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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전설] MS와 엑스박스의 희망 '헤일로'(2)

게임은 아이들의 장난감으로 출발해 전 세계 사람들이 즐기는 문화 콘텐츠로 확고히 자리 매김 했습니다. 게임은 문화 콘텐츠를 넘어 2010년 기준 한 해 60조 원이 오가는 문화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발전 과정은 수 많은 게임 제작사와 완성도와 작품성, 예술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였습니다. 데일리게임은 게임을 문화 산업으로 성장시키는데 있어 주요한 역할을 한 유명 게임 시리즈의 못다한 이야기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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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E3 2013에서 차세대 콘솔 Xbox One과 '헤일로5'를 공개했다


◆헤일로, FPS 불모지 콘솔 시장 개척한 일등 공신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의 '헤일로' 시리즈는 FPS 장르의 불모지로 손 꼽혔던 콘솔 시장을 개척한 공로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FPS 게임의 콘솔 게임기 개척 역사는 '닌텐도64'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닌텐도64'는 십자기와 아날로그 스틱을 사용한 '007골든아이'로 콘솔 게임기에서도 FPS 장르가 대중화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불편하고 제한적인 조작에는 한계가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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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PS장르는 '헤일로'와 '엑스박스' 콘트롤러를 만나 콘솔 시장에서 인기 장르로 급부상하게 됩니다. 콘트롤러 양쪽에 달린 방아쇠(Trigger) 형식의 버튼으로 총을 쏘고 있다는 느낌을 살리고, 기존 콘트롤러에서 십자키와 조그스틱의 위치를 바꿔 일인칭 시점에 최적화된 조작방식을 제시한 덕분입니다.

'헤일로'의 성공 이후 단순한 이식작에 그쳤던 FPS 게임들은 본격적으로 콘솔 시장을 공략하게 됩니다. 특히 FPS 시장을 양분하는 '배틀필드' 시리즈와 '콜오브듀티' 시리즈는 항상 PC패키지 보다 콘솔 판매량이 적게는 두 배에서 크게는 네 배 이상 많이 판매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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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박스 콘틀로러는 FPS에 최적화된 버튼 배치를 선보였다


'헤일로'가 제시한 조작체계는 이후 콘솔 게임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계기가 되는데요. '헤일로' 조작체계는 '엑스박스' 콘트롤러 외에는 조작감이 불편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경쟁기종인 '플레이스테이션'의 경우 아날로그 스틱을 사용할 때 엄지 손가락이 과하게 꺽여 통증을 유발한다는 보고도 나온 적이 있는데요. 덕분에 MS는 FPS 장르에 최적화된 '엑스박스360'으로 북미시장에서 소니를 완전히 추월하게 됩니다.

한국에서는 아직도 FPS 게임을 키보드와 마우스로 조작하는 일이 많습니다. FPS 게임이 온라인 대전 방식으로 더 널리 퍼진 이유 때문인데요. 신기하게도 해외 게이머들은 '엑스박스' 패드를 이용하는 편이 더 게임이 잘 된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데드스페이스'와 같이 일부 PC 패키지 게임은 '엑스박스' 콘트롤러에 최적화되어 있어 오히려 패드를 이용하는 편이 더 쉬운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곤 하는데요. FPS 장르가 PC 패키지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한 만큼 아이러니함을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지뢰찾기'를 대신할 마이크로소프트의 대표작 '헤일로'

MS는 다양한 장르의 PC 게임으로 게임 시장의 문을 두드렸지만 두드러진 성과를 보인 게임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헤일로'가 등장하기 전 MS를 대표하는 게임은 윈도우 기본 게임인 '지뢰찾기'와 '에이지오브엠파이어' 정도였으니 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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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로3'는 시리즈 최고 판매량 1178만 장을 기록했다


MS는 당시 시장을 완전히 장악했던 소니 '플레이스테이션2'를 꺾기 위해 고용량, 고성능 게임기를 목표로 '엑스박스'를 개발했고, 이에 대한 부작용으로 크고 무거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시장 반응 역시 후발주자인 MS '엑스박스' 성공 가능성을 놓고 반신반의 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판매량 역시 낮은 수준이었지요.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일본에서의 판매량입니다. '엑스박스'는 당시 하드웨어 사업을 접은 세가가 '크레이지택시', '젯셋라디오', '팬저드라군' 등 일본 취향에 맞는 게임을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50만 대 수준의 저조한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해외 시장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는데요. 퍼스트파티 게임인 '헤일로'를 제외하고는 할 게임이 없어 "성능은 훌륭하지만 할 게임이 없다"는 평가를 받아야 했습니다.

이런 평가를 증명하 듯 '엑스박스' 소프트웨어의 저조한 판매량 속에서 유독 '헤일로'만은 날개 돋힌 듯 팔려 나갔습니다. '헤일로1'을 시작으로 최신작인 '헤일로4'까지 이 현상은 꾸준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 9월 25일 '헤일로3' 발매일에는 게임 업계에 커다란 충격을 준 사건이 여럿 발생했는데요. 게임 전문샾에는 '헤일로3'를 구매하기 위해 끝없는 줄이 이어졌고, 북미 시장에서는 발매 24시간 만에 1억 7천만 달러 (약 187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마스터치프와 코타나, 북미 비디오 게임 아이콘이 되다

'헤일로'의 인기는 FPS 장르의 인기와 함께 잘 짜여 진 스토리 라인과 매력적인 캐릭터 덕분으로 평가 받습니다. 주인공인 '마스터치프'는 닌텐도 '마리오'와 어깨를 겨룰 수 있을 정도로 비디오 게임을 대표하는 마스코트로 성장하고 있는데요. 매년 E3가 열리는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마스터치프'와 그의 AI 서포트 '코타나'로 분장한 사람들을 심상찮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헤일로' 시리즈의 인기가 정점에 달한 '헤일로3' 출시일에는 웃지 못할 사건도 여럿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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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치프로 변신한 존 하버드 동상(사진 출처:tech.mit.edu)


평소 '헤일로' 시리즈를 즐겨 플레이하던 MIT(메세추세츠 공과대학) 학생들은 '헤일로3' 출시를 기념해 특별한 장난을 치기로 결심했는데요. 이 학생들은 '헤일로3' 발매일에 세계적인 명문 대학 하버드로 숨어 들어가 존 하버드(John Harvad)의 동상을 '마스터치프'로 바꾼 뒤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이 동상은 하버드 대학 초기 도서와 재산을 기증한 존 하버드를 기리는 기념물고 학교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인데요. 이 사진이 공개되자 하버드 대학 학생들은 화를 내기는커녕 기념 사진을 찍지 못해 아쉽다는 반응을 보여 '마스터치프'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습니다.

'마스터치프'가 사용하는 강화복 스파르탄 아머 역시 언제나 화제를 몰고 오는 인기 아이템 인데요. 해외 경매 사이트 이베이(Ebay)에 올라온 '마스터치프' 코스튬은 2만 1149달러(약 2300만원)에 낙찰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데일리게임 서삼광 기자 seosk@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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