른 자리를 알아보는 중이다.

지난 6월 전면 금연법 시행 이후 PC방 업주들은 매출 하락을 피부로 느끼며 연일 울상이다. 하지만 PC방 창업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마당에 기존 업주들의 텃새가 지속된다면 PC방 사업이 사양길로 접어드는 것은 시간 문제다. 안그래도 PC방 창업을 꺼리는 마당에 주위에서 방해까지 한다면 누가 PC방 사업에 뛰어들겠는가.

이럴 때 일수록 업주들은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PC방을 찾는 고객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파악하고, 다른 매장과 차별성을 지향한다면 새로운 매장이 들어선들 기존 고객들이 등을 돌릴리는 만무하다.

새로운 매장이 들어서는 것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생각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데일리게임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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