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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애니팡-드플은 로또?

[[img1 ]]‘애니팡’과 ‘드래곤플라이트’는 공통점이 많죠. 카카오톡을 타고 국민게임이 됐다는 것. 하루 억 단위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점. 그래서 ‘로또 맞았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드라마틱한 성장을 했다는 점이 비슷합니다.

‘애니팡’을 만든 이정웅 대표와 ‘드래곤플라이트’ 김민규 대표의 행보를 보면 정말 ‘로또’ 맞은 사람과 유사하다는 것도 눈 여겨 볼 대목이군요. 일확천금 ‘로또’를 탄 사람들은 신분을 철저히 숨기죠. 갑자기 부자가 됐으니 얼마나 많은 주변 청탁이 들어오겠습니까? 그래서 거처를 옮기거나 잠적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두 게임을 만든 대표도 비슷합니다. 게임은 국민게임인데 정작 게임을 만든 사람들은 베일에 가려 있지요. 이정웅 대표는 가끔 매체들과 만나긴 하지만 자신을 공개하길 꺼립니다. 기자들이 명함을 건네도 자신은 ‘명함을 안 가져왔다’며 이메일주소, 연락처를 알려주지 않죠.

김민규 대표는 실체를 아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드래곤플라이트는 김 대표 혼자 만든 1인 개발작’이란 언론보도가 나오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열심히 취재해 많은 정보를 알려야 하는 것이 기자의 업무라곤 하지만 연결고리 하나 찾기 힘든 상황에서 관심만 집중되니 생긴 일로 보입니다.

두 대표가 언론노출을 꺼리는 이유는 충분히 이해됩니다. 갑작스런 스타가 됐으니 숱한 언론 인터뷰와 섭외 요청이 이어지겠지요. ‘로또’ 맞은 사람처럼 주변의 금전적인 청탁에 대한 걱정도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두 게임의 인기는 본인들의 땀과 결실로 이뤘다는 것, 금전적인 성공은 ‘하트’와 ‘날개’를 지속적으로 구매하는 게이머들 덕분이라는 것에서 ‘로또’와 같은 우연적인 요행이 아닙니다.

이 때문에 두 대표에게는 자신처럼 되길 바라는 후배들에게 성공사례를 알리고, 매출을 발생시켜주는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를 해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최소한 ‘알권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통로는 마련해둬야 하는 것이 옳습니다. 큰 게임회사들처럼 홍보담당을 두라는 것이 아닙니다. 이메일주소나 SNS를 통한 소통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본인들의 게임은 디지털 네트워크를 타고 인기를 끌었는데, 정작 당사자들은 네트워킹이 안 되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 아닐까요. 두 대표님, 숨어만 있지 마시고 나와주세요. 두 게임의 성공이 ‘로또’처럼 숨겨야 하는 일은 아니지 않습니까.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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