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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구조조정 누구 책임인가

[[img1 ]]“경영자들 너무한 것 아닌가?”

최근 게임업계 민심은 살을 에는 추위만큼 차갑습니다. 엔씨소프트에 이어 네오위즈게임즈가 구조조정을 하면서 사업실패로 인한 책임을 직원들에게 돌리는 경영진의 태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사람을 못 뽑아 안달이었던 게임업계였습니다. 15년이 넘는 시간 동안 빠르게 발전하다 보니 늘 사람이 부족했습니다. 프로젝트 단위로 게임 개발로 인해 이합집산이 자유로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개인이 연봉을 쫓아 이직을 하는 것도 빈번한 일이었죠.

그러나 올해는 외산게임의 역습과 저성장 문제로 인해 채용시장이 얼어붙었습니다. ‘쓸만한 인재를 외부서 데려오자’던 몇 년 전 공감대가 무색해질 만큼 4~5년차 경력직들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직을 포기한 사람들은 스마트폰게임 붐에 맞춰 창업을 준비하기도 합니다.

상황이 왜 이렇게 바뀌었을까요?

전 두 가지 현상에 주목합니다. 게임업체들도 대규모 프로젝트에 착수하면서 인력 모시기 경쟁을 벌였습니다. 경험 많은 개발자라면 무조건 뽑아뒀습니다. 타 회사에서 경쟁작을 만드는 것보다 지금 당장 일은 없어도 소속만 시켜둬도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판단이었겠죠. 향후 개발하는 게임에 투입할 가능성도 있고요.

이직이 자유로운 업계 특성상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희박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프로젝트 엎어지면 다른 곳으로 이직하면 된다’는 식의 논리가 그것이죠. 사실 그래왔고 이것이 잘못됐다고 말하고 싶진 않습니다.

국내 게임산업이 메이저 기업위주로 양극화되면서 중소기업은 힘들어졌고 채용을 멈췄습니다. 잉여 우수인력 확충에 나섰던 메이저 기업들은 ‘리그오브레전드’ 등 외산 게임에 안방을 내주면서 위기의식을 느꼈고, 결국 모아뒀던 인력을 방출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구조조정’은 미래예측을 못했던 경영진, 연봉만 쫓던 개발자들이 만들어낸 현상이 아닐까 합니다. 중견, 중소기업이라도 튼튼히 자리를 잡고 있으면 일자리가 없지 않겠지만 2~3년 새 대작 프로젝트에 밀려 현재는 ‘버티고’ 있다고 표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제2의 엔씨소프트나 네오위즈게임즈 같은 회사가 더 생겨나야 일자리가 더 생길 텐데, 그런 조짐을 보이는 회사들은 다 인수 합병해 버린 업계 풍토도 다시금 생각해 볼 일입니다. 대형화, 집중화가 꼭 좋지 많은 않다는 사실을.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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