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기자석] 모바일게임, 창업은 이제그만

최근 SNS에서 인기리에 확산되고 있는 글이 있다. '커피 전문점을 창업하면 안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이 글은 유사 업종에 종사하는 대기업의 횡포, 경험 부족 등을 이유로 커피 전문점을 차리면 망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경험에 근거한 생생한 서술과 분석으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이를 한번 모바일게임 시장에 대입해보면 어떨까. 국내 모바일게임 업체들도 커피 전문점 못지 않게 폭발적으로 급증했다. 1인 개발자까지 포함해 어림잡아 3000개의 업체가 설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변방으로 취급받던 모바일게임이 이토록 융성할 수 있었던 까닭에 대해 많은 이들이 지난해 7월 출시된 카카오 게임하기를 지목하고 있다. 카카오 게임하기는 다수의 히트작을 양산하며 이목을 끈 모바일게임 플랫폼. 카카오톡에 게임만 출시하면 흥행은 따논 당상이라는 성공 방정식까지 나왔다.

카카오 게임하기가 처음 등장했던 지난 해 7월 이후 반년 동안은 이 방정식이 유효했다. 실제로 이 기간 동안 한 달이면 뚝딱 만드는 조악한 게임들도 마구 쏟아져 나왔다. 일확천금을 노린 개발사들이 급히 모바일 개발조직을 꾸리고 시장 대응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카카오에 출시된 게임만 190종이 넘어선 지금, 이 방정식이 여전히 유효한지는 의문이다.

많은 업계 관계자들이 카카오 게임하기를 두고 "또 하나의 오픈마켓이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처음 등장할 당시 혁신적이라고 평가받던 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가 시간이 지나면서 변별력을 상실했듯, 카카오 게임하기 역시 소구력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모바일게임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지난 1년동안 폭발적인 외형 성장을 거듭했던 국내 시장은 이제 성숙기를 맞이하고 있다. 누구도 따라할 수 없고, 독자적인 기술을 가진 게임만이 생존할 수 있는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대형 플랫폼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도 파급력을 지닌 고품질 모바일게임으로 승부를 걸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단지 두 세명의 개발자와 디자이너만으로 일확천금을 꾸리는 당신이 일찌감치 꿈을 접어야 하는 이유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