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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회색도시의 흥행, 지켜볼 필요 있다

[기자석] 회색도시의 흥행, 지켜볼 필요 있다
네시삼십삼분의 모바일게임 '회색도시 for kakao'가 흥행에 성공했다. 출시 사흘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고 카카오 게임하기와 애플, 구글 오픈마켓의 순위까지 석권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하루에도 수십 개의 게임앱이 쏟아지는 지금 '회색도시'의 성과는 가히 괄목할 수준이다.

이 게임의 흥행에 주목할만한 이유는 여럿 있다. 먼저 이 게임이 취한 독특한 장르가 눈에 띈다. '회색도시'는 최근 쏟아지는 횡스크롤 러닝게임이나 카드배틀게임과는 궤를 달리 하는 스마트 드라마 장르의 게임이다. 주어진 단서를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스토리를 이어가는 소위 '탈출 게임'으로 알려진 장르이기도 하다.

탈출게임은 일부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지만 대중적으로 그리 잘 알려진 장르는 아니다. '회색도시'는 이를테면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 성공한 케이스라 볼 수 있다. 남들이 '대세'만을 쫓을 때 이 게임은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해 성과를 거뒀다는 이야기다.

타 장르 모바일게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탄탄한 스토리도 돋보인다. 주어진 문제를 풀고 다음 상황으로 나아가는 탈출게임 특성상 게이머들을 지속적으로 플레이를 유도하려면 점점 빠져드는 이야기가 핵심이다. 각자 다른 사연을 갖고 있는 4명의 남녀가 난관을 풀어나가는 '회색도시'만의 이야기는 게이머들의 '추리욕'을 관통한다. 보다 실감나는 재미를 위해 인기 성우 14명을 기용한 점도 눈에 띈다.

'회색도시'를 개발한 네시삼십삼분은 앞서 타 이용자들과 즐기는 실시간 대전으로 흥행에 성공한 '활 for kakao' 의 개발사이기도 하다. '활' 역시 고득점 경쟁에만 치우진 기존 카카오톡 게임들과의 차별화에 성공해 흥행에 성공한 인기 게임. 이 업체가 출시한 지난 게임들 모두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시장의 선택을 받았다는 이야기다. 어떻게 하면 수백만 엄지족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남과 다른 나만의 게임을 만드는 것이 가장 빠른 지름길이 아닐까.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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