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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사회공헌 사업은 이들처럼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

게임업계만큼은 이 격언을 무시해야 한다. 특히 사회공헌(CSR) 분야에서는 더욱 그렇다. 자그마한 사회공헌 활동도 부풀리고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 필요하다면 기자간담회까지 열어 자랑도 할수 있어야 한다. 게임에 만연하게 퍼져있는 부정적 이미지를 순화시키고 개선하기 위해서라면 말이다.

그런 맥락에서 18일 엔씨소프트가 실시한 '스토리헬퍼' 기자간담회는 여러모로 의미있는 행사였다. 총 개발비 30억원이 투입된 스토리 제작 프로그램 '스토리헬퍼'를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것이 이날 기자간담회의 골자.

거금을 들인 '스토리헬퍼'를 만들게 된 배경에 대해 이재성 엔씨소프트 전무는 "업계를 이끄는 대표 게임사로써의 책임감"이라고 에둘러 말했다. 즉 국내 최대 게임업체 중 하나인 엔씨소프트의 대형 사회공헌 프로젝트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스토리헬퍼' 프로젝트를 이끈 것도 엔씨소프트의 비영리 재단인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이다.

지난 9일 라이엇게임즈가 문화재청과 함께 '후원 약정식'을 진행한 것도 눈여겨볼만한 행사였다. 라이엇게임즈는 그 어떤 국내 게임업체들보다 더욱 활발히 사회공헌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해외 게임업체. 이번에는 '리그오브레전드'의 스킨 판매금에 회사 기부금을 보태 총 6억 원의 후원금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두 업체의 공통점은 연말 의례 행사처럼 기계적으로 치뤄지는 연탄 나르기와 같은 행사와는 궤를 달리한다는 점이다. 투입한 자금면에서도 그렇고 이를 알리는 방법적인 면에서도 그렇다. 매번 똑같이 반복되는 사회공헌 행사로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수 없음은 물론 각인되기도 힘들다.

게임업계는 지금 큰 위기에 봉착해 있다. 주류 언론에서는 연일 게임을 두들기는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한 스마트폰게임을 공격하는 기사가 다수 눈에 띈다. 대중에게 게임업계는 그저 돈만 밝히는 사회악 같은 존재로 치부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같은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다각도로 사회공헌 사업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이를 적극 알릴 다양한 홍보 수단 역시 고민해야 한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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