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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中 벤처 쿤룬의 목표 '넥슨'

[[img1 ]]사자성어에 '주마가편(走馬加鞭)'이란 말이 있다. 달리는 말에 채찍을 더한다는 속담의 한역으로, 형편이나 힘이 좋을 때에 더욱 힘을 더한다는 뜻이다. 중국 게임업체 쿤룬을 보고 있으면 이와 같은 단어가 생각난다.

중국 게임업체 쿤룬이 2012년 도약을 예고했다.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 '코람게임닷컴'을 통해 전세계 100여개 국가에 게임 서비스를 진행함으로써 올 한해 2000억원 매출 달성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쿤룬은 현재 북미, 유럽, 일본 등을 포함해 총 7개 국가에 지사를 설립, 임직원만 1500여명을 보유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본사 설립 3년 만에 이뤄낸 쾌거다.

지난해 6월 국내 시장에 상륙한 쿤룬은 월 평균 매출액 12억 원 이상을 벌어들이며 초기 시장진입에 대한 기반을 잡는데 성공했다. 국내 게임시장에 진출한 게임사 중 최고 수준이다. 쿤룬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첫 선을 보인 'K3온라인'이 서비스 3개월 여만에 아이템 판매 등의 수익으로 BEP(손익분기점)를 넘어섰다고도 한다.

쿤룬의 행보는 거칠 것이 없어 보인다. 지난해 '강호온라인', '천군', '케인랜드', '파이널미션'을 순차적으로 공개한 쿤룬은 올 한해 10종의 게임을 추가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 중 8종의 게임은 서비스를 진행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게임에 대한 품질과 운영, 서비스 측면도 중요하지만 쿤룬의 공격적인 경영방식은 국내 게임업체가 본 받을만 하다고 본다. 지난해 쿤룬을 포함한 텐센트, 더나인 등의 중국 게임업체들이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 문을 두드릴 때만 하더라도 쿤룬의 존재는 미약했다. 그러나 한 두달 시간이 경과될 수록 쿤룬은 두각을 드러냈다.

쿤룬의 성장은 다른 중국 게임업체와 달리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 대한 이해와 참여, 학습력을 바탕으로 이어지고 있다. 홍보, 마케팅 전략 수립은 물론, 게임 서비스에 따른 운영 계획 및 보도자료 작성까지도 한국식이다. 특히 쿤룬의 한국 지사인 쿤룬코리아의 역할은 쿤룬이 국내 시장에 정착하는데 밑거름이 됐다.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을 높게 평가하는 쿤룬 주아휘 대표나 임직원들의 마음가짐도 기틀을 마련하는 데 큰 힘이 됐다. 외국 기업 특유의 복잡하고 체계적인 절차도 생략됐다. 가능한 선조치 후보고 원칙을 따른다.

쿤룬의 최종 목표는 넥슨처럼 되는 것이다. 글로벌 기업의 모토가 되는 넥슨의 경영이념을 본보기 삼아 비상을 꿈꾸겠다는 의지다. 기틀은 마련됐다고 본다. 날개를 펴기 시작한 쿤룬이 얼마 만큼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기대된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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