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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PC방 금연법, 그들만의 문제가 아닌 이유

[[img1 ]]PC방 업계가 들썩인다. 용산 PC제조업체, 식음료 업체, 인테리어 업체까지 '범생존권' 연대가 발족했다. 이들은 보건복지부로 국회로 쫓아다니며 법안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PC방 금연법에 유예기한을 달라는 것이다.

건강에 나쁜 담배, 금연하자는 것이 뭐가 문제인지 반문할지도 모른다. 오히려 금연정책 덕에 매출이 더 오를 수도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불확실한 상황 앞에 금연 유예 주장을 그들만의 이기주의로 폄하하는 의견도 보인다.

그러나 내밀하게 속을 들여다보면 이거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게임업계도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는 큰 이슈다. 정작 게임업계는 '강 건너 불구경'을 하고 있지만.

게임산업이 PC방과 함께 성장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금도 PC방 매출은 게임업계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PC방이 폐업하고 매출이 줄면 게임업체의 매출도 줄어든다. 1등 게임 '리그오브레전드'는 게임트릭스 기준 15일 PC방에서 약 150만 시간 동안 플레이 됐다. 최대 할인율을 적용해 시간당 200원을 과금하면 3억 원이다. (실제로는 시간도 과금도 이보다 많다)

라이엇게임즈는 PC방으로부터 하루 최소 3억 원을 벌어들인다. 액수의 차이는 있겠지만 다른 게임사 역시 PC방 매출을 무시할 수 없다.

게임업체 입장에선 고마운 고객인 PC방들이 금연법 때문에 거리로 나섰다. '생존권 사수'를 외치고 있다. 그들에겐 밥줄이 달린 중대한 문제로, 세를 키우고 정치권을 움직이고 적극적으로 매달리고 있다.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PC방 금연기간 유예안은 법안소위를 통과하지 못했다. 소규모 음식점과 커피숍은 2년 동안 법 시행을 하지 않겠다고 했고, 체육시설은 당구장은 아예 제외됐다. 보건복지부와 직접 관련이 없는 PC방만 '딱 걸린 것'이다.

원채 조용한(?) 게임업계는 직접적인 손해가 눈에 보이는 이번 일에도 침묵했다. PC방 업계가 자신들의 직접적인 이득과 관련이 없는(어차피 미성년자는 10시 이후 출입금지니까) 셧다운제 철회 지지선언을 해 준 은혜도 모른 채 눈과 귀를 닫았다.

PC방 업계가 자체 조사한 결과, 금연법이 시행되면 업주 중 66%가 폐업신고를 할 것이라고 했다. 84%는 손님감소로 매출이 줄어들 것이고, 43%는 줄어든 매출이 절반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수치들이 현실이 된다면, 그때서도 게임업계는 침묵할 것인가. 최소한 게임산업협회 이름으로 지지선언이라도 했어야 했다.

금연법은 6월 8일부터 시행된다. 6월에는 국회가 다시 열린다. 이미 시행된 법이지만 여야의 개정안이 상정된 이상 되돌릴 수 있는 가능성은 있다. 더 늦기 전에 게임업계도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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