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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넥슨스타일 & 네오위즈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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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스타 싸이는 ‘점잖고 정숙해 보이지만 놀 때 노는 남자와 여자’를 ‘강남스타일’라고 했다. 이 노래처럼 스타일은 외형뿐 아니라 행동, 분위기 등 주관적 의미를 담는다.

게임업계에선 특정 회사를 지칭해 “그 회사 스타일은…”이라고 자주 표현한다. 대표적인 회사가 넥슨과 네오위즈게임즈(이하 네오위즈)인데 두 회사는 닮은 듯 하면서도 다른 점이 많다.

외형적으로 보면 한국을 대표하는 퍼블리셔로 많은 게임 개발업체와 관계를 맺고 있다. 직급을 내세우기 보다는 내부 단결을 중요시 하는 것, 자유로운 회사 분위기도 비슷하다. 두 회사 모두 성공한 게임을 서비스하기도 했고, 서비스를 접기도 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 회사들이 관계를 맺고 있는 개발사들과 마찰을 빚는 양상이다. 먼저 네오위즈는 과거 드래곤플라이와 갈등을 빚었고 지금은 스마일게이트와 대립하고 있다. 반면 숱한 게임을 퍼블리싱 한 넥슨은 개발업체와의 갈등이 표면화 된 경우가 없다.

이 차이는 어디에서 시작됐을까. 두 회사를 오래 지켜본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태도(attitude)'를 꼽는다. 예를 들어 네오위즈와 넥슨은 인수, 합병 단계에서 부터 다른 모습으로 시작한다. 넥슨의 경우 최고위층인 김정주 회장이 활발한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고, 네오위즈는 별도의 M&A 부서에서 공식적인 검토가 이뤄진다.

물론 넥슨도 M&A팀을 가동하고, 네오위즈 역시 소문만 나지 않았지 고위층이 움직인다는 점을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그래도 외부에서 보여지는 두 회사의 차이는 개발사들이 받는 '느낌'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감성적이고 화끈하면서도 규모가 큰 넥슨, 이해관계의 득실을 잘 따져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 네오위즈. 이성적이지만 인간미는 별로 없는, 왠지 계약서대로만 움직일 것 같은 느낌은 후자가 훨씬 짙다. 퍼블리싱 파트너인 개발사들 사이에서도 이같은 이미지는 크게 다르지 않다.

네오위즈에는 있지만 넥슨에는 없는 ‘개발사와의 갈등’은 두 회사의 스타일에서 발생했다고 본다면 어떨까.

네오위즈와 스마일게이트의 갈등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네오위즈는 그동안 스마일게이트와의 관계에 있어서 '계약서'대로 움직이고 실익만을 따지지 않았을까. 너무도 냉정하게. 누구보다 파트너로써 이해와, 배려와, 칭찬이 필요했었던 그 어떤 시점에 네오위즈가 스마일게이트의 마음을 헤아려 주지 못한 것은 아닐까.

안타깝게도 이 추측은 여러 취재원들을 통해 사실로 드러났다. 냉정하고 계산적인 네오위즈와 갈등의 골은 깊어만 갔고, 이후 갈등이 빚어지면서 네오위즈 고위층이 스마일게이트를 만나 감성적으로 설득했지만 실패했다는 후문도 들린다. 마치 남녀관계처럼 헤어지고 난 뒤 감정이 사라지면 논리적인 설득으로 붙잡기란 쉬운 일은 아니지 않은가.

반면 넥슨 김정주 창업자는 그 스스로도 넥슨은 인수합병을 많이 할 수 있는 까닭을 ‘교감’을 꼽았다. 얼마전 KOG 이종원 사장과의 10년이 넘는 인연을 들어 그 싫어하는(!) 미디어 앞에 서지 않았나. 돈도 돈이지만 정서적 지원에 더 신경 쓰고 있는 모양새다.

스마일게이트와 갈등을 빚고 난 뒤 앞으로 네오위즈의 퍼블리싱 사업이 어떤 원칙으로 전개될 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바라는 것은 '차가운 이성'은 이미 검증될만큼 됐으니 '뜨거운 가슴'도 가져달라는 부탁이다. 그 뜨거운 가슴의 시작은 파트너를 더 배려하는 살갑고 따뜻한 태도에 있지 않을까. 네오위즈도 한때는 작은 벤처였다. 칭찬받고 싶고, 대접받고 싶은.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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