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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우주먹튀'가 남긴 것

[[img1 ]]엔씨소프트와 '울티마온라인' 개발자 리차드 게리엇과의 법정 공방에서 미국 법원이 또 다시 '리차드 게리엇'의 손을 들어주었다. 미국항소법원은 지난 21일 엔씨소프트의 항소를 기각하고 리차드 게리엇에게 약 360억원을 더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게리엇과 엔씨소프트의 법정싸움은 드디어 마무리됐지만, 과정과 의미를 낱낱히 따져보면 씁쓰름하기 이를데 없다. 이름만 보고 유명 게임 개발자에 무모하게 투자한 결과가 얼마나 큰 손실을 가져오는 지 증명했기 때문이다.

업계에 알려진 대로라면 엔씨소프트는 게리엇을 믿었다가 그만 1000억원대의 손실을 입고 말았다. 게리엇은 여기에 한술 더 떠 4000만 달러가 넘는 천문학적인 돈을 써서 우주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이때 나온 말이 바로 '우주 먹튀'다.

단순히 유명하고, 이전에 대박을 터뜨렸다는 이유로 게임 개발자에게 쏟아부은 묻지마식 투자로 벌어지는 손해는 막심하다. 한빛소프트는 블리자드 출신 유명개발자 빌로퍼를 믿었다가 피인수라는 된서리를 맞았고, 아직도 그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렇다고 유명 게임 개발자에 대한 투자를 하지말라고 할 수도 없다. 다만 잊지 말아야할 것은 스타 개발자가 만드는 게임이라고 해서 전부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이야기다.

최근 네오위즈게임즈와 NHN 한게임, CJ E&M 넷마블 등 국내 대형 퍼블리셔들의 국내 온라인게임 업체와 적극적으로 계약을 맺고 투자하고 있다. 물론 여기에도 스타 개발자에 대한 투자가 존재한다. 맹목적인 믿음 보다는 프로젝트에 대한 가능성을 짚어보는 경우가 많아지는 분위기라고 한다.

과감한 투자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 아무쪼록 리차드 게리엇을 끝으로 또 다른 '먹튀'는 보고 싶지 않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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