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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2011년의 주인공 넥슨, 2% 부족한 그 무엇

[[img1 ]] 올 한해 게임업계 최대 이슈를 꼽으라면 단연 넥슨이다. 시총 8조원 대의 일본 상장을 비롯해 1300만 명에 달하는 개인정보가 유출된 '메이플스토리' 해킹, CJ E&M 넷마블과의 '서든어택' 분쟁, '마비노기영웅전'의 게임머니 복사 의혹 및 대규모 현금거래 등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의 이슈가 발생했다.

어찌됐든 넥슨은 올 한해를 일본 증시 상장으로 잘 마무리 지었다. 시가 총액 8조원 규모라고 하니 스스로에게 가장 큰 선물을 안긴 것이다. 증시 상장으로 넥슨은 세계 최대 게임업체로 손꼽히는 액티비전블리자드, EA와 함께 세계적인 게임회사로 거듭났다. 창업자이자 대표인 김정주 회장을 포함한 임직원 등 주요 주주는 모두 주식부자가 됐다.

안타깝게도 놀라운 성과와 달리 넥슨을 바라보는 업계나 이용자들의 시선은 곱지않다. 올 한해 넥슨은 게임업계 사건, 사고의 중심에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많은 이슈를 만들어냈다. 계정도용, 시나리오 표절, 게임머니 복사 의혹 등이 대표적이 경우다.

심지어 한 업계 관계자는 해킹사건을 두고 "수사결과 발표가 늦어지면서 메이플스토리 해킹건이 잊혀지는 것 아니냐"며 "넥슨은 운도 좋다. 일종의 수혜를 입었다"고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넥슨에 대한 업계 정서가 어느 정도인지 말해주는 대목이라고 본다.

사실 지난달 발생한 '메이플스토리' 해킹건만 해도 넥슨이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정책적으로는 주민등록번호를 저장하지 않겠다는 등 여러 보완 방법을 내놓았지만, 이용자들을 위한 보상 계획이 더 시급하지 않았나 싶다. 안정적인 서비스를 만드는 것도 이용자들이 지불한 돈으로 부터 비롯된 것이고, 현재의 넥슨을 만든 것도 게이머들의 주머니이기 때문이다.

물론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나 방송통신위원회 중간 수사 결과를 봐야 넥슨도 무엇인가 결정할 수 있겠지만,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되돌아보면 '서든어택' 재계약과 관련한 CJ E&M 게임부문과의 분쟁도 처리 방식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당시 넥슨과 CJ E&M 게임부문은 약 3주간에 걸친 진흙탕 싸움 끝에 공동 퍼블리싱 계약이라는 합의점을 만들어 냈지만 뒷맛이 영 개운치 않다.

업계에서는 당초 서든어택 이용자의 70%가 넥슨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동한 이용자들을 위한 보상책이 있었지만, 불편했던 것이 사실이다. 퍼블리셔였던 CJ E&M 게임부문과 넥슨의 분쟁의 핵심 역시 '돈'이었다는 점을 부정하기 힘들다. 이용자 입장에서도 이 서비스권 분쟁이 얼마나 우습게 보였겠는가.

한국을 대표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 넥슨에게 가장 우선해야 될 과제는 남은 잔재를 털어버리는 것이다. 이용자를 먼저 배려하는 회사, 업계의 기준점이 될만한 서비스 운영과 정책이 바로 그 것이다. 사람이건 기업체이건 크게 성공하고, 명성을 얻을 수록 도덕적 기준와 행동에 대한 기대치가 올라가기 마련이다.

격에 걸맞는 우아한 넥슨을 만나보고 싶다. '돈슨'이라고 조롱받는 회사가 대한민국 대표 게임 기업체이어서는 곤란하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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