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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전설] MS와 엑스박스의 희망 '헤일로'(1)

게임은 아이들의 장난감으로 출발해 전 세계 사람들이 즐기는 문화 콘텐츠로 확고히 자리 매김 했습니다. 게임은 문화 콘텐츠를 넘어 2010년 기준 한 해 60조 원이 오가는 문화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발전 과정은 수 많은 게임 제작사와 완성도와 작품성, 예술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였습니다. 데일리게임은 게임을 문화 산업으로 성장시키는데 있어 주요한 역할을 한 유명 게임 시리즈의 못다한 이야기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편집자 주>

◆MS '엑스박스'와 '헤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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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작 헤일로4를 출시를 기념해 판매한 엑스박스360 헤일로4 에디션


전 세계 가정용 운영체제 시장을 잠식한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 오피스 패키지로 사무용 시장까지 독점한 MS의 다음 타겟은 게임 시장이었습니다. MS는 생각보다 오랜 기간 동안 게임과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시작은 좋지 않은 기억입니다. 윈도우 3.0이 발매될 무렵 회사 내 개발자들이 '둠'을 비롯한 FPS게임을 사내 네트워크 환경으로 즐기면서 인연을 맺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게임의 가능성을 타진한 게이브 뉴웰과 같은 개발자들은 게임을 만들기 위해 MS를 퇴사할 지경에 이르기도 했지요. MS는 이런 게임 시장의 잠재력과 매력에 눈을 돌릴 수 없었고, 시험작을 내놓으면서 본격적인 게임 산업을 시작합니다.

MS가 내놓은 게임 중 한국 시장에 영향을 준 최초의 게임은 '에이지오브엠파이어' 시리즈로 기억됩니다. 1996년 앙상블 스튜디오에서 제작하고 다음해인 97년 MS가 출시한 게임인데요. 고전적인 리얼타임시뮬레이션(RTS) 게임인 '에이지오브엠파이어'는 기술의 발전에 따라 시대가 변화하는 독특한 게임성으로 인기를 끌었는데요. 한국에서는 PC방 열풍에 힘입어 한때 '스타크래프트'의 대항마로 손 꼽히기도 했지요.

게임 시장에서 기반을 닦은 MS는 2011년 11월 자체 개발한 콘솔 게임기 'Xbox'(이하 엑스박스)를 내놓습니다. 당시 게임 시장은 온라인 인프라의 부족으로 콘솔 게임이 강세였던 시기였습니다. PC와 유사한 구동 체계를 가졌던 엑스박스는 발매 초기 MS의 무리수로 평가 받았습니다. 중요한 소프트웨어 라인업이 PC게임과 겹치면서 콘솔 게임기 만의 매력을 어필하기에는 역부족이었기 때문이었지요.

특히 다수의 플래폼으로 동시 출시되는 콘솔 게임의 특성상 자회사에 가까운 퍼스트 파티 게임의 필요성이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포인트였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MS는 기존 업체인 소니나 세가, 닌텐도에 밀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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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로1는 MS 엑스박스의 상품성과 가능성을 세상에 알린 작품이다


하지만 MS는 엑스박스 발매와 동시에 전세계 SF 마니아를 열광시킨 게임 '헤일로'를 세상에 내놓습니다. '헤일로'는 SF FPS 게임으로 독자적인 세계관과 매력적인 캐릭터로 단숨에 걸작 대열에 참가해, 단숨에 엑스박스를 인기 플래폼 대열에 올려놓는 공헌을 합니다.

'헤일로'와 엑스박스는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MS가 성공할 가능성이 없는 모험을 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당시 FPS 게임 장르는 PC를 위한 게임으로, 콘솔과는 맞지 않는다는 분위기가 팽배했었지요. 물론 닌텐도 N64로 '007골든아이'가 기록적인 판매고를 올렸지만, 게이머가 원하는 최신 FPS 게임 방향과는 너무 많은 차이를 보였습니다.

막상 '헤일로'가 출시되자 게이머와 업계의 반응은 완전히 바뀝니다. FPS 게임을 의식한 엑스박스 콘트롤러의 버튼 배치, 당시로서는 최고급 그래픽 성능을 가진 엑스박스의 기능이 합쳐진 결과 였습니다. 개발 초기 오픈 월드 형식으로 개발이 진행됐던 '헤일로'인 만큼 다양한 탈것과 전략적인 전투는 지금까지 게이머가 경험해 보지 못한 신세계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헤일로, MS와 애플의 불편한 동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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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 스튜디오는 헤일로:리치를 끝으로 MS와 이별을 고했다. 현재 헤일로 시리즈에 대한 사업 권리는 MS 자회사 343인더스트리스가 소유하고 있다


'헤일로'를 만든 번지는 미스 시리즈로 PC 패키지 시장에서 유명한 회사였습니다. 번지 스튜디오는 '헤일로'는 개발 초기 '멍키너츠'라는 코드네임으로 존재를 세상에 알렸는데요. 당시 '헤일로'는 '스타크래프트'와 '커맨드앤퀀커'의 영향을 받아 RTS 게임으로 기획되었지요. 정확한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헤일로'는 애플 맥OS 게임으로 개발을 시작해 1999년 E3에서 엠바고를 전재로 기자들에게 처음 공개되었습니다.

첫 공개 이후 한 달 뒤 애플 '맥 월드 콘퍼런스'에서 선보인 '헤일로'는 3인칭 액션 게임으로 변해있었습니다. 플래폼 역시 맥OS 전용에서 윈도우 OS 공동 출시로 방향이 전환되었지요. 이는 시장 점유율에서 큰 차이를 보였던 맥OS 만으로는 수익성이 크게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000년 6월 번지가 MS 게임즈에 인수되면서 정식으로 퍼스트 파티로 등록되게 됩니다. 사명도 번지에서 번지 스튜디오로 바뀌었지요. 이후 '헤일로'는 개발 진척도가 급물살을 타게 됩니다.

번지 인수에는 MS와 애플이 동시에 추진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는데요. 번지는 두 회사의 인수 제안을 저울질 하던 중 기습적으로 MS를 새 주인으로 선택하게 됩니다. MS가 한발만 결정을 늦췄어도 지금의 '헤일로'는 세상에 없었을 지도 모르는 일이겠네요.

당시 애플 CEO였던 故스티브 잡스는 번지의 결정에 매우 분노했다고 하는데요. 지금의 성과를 보면 그가 화냈던 이유도 납득이 가는 이야기 입니다.(이 이야기는 2010년 10월 27일 번지 PD 인터뷰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데일리게임 서삼광 기자 seosk@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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